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갈등에 화난 폴란드…“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입력 2023.09.22 (19:32) 수정 2023.09.22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쟁 직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산물 수출입 문제로 불거진 양국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섭니다.

서방의 균열로까지 비쳐지는 가운데 곧 양국이 만나 해법을 논의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서방 국가 중 가장 앞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던 폴란드가 이젠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폴란드 총리 : "우리는 이제 가장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발단은 자국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를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폴란드 등의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두고 '정치 극장판'이라고 표현하며 러시아를 돕게 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폴란드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양국의 갈등이 오랜 전쟁에 지친 서방의 균열로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있는 폴란드 집권당의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르신 자보로프스키/폴란드 정치 전문가 :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폴란드 선거가 있습니다. 집권당과 야당 사이에 반우크라이나 유권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곧 회담을 열고 농산물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연속 드론과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군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다수의 에너지 관련 시설이 손상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농산물 갈등에 화난 폴란드…“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 입력 2023-09-22 19:32:41
    • 수정2023-09-22 19:51:32
    뉴스 7
[앵커]

전쟁 직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산물 수출입 문제로 불거진 양국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섭니다.

서방의 균열로까지 비쳐지는 가운데 곧 양국이 만나 해법을 논의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서방 국가 중 가장 앞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던 폴란드가 이젠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폴란드 총리 : "우리는 이제 가장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발단은 자국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를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폴란드 등의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두고 '정치 극장판'이라고 표현하며 러시아를 돕게 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폴란드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양국의 갈등이 오랜 전쟁에 지친 서방의 균열로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있는 폴란드 집권당의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르신 자보로프스키/폴란드 정치 전문가 :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폴란드 선거가 있습니다. 집권당과 야당 사이에 반우크라이나 유권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곧 회담을 열고 농산물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연속 드론과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군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다수의 에너지 관련 시설이 손상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