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횡령 사고’…경남은행 PF 횡령액 3천억 원 육박

입력 2023.09.21 (07:29) 수정 2023.09.21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담당하던 한 직원이 천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일이 있었죠.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더 해보니 횡령 금액이 천억 원대가 아니라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권 횡령으로 역대 최대 규몹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PF 대출 담당 직원 이 모 씨가 저지른 횡령 사고를 알게 된 직후인 지난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 확인된 횡령 금액은 2,988억 원, 지금까지 금융권 횡령 사고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검찰이 재판에 넘기면서 발표한 것보다 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씨가 횡령으로 '돌려막기' 등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관리하던 PF 사업장 17곳을 고루 동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씨는 대출 서류를 위조해 시행사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거나 시행사가 상환한 원리금을 서류를 조작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모두 77회에 걸쳐 가족과 지인 명의 계좌로 돈을 이체했습니다.

전체 횡령 액수 가운데 은행이 실제로 피해를 본 순손실 금액만 595억 원에 달합니다.

이 씨는 15년 동안 같은 부서에서 PF 대출 업무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취급한 대출에 대한 사후 관리까지 해왔는데, 관련 업무에 대한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남은행은 또 올해 4월 초 사고 정황을 인지하고도 당국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고, 자체 조사도 석 달 뒤에나 이뤄지면서 해당 직원이 7월까지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규정/금감원 은행검사2국 국장 : "(거액의 횡령사고는) 지주와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입니다. 검사에서 확인된 위법, 부당행위와 관련하여 관련 임직원에 대해 엄정 조치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로 확인해 실체를 규명하고, 현장 검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수사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대 최대 횡령 사고’…경남은행 PF 횡령액 3천억 원 육박
    • 입력 2023-09-21 07:29:52
    • 수정2023-09-21 08:08:09
    뉴스광장
[앵커]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담당하던 한 직원이 천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일이 있었죠.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더 해보니 횡령 금액이 천억 원대가 아니라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권 횡령으로 역대 최대 규몹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PF 대출 담당 직원 이 모 씨가 저지른 횡령 사고를 알게 된 직후인 지난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 확인된 횡령 금액은 2,988억 원, 지금까지 금융권 횡령 사고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검찰이 재판에 넘기면서 발표한 것보다 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씨가 횡령으로 '돌려막기' 등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관리하던 PF 사업장 17곳을 고루 동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씨는 대출 서류를 위조해 시행사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거나 시행사가 상환한 원리금을 서류를 조작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모두 77회에 걸쳐 가족과 지인 명의 계좌로 돈을 이체했습니다.

전체 횡령 액수 가운데 은행이 실제로 피해를 본 순손실 금액만 595억 원에 달합니다.

이 씨는 15년 동안 같은 부서에서 PF 대출 업무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취급한 대출에 대한 사후 관리까지 해왔는데, 관련 업무에 대한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남은행은 또 올해 4월 초 사고 정황을 인지하고도 당국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고, 자체 조사도 석 달 뒤에나 이뤄지면서 해당 직원이 7월까지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규정/금감원 은행검사2국 국장 : "(거액의 횡령사고는) 지주와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입니다. 검사에서 확인된 위법, 부당행위와 관련하여 관련 임직원에 대해 엄정 조치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로 확인해 실체를 규명하고, 현장 검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수사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