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만든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8월…내년 더 심하다

입력 2023.09.22 (19:34) 수정 2023.09.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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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구촌의 지난달이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8월로 기록됐습니다.

6월에서 8월까지의 여름 기온을 따져도 가장 더웠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내년은 더 더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프랑스의 몽블랑 정상.

해발 4천8백 미터가 넘는 곳의 만년설이 사라져 바위가 드러났습니다.

봉우리 아래 마을의 기온은 무려 33도에 이릅니다.

[메이 쿠퍼/호주 산악인 : "기후 조건이 변했습니다. 5년 전 이용했던 많은 빙벽등반 경로를 이제 같은 방식으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지난달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 기온은 16.85도.

20세기 8월 평균보다 1.25도나 높아 174년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밝혔습니다.

6월에서 8월까지를 계산해도 16.75도로 가장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름이 한창인 북반구뿐만 아니라 겨울철인 남반구 아르헨티나도 8월 초 기온이 30.1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발레리아/아르헨티나 시민 : "솔직히 걱정됩니다. 한겨울에 30도를 넘는다는 건 환경에 많은 일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바닷물 온도는 4월부터 8월까지 다섯 달 연속 역대 최고였습니다.

한겨울 브라질 앞바다에서는 더운 바다에서 나타나는 야광조류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라가라에스/해양동물학자 : "이런 현상은 브라질 해변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겁니다."]

이상 고온은 산불로,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과 폭우로 이어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인류는 지옥문을 열었습니다. 끔찍한 기온은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때문에 북반구 고온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기온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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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가 만든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8월…내년 더 심하다
    • 입력 2023-09-22 19:34:56
    • 수정2023-09-22 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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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구촌의 지난달이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8월로 기록됐습니다.

6월에서 8월까지의 여름 기온을 따져도 가장 더웠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내년은 더 더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프랑스의 몽블랑 정상.

해발 4천8백 미터가 넘는 곳의 만년설이 사라져 바위가 드러났습니다.

봉우리 아래 마을의 기온은 무려 33도에 이릅니다.

[메이 쿠퍼/호주 산악인 : "기후 조건이 변했습니다. 5년 전 이용했던 많은 빙벽등반 경로를 이제 같은 방식으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지난달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 기온은 16.85도.

20세기 8월 평균보다 1.25도나 높아 174년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밝혔습니다.

6월에서 8월까지를 계산해도 16.75도로 가장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름이 한창인 북반구뿐만 아니라 겨울철인 남반구 아르헨티나도 8월 초 기온이 30.1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발레리아/아르헨티나 시민 : "솔직히 걱정됩니다. 한겨울에 30도를 넘는다는 건 환경에 많은 일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바닷물 온도는 4월부터 8월까지 다섯 달 연속 역대 최고였습니다.

한겨울 브라질 앞바다에서는 더운 바다에서 나타나는 야광조류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라가라에스/해양동물학자 : "이런 현상은 브라질 해변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겁니다."]

이상 고온은 산불로,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과 폭우로 이어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인류는 지옥문을 열었습니다. 끔찍한 기온은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때문에 북반구 고온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기온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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