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조 파업 시위 동참한 바이든…“미 현직 대통령 최초”

입력 2023.09.27 (06:24) 수정 2023.09.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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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최대의 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한 건 처음인데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자동차 노조의 피켓 시위.

직원 출근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건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 현장을 찾아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조 시위에 동참한 건 처음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1973년 상원의원직을 시작했을 때부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피켓 시위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시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미 자동차 노조는 임금 40% 인상과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 확대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거란 우려가 깔린 파업인데, 재계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친노조 정책의 결과, 경제엔 악영향이라며 비판 일색입니다.

하지만, 노조 로고가 새겨진 모자까지 쓰고 파업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노동자 편임을 거듭 강조하려 애썼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여러분은 필요한 만큼의 상당한 (임금) 인상과 혜택들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계속 버티십시오. 우리가 잃어버린 걸 되찾읍시다. 그렇죠?"]

노동자들은 감사하다며 환호했습니다.

[숀 페인/전미 자동차 노조(UAW) 위원장 : "우리 세대의 결정적 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노동 계급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업 현장 방문은 내년 대선을 앞둔 노동자 표심 잡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자동차 노조가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반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을 미루자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겁니다.

시위가 벌어진 미시간주는 선거 때마다 대표적인 경합 지역이기도 합니다.

노조에 공을 들이는 건 바이든 대통령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로 다음 날 자동차 업체들이 몰려있는 디트로이트를 찾아 노동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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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노조 파업 시위 동참한 바이든…“미 현직 대통령 최초”
    • 입력 2023-09-27 06:24:06
    • 수정2023-09-27 06: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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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최대의 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한 건 처음인데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자동차 노조의 피켓 시위.

직원 출근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건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 현장을 찾아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조 시위에 동참한 건 처음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1973년 상원의원직을 시작했을 때부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피켓 시위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시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미 자동차 노조는 임금 40% 인상과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 확대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거란 우려가 깔린 파업인데, 재계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친노조 정책의 결과, 경제엔 악영향이라며 비판 일색입니다.

하지만, 노조 로고가 새겨진 모자까지 쓰고 파업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노동자 편임을 거듭 강조하려 애썼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여러분은 필요한 만큼의 상당한 (임금) 인상과 혜택들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계속 버티십시오. 우리가 잃어버린 걸 되찾읍시다. 그렇죠?"]

노동자들은 감사하다며 환호했습니다.

[숀 페인/전미 자동차 노조(UAW) 위원장 : "우리 세대의 결정적 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노동 계급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업 현장 방문은 내년 대선을 앞둔 노동자 표심 잡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자동차 노조가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반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을 미루자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겁니다.

시위가 벌어진 미시간주는 선거 때마다 대표적인 경합 지역이기도 합니다.

노조에 공을 들이는 건 바이든 대통령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로 다음 날 자동차 업체들이 몰려있는 디트로이트를 찾아 노동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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