순식간에 새똥 범벅…집 마당에 매일 수천 마리 몰려와

입력 2023.09.12 (21:49) 수정 2023.09.12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 마당 정원에 매일 수천 마리의 참새떼가 찾는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제주의 한 주택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나무로 숲을 이룬 이곳, 한 단독주택의 마당 정원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참새가 한두 마리씩 나무에 모여들더니 이내 떼 지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어림잡아 수천 마리.

나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마다 수는 점점 불어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은 어느새 참새 소리로 가득 찹니다.

확성기를 틀어 내쫓아 보고,

["쉬! 쉬! 쉬!"]

나무에 충격을 가해봐도,

["꼼짝도 안 하네…. 쉬! 쉬! 쉬!"]

날아갔다가 되돌아오기만 수차례.

집주인은 해마다 찾아오는 참새떼를 결국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김석보/집주인 : "한 7~8년 전부터 참새가 날아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여기서 아침에는 나가고 밤에는 숲속에 들어오거든요."]

하지만 정원을 하얗게 뒤덮어버린 새똥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위에 있는 엄청난 양의 참새떼 탓에, 마당에 있는 평상도 이렇게 순식간에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참새들이 좋아하는 녹나무와 후박나무에, 언제든 천적을 피할 수 있게 탁 트인 구조 여기에 정원에 설치된 조명까지, 참새들이 잠자기 최적의 조건이란 설명입니다.

[김완병/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탁 트여있는 곳이 있어야 피신도 하고, 조명이라든가 어두운 곳에서 있어야 천적의 접근을 미리 감지할 수 있고, 숲 자체가 바람이나 찬 기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전문가는 점차 날이 추워지면 참새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며, 피해가 심할 때는 천적의 소리를 틀어 내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순식간에 새똥 범벅…집 마당에 매일 수천 마리 몰려와
    • 입력 2023-09-12 21:49:58
    • 수정2023-09-12 21:59:01
    뉴스9(제주)
[앵커]

집 마당 정원에 매일 수천 마리의 참새떼가 찾는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제주의 한 주택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나무로 숲을 이룬 이곳, 한 단독주택의 마당 정원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참새가 한두 마리씩 나무에 모여들더니 이내 떼 지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어림잡아 수천 마리.

나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마다 수는 점점 불어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은 어느새 참새 소리로 가득 찹니다.

확성기를 틀어 내쫓아 보고,

["쉬! 쉬! 쉬!"]

나무에 충격을 가해봐도,

["꼼짝도 안 하네…. 쉬! 쉬! 쉬!"]

날아갔다가 되돌아오기만 수차례.

집주인은 해마다 찾아오는 참새떼를 결국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김석보/집주인 : "한 7~8년 전부터 참새가 날아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여기서 아침에는 나가고 밤에는 숲속에 들어오거든요."]

하지만 정원을 하얗게 뒤덮어버린 새똥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위에 있는 엄청난 양의 참새떼 탓에, 마당에 있는 평상도 이렇게 순식간에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참새들이 좋아하는 녹나무와 후박나무에, 언제든 천적을 피할 수 있게 탁 트인 구조 여기에 정원에 설치된 조명까지, 참새들이 잠자기 최적의 조건이란 설명입니다.

[김완병/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탁 트여있는 곳이 있어야 피신도 하고, 조명이라든가 어두운 곳에서 있어야 천적의 접근을 미리 감지할 수 있고, 숲 자체가 바람이나 찬 기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전문가는 점차 날이 추워지면 참새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며, 피해가 심할 때는 천적의 소리를 틀어 내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