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도 뚫은 불법 OTT…경찰 ‘도박 연계’ 수사

입력 2023.09.20 (07:19) 수정 2023.09.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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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넷플릭스 등 유료 채널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불법 유통한 '누누티비' 사이트가 폐쇄됐죠.

하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2의 '누누티비'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의 수입원을 놓고 여러 추측이 있는데,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마스크걸.

["제 얼굴이 궁금해요?"]

클릭 한 번에 바로 재생되지만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가 아닙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OTT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런 사이트는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올해 초 폐쇄된 '누누티비'의 후속 사이트라며 '정통성'을 홍보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접속 주소가 차단되자 텔레그램으로 바뀐 주소나 우회망 사용법을 공지하며 신속하게 대응하는 곳도 있습니다.

모두 불법이지만, 대부분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의 서버는 아프가니스탄에 있습니다.

[불법 OTT 업체 : "전원이 꺼져 있어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불법을 무릅쓰고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건데, 수입원은 뭘까.

화면에 있는 광고 배너를 눌렀더니,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바로 연결 됩니다.

서로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인데도, 화면 위 배너가 엇비슷합니다.

이 도박 사이트들을 취재진이 일일이 확인해보니, 대부분 같은 업체였습니다.

취재진은 도박 사이트 운영진을 접촉해 스트리밍 사이트와 연관이 있냐, 물어봤습니다.

그렇다고 답해놓고선 자세히 질문하자, 차단합니다.

불법 무료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은 뒤,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버는 '이중 불법' 구조로 보입니다.

[최경진/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 "디지털이 융합될수록, 불법적인 요소들이 융·복합되어서 범죄가 좀 더 수월해지거나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게 만들 수 있는..."]

경찰도 스트리밍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가 연계해 불법 수익을 챙긴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도박 사이트 6곳의 계좌 5개를 동결 조치했고, 스트리밍 사이트 한 곳과 도박 사이트 1곳은 임시 폐쇄했습니다.

경찰은 계좌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면서 불법 사이트의 실제 운영진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황종원 최석규/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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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걸’도 뚫은 불법 OTT…경찰 ‘도박 연계’ 수사
    • 입력 2023-09-20 07:19:00
    • 수정2023-09-20 07: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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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넷플릭스 등 유료 채널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불법 유통한 '누누티비' 사이트가 폐쇄됐죠.

하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2의 '누누티비'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의 수입원을 놓고 여러 추측이 있는데,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마스크걸.

["제 얼굴이 궁금해요?"]

클릭 한 번에 바로 재생되지만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가 아닙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OTT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런 사이트는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올해 초 폐쇄된 '누누티비'의 후속 사이트라며 '정통성'을 홍보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접속 주소가 차단되자 텔레그램으로 바뀐 주소나 우회망 사용법을 공지하며 신속하게 대응하는 곳도 있습니다.

모두 불법이지만, 대부분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의 서버는 아프가니스탄에 있습니다.

[불법 OTT 업체 : "전원이 꺼져 있어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불법을 무릅쓰고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건데, 수입원은 뭘까.

화면에 있는 광고 배너를 눌렀더니,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바로 연결 됩니다.

서로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인데도, 화면 위 배너가 엇비슷합니다.

이 도박 사이트들을 취재진이 일일이 확인해보니, 대부분 같은 업체였습니다.

취재진은 도박 사이트 운영진을 접촉해 스트리밍 사이트와 연관이 있냐, 물어봤습니다.

그렇다고 답해놓고선 자세히 질문하자, 차단합니다.

불법 무료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은 뒤,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버는 '이중 불법' 구조로 보입니다.

[최경진/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 "디지털이 융합될수록, 불법적인 요소들이 융·복합되어서 범죄가 좀 더 수월해지거나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게 만들 수 있는..."]

경찰도 스트리밍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가 연계해 불법 수익을 챙긴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도박 사이트 6곳의 계좌 5개를 동결 조치했고, 스트리밍 사이트 한 곳과 도박 사이트 1곳은 임시 폐쇄했습니다.

경찰은 계좌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면서 불법 사이트의 실제 운영진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황종원 최석규/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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