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케이블방송 공시청 안테나 폐쇄

입력 2005.09.23 (22:10) 수정 2023.02.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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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는 지상파 시청용 안테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 케이블 방송업자들이 이 안테나를 폐쇄시켜 지상파 방송시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케이블 방송에 가입한 30여만 가구의 TV가 6시간동안 먹통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기덕(경기도 파주시) : "가족이 다 모여서 즐겁게 지내야 될 날 TV가 고장나서 이런 식으로 방송사에서 고장이 나서..."

방송 중단의 원인은 지역 케이블사의 전기실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채널 뿐 아니라 KBS·MBC·SBS 같은 지상파 방송도 먹통이었습니다.

방송이 중단된 아파트의 공중파 안테나에 문제가 있는지 지붕에 올라가 봤습니다.

안테나는 원형 그대로, 그러나 케이블을 설치한 집만 공중파를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관리소장 : "기존에 케이블 깐 집은 애초에 공중파가 안 나와요."

케이블에 가입한 다세대 주택들도 공시청 안테나로는 공중파를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건물 TV단자함을 열어봤습니다.

공중파용 전파증폭기가 어디론가 사라졌고, 케이블용 증폭기만 달려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아예 안테나 선이 끊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차청문(디지털 미디어전문가협회) : "공시청 선로를 해제시켜 버리고 케이블TV 선로를 연결하는 사례가 많아 입주민들은 케이블 가입 안 하면 지상파도 못 보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경우처럼 케이블 방송이 끊겼을 때 재난 재해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신홍균(항공대 법대 교수) : "재난방송과 같은 공영방송의 기능은 방송의 공공성을 수호한다는 아주 중요한 기능인데 현재 유료 방송 시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도외시하거나 훼손당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사의 불법행위가 방송의 공공성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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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케이블방송 공시청 안테나 폐쇄
    • 입력 2005-09-23 21:26:10
    • 수정2023-02-22 1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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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는 지상파 시청용 안테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 케이블 방송업자들이 이 안테나를 폐쇄시켜 지상파 방송시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케이블 방송에 가입한 30여만 가구의 TV가 6시간동안 먹통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기덕(경기도 파주시) : "가족이 다 모여서 즐겁게 지내야 될 날 TV가 고장나서 이런 식으로 방송사에서 고장이 나서..." 방송 중단의 원인은 지역 케이블사의 전기실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채널 뿐 아니라 KBS·MBC·SBS 같은 지상파 방송도 먹통이었습니다. 방송이 중단된 아파트의 공중파 안테나에 문제가 있는지 지붕에 올라가 봤습니다. 안테나는 원형 그대로, 그러나 케이블을 설치한 집만 공중파를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관리소장 : "기존에 케이블 깐 집은 애초에 공중파가 안 나와요." 케이블에 가입한 다세대 주택들도 공시청 안테나로는 공중파를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건물 TV단자함을 열어봤습니다. 공중파용 전파증폭기가 어디론가 사라졌고, 케이블용 증폭기만 달려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아예 안테나 선이 끊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차청문(디지털 미디어전문가협회) : "공시청 선로를 해제시켜 버리고 케이블TV 선로를 연결하는 사례가 많아 입주민들은 케이블 가입 안 하면 지상파도 못 보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경우처럼 케이블 방송이 끊겼을 때 재난 재해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신홍균(항공대 법대 교수) : "재난방송과 같은 공영방송의 기능은 방송의 공공성을 수호한다는 아주 중요한 기능인데 현재 유료 방송 시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도외시하거나 훼손당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사의 불법행위가 방송의 공공성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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