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류장 안전 우려…예산 증액하면 사업 난항

입력 2023.09.27 (22:01) 수정 2023.09.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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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전해드린 것처럼 우암부두 마리나 비즈센터의 건설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계류장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방파제를 지어야 하는데 설계 용역 업체가 예산조차 잡지 않았고, 대안으로 내놓은 육상 계류장마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매매부터 수리, 검사와 교육 등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마리나 비즈센터.

안전하게 바다에 배를 댈 수 있도록 계류장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부산시 건설본부의 실험 결과, 이 지역의 파고는 최대 1m.

하지만 설계 용역을 맡은 업체는 파고를 0.5m로 절반을 낮춰 잡았습니다.

안전성 검토에서도 낮춰 잡은 값을 기준으로 설계하고는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 자료조차 부산시에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태풍과 같은 재난 상황에 시설물이나 선박이 부서지거나 안전 사고가 생길 우려도 큽니다.

[김대희/부경대학교 스마트헬스케어학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 : "(선박)승·하선 시에 그런 피해들이 없거나 위험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되는데 그러한 것들이 위험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도 그런 것들에 대한 파고가 좀 안정화되어 있어야…."]

계류장 안전을 확보하려면 주변 바다에 방파제를 설치해야 하는데, 용역 업체의 계획에는 아예 빠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산이 수백억 이상 더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 사업은 예산이 500억 원 이상을 넘지 않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은 터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산시와 용역 업체는 사업비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육상 계류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휘/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장 : "시설과 요트 등의 보호를 위해 육상으로 인양하는 등의 운영상 해결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박이 들어오면 일일이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육지로 끌어올리는걸 대안으로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선주들이 매번 수십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해 마리나비즈센터가 들어서도 제대로 활성화할 수 있을지, 부실 설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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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류장 안전 우려…예산 증액하면 사업 난항
    • 입력 2023-09-27 22:01:16
    • 수정2023-09-27 22:10:56
    뉴스9(부산)
[앵커]

어제 전해드린 것처럼 우암부두 마리나 비즈센터의 건설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계류장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방파제를 지어야 하는데 설계 용역 업체가 예산조차 잡지 않았고, 대안으로 내놓은 육상 계류장마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매매부터 수리, 검사와 교육 등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마리나 비즈센터.

안전하게 바다에 배를 댈 수 있도록 계류장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부산시 건설본부의 실험 결과, 이 지역의 파고는 최대 1m.

하지만 설계 용역을 맡은 업체는 파고를 0.5m로 절반을 낮춰 잡았습니다.

안전성 검토에서도 낮춰 잡은 값을 기준으로 설계하고는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 자료조차 부산시에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태풍과 같은 재난 상황에 시설물이나 선박이 부서지거나 안전 사고가 생길 우려도 큽니다.

[김대희/부경대학교 스마트헬스케어학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 : "(선박)승·하선 시에 그런 피해들이 없거나 위험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되는데 그러한 것들이 위험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도 그런 것들에 대한 파고가 좀 안정화되어 있어야…."]

계류장 안전을 확보하려면 주변 바다에 방파제를 설치해야 하는데, 용역 업체의 계획에는 아예 빠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산이 수백억 이상 더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 사업은 예산이 500억 원 이상을 넘지 않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은 터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산시와 용역 업체는 사업비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육상 계류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휘/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장 : "시설과 요트 등의 보호를 위해 육상으로 인양하는 등의 운영상 해결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박이 들어오면 일일이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육지로 끌어올리는걸 대안으로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선주들이 매번 수십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해 마리나비즈센터가 들어서도 제대로 활성화할 수 있을지, 부실 설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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