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스승의 날’과 많이 다른 ‘교육절’ 외

입력 2023.09.16 (08:02) 수정 2023.09.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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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부일체’ 라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스승의 위상이 매우 높았는데요.

요즘엔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과 갑질로, 교권 침해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죠.

북한은 어떨까요?

얼마 전 ‘교육절’을 맞았는데요.

북한의 교육절은 사회주의 교육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우리의 ’스승의 날‘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학교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댄 선생님들이 토론에 한창입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합니다.

[안성애/서성구역 상신초급중학교장 : "그들이(학생들이) 자체로 사고하고 탐구하고 실생활에 구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개발식, 탐구식, 토론식 교수 방법들을 창조, 도입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개발한 교육 방법을 전국에 소개한 학교도 있습니다.

50여 건의 새로운 실험기구와 교편물을 자체 제작했다는데요.

북한 최고 명문대학의 이 교수는 32년간 수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쓰고 만들어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합니다.

[한성기/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직업적 혁명가로 내세워 준 당의 믿음에 높은 실적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어렵고 힘든 전구(전투 구역)들에서 한몫 당당히 하는 이런 제자들을 키워내기 위해서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열정을 다 바쳐나가겠습니다."]

또 교육연구원에서 학생들의 지적, 창조적 응용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지방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교육실험기구와 교편물 전시회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2일 : "음성인식기술, 화상인식 기술을 비롯한 현대교육 기술을 적극 도입해서 실용 기구를 제작하다 나니까 우리 이전에 진행하던 물리 실험, 수학 실험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최근 ‘교육절’을 맞아 교원, 즉 선생님들의 역량을 부각하고 있는 건데요.

김일성 주석이 1977년 9월 5일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했다며 ‘교육절’로 지정했습니다.

[김영실/조선혁명박물관 강사 : "온 나라 전체 인민과 교육자들은 불멸의 교육 대강을 발표하시어 주체 교육 발전의 만년 초석을 마련해주신 (김일성 주석과) 우리 당의 교육 중시의 역사를 감회 깊이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은 사회주의적 인간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교사는 직업 혁명가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교육절’은 선생님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우리 ‘스승의 날’과는 많이 다르다는 평갑니다.

[앵커]

아무나 못 가는 조선소년단 야영

요즘은 안전 문제 등으로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의 야외 단체활동이 많이 줄었는데요.

그런데 북한의 어린이들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어릴 때부터 조직 생활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은 따로 선발해 야영소에서 집단생활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최근 조선중앙TV가, 만경대 야영소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들고 씩씩하게 행진하는 아이들.

야영을 위해 룡악산(용악산)을 찾은 조선소년단원들입니다.

첫 번째 일정은 등산으로, 해발 290여 미터에 있는 목적지까지약 1킬로미터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조선중앙TV/9월 9일 : "(고마웠어요!) 저기 우리 집, 우리 학교가 있고 우리 삶의 여락(즐기고 남은 즐거움)이 있다."]

등산을 마치고 하루를 묵게 된 아이들은 일기를 쓰거나 휴식을 취하며 밤을 보낸 뒤, 다음날엔 작은 배를 타고 경주도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이들이 직접 밥을 지어 먹는 경기도 있었는데요.

돌을 쌓고 불도 지피며 화덕을 만드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조선중앙TV/9월 9일 : "우리 조가 불을 제일 먼저 지폈는데 밥이 설(익)었습니다. 불이 너무 세서 밥이 타진 거 같습니다."]

언뜻 즐거운 야외 활동으로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감사와 충성심 고취는 기본입니다.

[한정진/만경대소년단야영소장 : "행복에 겨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야영생들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베풀어 주신 경외하는 아버지 원수님의 사랑이 어려와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1963년 평양에 문을 연 만경대소년단야영소는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보수를 거쳐 해양전시실과 도서관, 전자오락실, 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 머플러로 잘 알려진 조선소년단은 1946년 6월 6일 만들어졌는데요.

만으로 7살에서 13살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첫 번째 조직입니다.

또 소년단원 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을 매년 4월에서 10월 사이 입소시켜 3일이나 5일, 7일의 일정으로 야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민희/탈북민 : "잘한 모범적인 학급을 선발해서 야영소를 보내라고 되어 있는데 학급끼리 그것도 약간 경쟁인 것 같아요. 그래도 소년단 넥타이 풀기 전에 야영 한번 다녀오는 게 내가 그래도 학교생활을 한 보람이 있다..."]

이처럼 북한 역시 ‘미래세대’의 주역 키우기에 힘을 쏟는 모습인데, 시작은 조직 생활과 경쟁이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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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스승의 날’과 많이 다른 ‘교육절’ 외
    • 입력 2023-09-16 08:02:40
    • 수정2023-09-16 09:43:14
    남북의 창
[앵커]

‘군사부일체’ 라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스승의 위상이 매우 높았는데요.

요즘엔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과 갑질로, 교권 침해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죠.

북한은 어떨까요?

얼마 전 ‘교육절’을 맞았는데요.

북한의 교육절은 사회주의 교육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우리의 ’스승의 날‘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학교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댄 선생님들이 토론에 한창입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합니다.

[안성애/서성구역 상신초급중학교장 : "그들이(학생들이) 자체로 사고하고 탐구하고 실생활에 구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개발식, 탐구식, 토론식 교수 방법들을 창조, 도입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개발한 교육 방법을 전국에 소개한 학교도 있습니다.

50여 건의 새로운 실험기구와 교편물을 자체 제작했다는데요.

북한 최고 명문대학의 이 교수는 32년간 수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쓰고 만들어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합니다.

[한성기/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직업적 혁명가로 내세워 준 당의 믿음에 높은 실적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어렵고 힘든 전구(전투 구역)들에서 한몫 당당히 하는 이런 제자들을 키워내기 위해서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열정을 다 바쳐나가겠습니다."]

또 교육연구원에서 학생들의 지적, 창조적 응용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지방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교육실험기구와 교편물 전시회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2일 : "음성인식기술, 화상인식 기술을 비롯한 현대교육 기술을 적극 도입해서 실용 기구를 제작하다 나니까 우리 이전에 진행하던 물리 실험, 수학 실험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최근 ‘교육절’을 맞아 교원, 즉 선생님들의 역량을 부각하고 있는 건데요.

김일성 주석이 1977년 9월 5일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했다며 ‘교육절’로 지정했습니다.

[김영실/조선혁명박물관 강사 : "온 나라 전체 인민과 교육자들은 불멸의 교육 대강을 발표하시어 주체 교육 발전의 만년 초석을 마련해주신 (김일성 주석과) 우리 당의 교육 중시의 역사를 감회 깊이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은 사회주의적 인간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교사는 직업 혁명가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교육절’은 선생님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우리 ‘스승의 날’과는 많이 다르다는 평갑니다.

[앵커]

아무나 못 가는 조선소년단 야영

요즘은 안전 문제 등으로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의 야외 단체활동이 많이 줄었는데요.

그런데 북한의 어린이들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어릴 때부터 조직 생활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은 따로 선발해 야영소에서 집단생활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최근 조선중앙TV가, 만경대 야영소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들고 씩씩하게 행진하는 아이들.

야영을 위해 룡악산(용악산)을 찾은 조선소년단원들입니다.

첫 번째 일정은 등산으로, 해발 290여 미터에 있는 목적지까지약 1킬로미터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조선중앙TV/9월 9일 : "(고마웠어요!) 저기 우리 집, 우리 학교가 있고 우리 삶의 여락(즐기고 남은 즐거움)이 있다."]

등산을 마치고 하루를 묵게 된 아이들은 일기를 쓰거나 휴식을 취하며 밤을 보낸 뒤, 다음날엔 작은 배를 타고 경주도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이들이 직접 밥을 지어 먹는 경기도 있었는데요.

돌을 쌓고 불도 지피며 화덕을 만드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조선중앙TV/9월 9일 : "우리 조가 불을 제일 먼저 지폈는데 밥이 설(익)었습니다. 불이 너무 세서 밥이 타진 거 같습니다."]

언뜻 즐거운 야외 활동으로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감사와 충성심 고취는 기본입니다.

[한정진/만경대소년단야영소장 : "행복에 겨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야영생들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베풀어 주신 경외하는 아버지 원수님의 사랑이 어려와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1963년 평양에 문을 연 만경대소년단야영소는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보수를 거쳐 해양전시실과 도서관, 전자오락실, 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 머플러로 잘 알려진 조선소년단은 1946년 6월 6일 만들어졌는데요.

만으로 7살에서 13살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첫 번째 조직입니다.

또 소년단원 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을 매년 4월에서 10월 사이 입소시켜 3일이나 5일, 7일의 일정으로 야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민희/탈북민 : "잘한 모범적인 학급을 선발해서 야영소를 보내라고 되어 있는데 학급끼리 그것도 약간 경쟁인 것 같아요. 그래도 소년단 넥타이 풀기 전에 야영 한번 다녀오는 게 내가 그래도 학교생활을 한 보람이 있다..."]

이처럼 북한 역시 ‘미래세대’의 주역 키우기에 힘을 쏟는 모습인데, 시작은 조직 생활과 경쟁이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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