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장비·인력 부족에 더딘 복구…UN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

입력 2023.09.14 (06:28) 수정 2023.09.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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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구조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현장에선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UN은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수로 도시의 약 4분의 1이 잠겼던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

자동차들은 도로에 나뒹굴고, 집들은 진흙으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6천 명이 넘고, 실종자는 최소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인명 피해 대부분 데르나에 집중됐습니다.

[무스타파 살렘/데르나 주민 : "우리는 댐이 터져서 물이 범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아무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안가에선 튀르키예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에 합류한 가운데 이집트와 튀니지, 알제리 등 주변국들의 지원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리비아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 구조와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수로 도로가 유실된 지역에 진입로를 확보하려면 중장비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라 피해 지역까지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은 커녕 시신 보관 가방마저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수해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홍수를 일으킨 열대성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폴커 튀르크/유엔 인권최고대표 :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재앙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모든 리비아 정치인들이 정치적 교착상태와 분열을 극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홍수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리비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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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홍수’ 장비·인력 부족에 더딘 복구…UN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
    • 입력 2023-09-14 06:28:51
    • 수정2023-09-14 1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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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구조와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현장에선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UN은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수로 도시의 약 4분의 1이 잠겼던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

자동차들은 도로에 나뒹굴고, 집들은 진흙으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6천 명이 넘고, 실종자는 최소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인명 피해 대부분 데르나에 집중됐습니다.

[무스타파 살렘/데르나 주민 : "우리는 댐이 터져서 물이 범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아무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안가에선 튀르키예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에 합류한 가운데 이집트와 튀니지, 알제리 등 주변국들의 지원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리비아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 구조와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수로 도로가 유실된 지역에 진입로를 확보하려면 중장비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라 피해 지역까지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은 커녕 시신 보관 가방마저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수해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홍수를 일으킨 열대성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폴커 튀르크/유엔 인권최고대표 :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재앙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모든 리비아 정치인들이 정치적 교착상태와 분열을 극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홍수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리비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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