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 또 2명 질식 ‘사망’…중대재해법 적용 검토

입력 2023.09.27 (21:56) 수정 2023.09.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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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해에서는 오수관로에서 작업하던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넉 달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는 비슷한 사고로 2명이 숨졌는데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지름 1m가 되지 않는 좁은 맨홀 안으로 내려갑니다.

지하 6m 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섭니다.

["당깁니다. 둘 셋."]

이 오수관로에서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어제(26일) 오후 6시쯤.

맨홀이 열린 채 작업자가 오랜 시간 보이지 않자, 인근 주민이 신고했습니다.

[최초 신고자/음성변조 : "불도 켜져 있고, 전화기하고 공구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안 보여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작업하던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오수관로 내부 수질과 수량을 확인하던 이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작업자들은 밀폐공간에서 필수인 공기호흡기 대신 분진 마스크만 쓴 채 작업을 했습니다.

발주처 감독관도 현장에 없었습니다.

[권재웅/김해서부경찰서 팀장 : "(발견 당시에) 먼저 맨홀 안에 가신 분은 분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나중에 가신 분은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업은 지난 6월 경남 창원시가 한 업체에 천9백만 원에 발주했지만, 실제 작업은 다른 업체가 했습니다.

발주처인 창원시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불과 넉 달 전, 이번 사고 지점과 25km 떨어진 오수관로에서 2명이 숨지자, 경상남도는 발주처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비슷한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창원시와 업체들이 밀폐공간 작업 지침을 지켰는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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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 공간 또 2명 질식 ‘사망’…중대재해법 적용 검토
    • 입력 2023-09-27 21:56:53
    • 수정2023-09-27 22:21:01
    뉴스9(창원)
[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해에서는 오수관로에서 작업하던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넉 달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는 비슷한 사고로 2명이 숨졌는데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지름 1m가 되지 않는 좁은 맨홀 안으로 내려갑니다.

지하 6m 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섭니다.

["당깁니다. 둘 셋."]

이 오수관로에서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어제(26일) 오후 6시쯤.

맨홀이 열린 채 작업자가 오랜 시간 보이지 않자, 인근 주민이 신고했습니다.

[최초 신고자/음성변조 : "불도 켜져 있고, 전화기하고 공구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안 보여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작업하던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오수관로 내부 수질과 수량을 확인하던 이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작업자들은 밀폐공간에서 필수인 공기호흡기 대신 분진 마스크만 쓴 채 작업을 했습니다.

발주처 감독관도 현장에 없었습니다.

[권재웅/김해서부경찰서 팀장 : "(발견 당시에) 먼저 맨홀 안에 가신 분은 분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나중에 가신 분은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업은 지난 6월 경남 창원시가 한 업체에 천9백만 원에 발주했지만, 실제 작업은 다른 업체가 했습니다.

발주처인 창원시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불과 넉 달 전, 이번 사고 지점과 25km 떨어진 오수관로에서 2명이 숨지자, 경상남도는 발주처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비슷한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창원시와 업체들이 밀폐공간 작업 지침을 지켰는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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