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신고했는데 같은 번호에 또 당했다?…“경찰 늑장 대처”

입력 2023.09.19 (19:54) 수정 2023.09.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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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보이스피싱 번호를 확보하고도 통신사에 제때 '이용 중지' 요청을 하지 않아, 많은 시민이 같은 번호에 또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지방경찰청 2곳의 정기 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며, 추가 피해액은 97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은 피해자 신고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5천여 개의 전화번호를 확보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에 즉각 '이용 중지' 요청을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572개의 전화번호는 아예 이용 중지 요청을 하지 않았고, 4천여 개는 최소 이틀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용중지를 신청했습니다.

이 때문에 280여 개의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계속 사용되면서 67억 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충북경찰청도 천백여 개의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제때 이용 중지를 신청하지 않아, 29억 8천만 원의 추가 피해가 났습니다.

경찰이 '이용 중지'만 제때 신청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피해입니다.

경기 남부청의 경우 피해자 신고를 접수한 당일과 이튿날까지 제때 이용중지를 신청한 건은 10%에 불과했고, 충북경찰청도 8% 정도였습니다.

30일이 지난 뒤에야 이용중지를 요청한 건은 각각 11%와 19%나 됐습니다.

이번에 감사를 받은 지방경찰청은 경기 남부와 충북 등 2곳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면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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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신고했는데 같은 번호에 또 당했다?…“경찰 늑장 대처”
    • 입력 2023-09-19 19:54:00
    • 수정2023-09-19 19:56:44
    뉴스7(광주)
[앵커]

경찰이 보이스피싱 번호를 확보하고도 통신사에 제때 '이용 중지' 요청을 하지 않아, 많은 시민이 같은 번호에 또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지방경찰청 2곳의 정기 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며, 추가 피해액은 97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은 피해자 신고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5천여 개의 전화번호를 확보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에 즉각 '이용 중지' 요청을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572개의 전화번호는 아예 이용 중지 요청을 하지 않았고, 4천여 개는 최소 이틀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용중지를 신청했습니다.

이 때문에 280여 개의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계속 사용되면서 67억 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충북경찰청도 천백여 개의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제때 이용 중지를 신청하지 않아, 29억 8천만 원의 추가 피해가 났습니다.

경찰이 '이용 중지'만 제때 신청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피해입니다.

경기 남부청의 경우 피해자 신고를 접수한 당일과 이튿날까지 제때 이용중지를 신청한 건은 10%에 불과했고, 충북경찰청도 8% 정도였습니다.

30일이 지난 뒤에야 이용중지를 요청한 건은 각각 11%와 19%나 됐습니다.

이번에 감사를 받은 지방경찰청은 경기 남부와 충북 등 2곳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면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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