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 열고 ‘온천장’ 닫고…통합 관리 필요

입력 2023.09.25 (21:40) 수정 2023.09.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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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천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50대 여성이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됐죠.

부산시가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별로 제각각인 출입 차단과 안내 방송 시간부터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이 실종된 지난 20일, 금정구는 오후 5시 28분, 온천천 출입로를 차단합니다.

뒤이어 오후 5시 40분 동래구, 오후 6시에는 연제구가 차단 시설을 작동했습니다.

구별로 차단 시설을 작동하는 시간이 다른 이유는 뭘까?

금정구는 수위가 0.5m를 넘을 경우, 동래구는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과 CCTV로 수위를 확인 뒤 위험하다 판단되면, 연제구는 '호우 특보' 발령을 기준으로 출입문 차단을 결정합니다.

차단 기준이 '제각각'인 겁니다.

사고 당일 여성이 온천천으로 내려간 명륜역 인근은 동래구, 탈출을 시도했던 이곳 37번 출구는 금정구 관할입니다.

불과 1km 안팎의 거리지만 출입문 차단, 대피 방송 시간 모두 달랐습니다.

여성이 온천천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경찰이 추정한 시간은 오후 5시 10분.

동래구 온천천에서는 대피 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대피 상황임을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구별로 기준이 제각각 다른 온천천과 달리, 서울시설공단에서 통합 관리하는 서울의 청계천은 같은 시각에 직접 출입 통제와 대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15분당 강우량이나 수문 개방 여부, 하천 역류 등의 상황에 따라 시설 차단 기준도 3단계로 나눠져 있고, 단계별로 차단하는 장소 역시 명확히 구분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다리 설치 등과 같은 대책이 고립 이후의 대처 수단에 그친다며, 하천 전체 재난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변수남/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통합 운영 방식으로, 재단(법인) 관리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1개의 관청에서 직접 관장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책임행정 구현의 확실한 목표가 될 것이다…."]

부산시 역시 재난 부분에서 온천천 통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각 구청 안전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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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륜’ 열고 ‘온천장’ 닫고…통합 관리 필요
    • 입력 2023-09-25 21:40:34
    • 수정2023-09-26 10:43:36
    뉴스9(부산)
[앵커]

온천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50대 여성이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됐죠.

부산시가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별로 제각각인 출입 차단과 안내 방송 시간부터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이 실종된 지난 20일, 금정구는 오후 5시 28분, 온천천 출입로를 차단합니다.

뒤이어 오후 5시 40분 동래구, 오후 6시에는 연제구가 차단 시설을 작동했습니다.

구별로 차단 시설을 작동하는 시간이 다른 이유는 뭘까?

금정구는 수위가 0.5m를 넘을 경우, 동래구는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과 CCTV로 수위를 확인 뒤 위험하다 판단되면, 연제구는 '호우 특보' 발령을 기준으로 출입문 차단을 결정합니다.

차단 기준이 '제각각'인 겁니다.

사고 당일 여성이 온천천으로 내려간 명륜역 인근은 동래구, 탈출을 시도했던 이곳 37번 출구는 금정구 관할입니다.

불과 1km 안팎의 거리지만 출입문 차단, 대피 방송 시간 모두 달랐습니다.

여성이 온천천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경찰이 추정한 시간은 오후 5시 10분.

동래구 온천천에서는 대피 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대피 상황임을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구별로 기준이 제각각 다른 온천천과 달리, 서울시설공단에서 통합 관리하는 서울의 청계천은 같은 시각에 직접 출입 통제와 대피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15분당 강우량이나 수문 개방 여부, 하천 역류 등의 상황에 따라 시설 차단 기준도 3단계로 나눠져 있고, 단계별로 차단하는 장소 역시 명확히 구분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다리 설치 등과 같은 대책이 고립 이후의 대처 수단에 그친다며, 하천 전체 재난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변수남/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통합 운영 방식으로, 재단(법인) 관리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1개의 관청에서 직접 관장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책임행정 구현의 확실한 목표가 될 것이다…."]

부산시 역시 재난 부분에서 온천천 통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각 구청 안전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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