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통합재난관리’ 이미 제기됐지만…

입력 2023.09.27 (22:03) 수정 2023.10.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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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천천 인명사고 이후 통합관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그런데 이미 3년 전, 통합관리를 위한 연구가 있었고, '통합 재난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왔지만, 정작 논의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가 온천천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려고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 2019년입니다.

당시 연구 용역을 맡은 부산연구원은 수질오염 등 하천 생태계 보호·보존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으로의 통합관리 위탁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재난 관리 기준을 재점검해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하천유역의 '통합 재난관리시스템' 도입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온천천 통합관리는 흐지부지됐고, 지금은 지난 2021년 6월 발족한 부산시와 3개 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온천천 통합관리 협의회'만 남았습니다.

협의회는 지난 2년여 동안 5차례 정도 회의를 했는데, 이곳에서 '재난'에 관한 논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통합위원회(온천천 통합관리협의회)라 하더라도 그거는 수질에 국한돼서 그냥 의논하는 것뿐이라서…."]

같은 하천을 두고서 구마다 통제 기준이 다른 데도 체계를 일원화하려는 논의 역시 없었습니다.

[○○구 관계자/음성변조 : "공식적으로 한 적은 없고, 저희가 이제 재난 부서들끼리 통화는 자주 하고 맞추려고 노력은 했었죠. 했는데, 이제 이게 여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게 맞추기가 쉽지는 않은 거죠."]

심지어 지난 5월, 부산시의회 연구모임인 '온천천 연구포럼'에서도 '온천천 범람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응체계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체계적인 재난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실상 외면받은 겁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 : "(현재는) 치수하고 친수공간에만 (논의가) 집중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명피해 사태를 보더라도 향후 집중 강우가 쏟아질 때 '온천천은 친수공간에서 위협의 공간이 될 수 있다'라는 인지를 해야 하는데 인지가 좀 늦었던 것 같아요."]

부산시의회는 3개 구로 위임된 온천천 관리 업무를 부산시가 회수해 통합 관리하게 하는 등의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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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천천 ‘통합재난관리’ 이미 제기됐지만…
    • 입력 2023-09-27 22:03:38
    • 수정2023-10-01 10:11:22
    뉴스9(부산)
[앵커]

온천천 인명사고 이후 통합관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그런데 이미 3년 전, 통합관리를 위한 연구가 있었고, '통합 재난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왔지만, 정작 논의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가 온천천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려고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 2019년입니다.

당시 연구 용역을 맡은 부산연구원은 수질오염 등 하천 생태계 보호·보존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으로의 통합관리 위탁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재난 관리 기준을 재점검해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하천유역의 '통합 재난관리시스템' 도입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온천천 통합관리는 흐지부지됐고, 지금은 지난 2021년 6월 발족한 부산시와 3개 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온천천 통합관리 협의회'만 남았습니다.

협의회는 지난 2년여 동안 5차례 정도 회의를 했는데, 이곳에서 '재난'에 관한 논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통합위원회(온천천 통합관리협의회)라 하더라도 그거는 수질에 국한돼서 그냥 의논하는 것뿐이라서…."]

같은 하천을 두고서 구마다 통제 기준이 다른 데도 체계를 일원화하려는 논의 역시 없었습니다.

[○○구 관계자/음성변조 : "공식적으로 한 적은 없고, 저희가 이제 재난 부서들끼리 통화는 자주 하고 맞추려고 노력은 했었죠. 했는데, 이제 이게 여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게 맞추기가 쉽지는 않은 거죠."]

심지어 지난 5월, 부산시의회 연구모임인 '온천천 연구포럼'에서도 '온천천 범람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응체계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체계적인 재난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실상 외면받은 겁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 : "(현재는) 치수하고 친수공간에만 (논의가) 집중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명피해 사태를 보더라도 향후 집중 강우가 쏟아질 때 '온천천은 친수공간에서 위협의 공간이 될 수 있다'라는 인지를 해야 하는데 인지가 좀 늦었던 것 같아요."]

부산시의회는 3개 구로 위임된 온천천 관리 업무를 부산시가 회수해 통합 관리하게 하는 등의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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