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에 궂은 날씨까지…수확기 벼 ‘비상’

입력 2023.09.18 (21:55) 수정 2023.09.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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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면 민족 대명절 추석입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나방이 덮쳐 큰 피해를 주더니, 최근 잦은 비에,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큽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른 평야 한복판에 자리한 논.

이삭들이 누렇게 차 올라야 할 때지만, 대부분 잿빛으로 변해 죽어있습니다.

지난달 극심했던 나방 피해 때문입니다.

[두건민/쌀 재배 농민 : "피해가 너무 심해져서 저희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농민으로서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이 논은 잦은 비로 바닥이 모두 젖어 이달 말쯤 계획해뒀던 수확을 뒤로 미뤄야 할 상황입니다.

습도까지 높아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까지 진행됐습니다.

국내 주요 쌀 생산지인 전북 평야 지대의 올해 쌀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혹명나방과 이화명나방 등 병충해가 예년보다 심각한데, 지난달 기준 전북지역 피해 면적은 443ha에 달합니다.

수확기를 앞두고 잦은 비에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벼 상품성 또한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실제 군산과 익산 지역은 이달 들어 맑은 날이 고작 3일, 대부분 흐린 날씨를 보이거나 비가 내렸습니다.

농정 당국은 병충해의 경우 이미 방제를 마쳤더라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재발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와 예찰을 당부합니다.

[권택/전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통기가 좋게 주변에 있는 풀을 제거한다든가 논 가운데 바람길을 내서 바람이 잘 들도록 해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병충해에 이어, 수확기 궂은 날씨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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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충해에 궂은 날씨까지…수확기 벼 ‘비상’
    • 입력 2023-09-18 21:55:27
    • 수정2023-09-18 22:01:26
    뉴스9(전주)
[앵커]

다음 주면 민족 대명절 추석입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나방이 덮쳐 큰 피해를 주더니, 최근 잦은 비에,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큽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른 평야 한복판에 자리한 논.

이삭들이 누렇게 차 올라야 할 때지만, 대부분 잿빛으로 변해 죽어있습니다.

지난달 극심했던 나방 피해 때문입니다.

[두건민/쌀 재배 농민 : "피해가 너무 심해져서 저희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농민으로서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이 논은 잦은 비로 바닥이 모두 젖어 이달 말쯤 계획해뒀던 수확을 뒤로 미뤄야 할 상황입니다.

습도까지 높아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까지 진행됐습니다.

국내 주요 쌀 생산지인 전북 평야 지대의 올해 쌀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혹명나방과 이화명나방 등 병충해가 예년보다 심각한데, 지난달 기준 전북지역 피해 면적은 443ha에 달합니다.

수확기를 앞두고 잦은 비에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벼 상품성 또한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실제 군산과 익산 지역은 이달 들어 맑은 날이 고작 3일, 대부분 흐린 날씨를 보이거나 비가 내렸습니다.

농정 당국은 병충해의 경우 이미 방제를 마쳤더라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재발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와 예찰을 당부합니다.

[권택/전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통기가 좋게 주변에 있는 풀을 제거한다든가 논 가운데 바람길을 내서 바람이 잘 들도록 해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병충해에 이어, 수확기 궂은 날씨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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