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에 “두 나라의 일”…중국 속내는?

입력 2023.09.14 (06:17) 수정 2023.09.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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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의 일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러 양국의 밀착을 바라보는 중국의 속내는 무엇인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5개월 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와의 관계를 대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놓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조·러 관계를 우리 대외 정책에서 제1순위로 하고, 제일 최중대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며, 군사 기술협력을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밀착하는 북한과 러시아를 바라보는 중국은 일단 두 나라 사이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과 러시아가 마련한 것으로, 북러 사이의 관계입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임해온 중국으로서는 북러 양국의 밀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중국 류궈중 부총리가 비료와 의약품 지원을 언급하면서 UN 대북제재의 틀을 강조한 것도 북러 밀착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회담에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재가 북한과 러시아를 가깝게 만들어, 전략적 동맹을 맺도록 자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일 공조로 우군을 만들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역시 놓칠 수는 없는 카드입니다.

중국도 이달 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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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 정상회담에 “두 나라의 일”…중국 속내는?
    • 입력 2023-09-14 06:17:21
    • 수정2023-09-14 07: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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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의 일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러 양국의 밀착을 바라보는 중국의 속내는 무엇인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5개월 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와의 관계를 대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놓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조·러 관계를 우리 대외 정책에서 제1순위로 하고, 제일 최중대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며, 군사 기술협력을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밀착하는 북한과 러시아를 바라보는 중국은 일단 두 나라 사이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과 러시아가 마련한 것으로, 북러 사이의 관계입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임해온 중국으로서는 북러 양국의 밀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중국 류궈중 부총리가 비료와 의약품 지원을 언급하면서 UN 대북제재의 틀을 강조한 것도 북러 밀착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회담에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재가 북한과 러시아를 가깝게 만들어, 전략적 동맹을 맺도록 자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일 공조로 우군을 만들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역시 놓칠 수는 없는 카드입니다.

중국도 이달 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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