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 못한 숙제, 수질 문제…“전북에 이로운 방향으로”

입력 2023.09.21 (21:59) 수정 2023.09.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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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수면 아래 잠겨있는 수질 문제를 짚어봅니다.

마지막 남은 새만금 사업의 커다란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만금 방조제의 거대한 배수갑문으로 바닷물이 드나듭니다.

가력과 신시, 두 곳 배수갑문 길이는 5백40미터.

전체 방조제의 1.6퍼센트 길이인데, 하루에 한 번만 열던 갑문을 2020년 12월부터 두 번씩 열자 방조제 안쪽 대부분 지역에서 수질이 개선됐습니다.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세울 때 2020년까지 담수호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목표 수질 달성은커녕 수질이 계속 나빠지자 해수유통을 늘린 겁니다.

담수호 물은 주로 농업용수로 쓸 계획이었는데, 농업용지가 3분의 1로 줄어들고 농업용수를 금강에서 끌어오기로 계획을 바꾸면서 사실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새만금위원회는 이후 3년 동안 수질 개선 대책을 추진한 뒤 2024년 그 결과에 바탕해 해수유통 규모와 방법, 새만금호 활용 방안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정애/당시 환경부 장관/새만금위원회 위원/2021년 2월 : "해수유통을 일부 하고 있지만, 해수유통만으로 수질 개선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용역이 진행 중이고요. 용역 결과가 나오는 것을 그대로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방조제 안쪽 물을 활용할 정도로 수질을 유지하려면 추가 갑문 설치나 갑문 아래 해저터널, 조력발전 등을 통해 해수유통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이제 매립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는 게 전북도민들에게 더 이익이라며 기본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매립된 땅에는 새로운 산업을 이끌 공장들을 유치하고 아직 매립하지 않은 곳을 활용해 지금 당장 전북에 도움이 될 해양, 생태관광지와 수산업 근거지를 만들자는 겁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매립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해서 기반시설과 들어올 수 있는 시설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의 단위를 완성해 나가는, 그래서 실질적으로 전라북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는 것이 새만금사업의 미래라든지 전라북도에도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수유통량이 늘어나면 방조제 안쪽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존 계획면적을 다 매립하기 위해서는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비를 늘리지 않으려면 매립면적을 줄여야 합니다.

수질과 해수유통 확대 문제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불확실성인 셈입니다.

[이형규/전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 "새만금 기본계획은 해수면보다 내수면이 1.5미터 낮게 돼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모든 매립이라든가 도로라든가 모든 게 그렇게 돼 있는데 만일 해수유통이 다시 얘기 나오면 모든 기본계획 자체가 바뀌어야 됩니다."]

2021년 KBS전주방송총국이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해수유통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고, 해수유통을 반대한 응답자는 25퍼센트였습니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해수유통 확대를 통한 친환경 개발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매립 중심 개발 중단과 수산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해수유통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안 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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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지 못한 숙제, 수질 문제…“전북에 이로운 방향으로”
    • 입력 2023-09-21 21:59:47
    • 수정2023-09-21 22:11:45
    뉴스9(전주)
[앵커]

새만금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수면 아래 잠겨있는 수질 문제를 짚어봅니다.

마지막 남은 새만금 사업의 커다란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만금 방조제의 거대한 배수갑문으로 바닷물이 드나듭니다.

가력과 신시, 두 곳 배수갑문 길이는 5백40미터.

전체 방조제의 1.6퍼센트 길이인데, 하루에 한 번만 열던 갑문을 2020년 12월부터 두 번씩 열자 방조제 안쪽 대부분 지역에서 수질이 개선됐습니다.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세울 때 2020년까지 담수호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목표 수질 달성은커녕 수질이 계속 나빠지자 해수유통을 늘린 겁니다.

담수호 물은 주로 농업용수로 쓸 계획이었는데, 농업용지가 3분의 1로 줄어들고 농업용수를 금강에서 끌어오기로 계획을 바꾸면서 사실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새만금위원회는 이후 3년 동안 수질 개선 대책을 추진한 뒤 2024년 그 결과에 바탕해 해수유통 규모와 방법, 새만금호 활용 방안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정애/당시 환경부 장관/새만금위원회 위원/2021년 2월 : "해수유통을 일부 하고 있지만, 해수유통만으로 수질 개선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용역이 진행 중이고요. 용역 결과가 나오는 것을 그대로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방조제 안쪽 물을 활용할 정도로 수질을 유지하려면 추가 갑문 설치나 갑문 아래 해저터널, 조력발전 등을 통해 해수유통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이제 매립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는 게 전북도민들에게 더 이익이라며 기본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매립된 땅에는 새로운 산업을 이끌 공장들을 유치하고 아직 매립하지 않은 곳을 활용해 지금 당장 전북에 도움이 될 해양, 생태관광지와 수산업 근거지를 만들자는 겁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매립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해서 기반시설과 들어올 수 있는 시설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의 단위를 완성해 나가는, 그래서 실질적으로 전라북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는 것이 새만금사업의 미래라든지 전라북도에도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수유통량이 늘어나면 방조제 안쪽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존 계획면적을 다 매립하기 위해서는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비를 늘리지 않으려면 매립면적을 줄여야 합니다.

수질과 해수유통 확대 문제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불확실성인 셈입니다.

[이형규/전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 "새만금 기본계획은 해수면보다 내수면이 1.5미터 낮게 돼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모든 매립이라든가 도로라든가 모든 게 그렇게 돼 있는데 만일 해수유통이 다시 얘기 나오면 모든 기본계획 자체가 바뀌어야 됩니다."]

2021년 KBS전주방송총국이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해수유통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고, 해수유통을 반대한 응답자는 25퍼센트였습니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해수유통 확대를 통한 친환경 개발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매립 중심 개발 중단과 수산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해수유통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안 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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