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훈련 헬기 추락해 1명 숨져…아파트 난간서 노인 구조

입력 2023.10.04 (06:16) 수정 2023.10.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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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철을 맞아 산불 방재 훈련을 하던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하면서 60대 기장이 숨졌습니다.

치매 증상이 있는 90대 할머니는 아파트 10층 베란다에 위태롭게 앉아있다 구조됐습니다.

사건 사고 소식,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 위를 돌며 수면에 다가가는 헬기.

물을 뜨나 싶더니 아래 쪽이 물에 첨벙 잠기고, 꼬리 날개가 부서져 날아갑니다.

황급히 다시 떠보려 하지만 중심을 잃고 제자리에서 돌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목격자 : "빙글빙글 돌다가 그냥 그대로 떨어지더라고요. 뭐 이렇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11시쯤, 포천시가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로, 오늘 있을 훈련에 대비해 담수 작업을 시험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헬기는 40년 넘은 노후 기종인데, 수심 10미터 아래로 완전히 잠겼습니다.

잠수부 16명을 포함해 구조 대원이 대거 투입됐지만 60대 기장은 수색 4시간 만에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황태근/경기 포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물속에) 펄에, 낙엽에, 막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거의 더듬어서 수색을..."]

비행 계획서엔 오후 1시에 2명이 탄다고 적었지만, 사고 시각은 그보다 2시간 빨랐고 탑승 인원은 1명이었습니다.

국토부와 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파트 10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할머니가 몸과 다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밧줄을 탄 소방대원이 접근해 조심스레 끌어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할머니는 밑에 내려가고 싶었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집안에 있었지만 역시 고령인데다 거동도 불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두 분 다 이제 좀 치매 의심이라고. 할아버지가 이제 거동 불가하셔 가지고 인지를 못 하셨던 거고. 두 분만 사는 거로..."]

서울 안양천에선 70대로 보이는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실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여성의 신원과 행적,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유지영/영상제공: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김포소방서 서울금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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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훈련 헬기 추락해 1명 숨져…아파트 난간서 노인 구조
    • 입력 2023-10-04 06:16:59
    • 수정2023-10-04 07:52:39
    뉴스광장 1부
[앵커]

가을철을 맞아 산불 방재 훈련을 하던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하면서 60대 기장이 숨졌습니다.

치매 증상이 있는 90대 할머니는 아파트 10층 베란다에 위태롭게 앉아있다 구조됐습니다.

사건 사고 소식,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 위를 돌며 수면에 다가가는 헬기.

물을 뜨나 싶더니 아래 쪽이 물에 첨벙 잠기고, 꼬리 날개가 부서져 날아갑니다.

황급히 다시 떠보려 하지만 중심을 잃고 제자리에서 돌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목격자 : "빙글빙글 돌다가 그냥 그대로 떨어지더라고요. 뭐 이렇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11시쯤, 포천시가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로, 오늘 있을 훈련에 대비해 담수 작업을 시험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헬기는 40년 넘은 노후 기종인데, 수심 10미터 아래로 완전히 잠겼습니다.

잠수부 16명을 포함해 구조 대원이 대거 투입됐지만 60대 기장은 수색 4시간 만에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황태근/경기 포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물속에) 펄에, 낙엽에, 막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거의 더듬어서 수색을..."]

비행 계획서엔 오후 1시에 2명이 탄다고 적었지만, 사고 시각은 그보다 2시간 빨랐고 탑승 인원은 1명이었습니다.

국토부와 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파트 10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할머니가 몸과 다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밧줄을 탄 소방대원이 접근해 조심스레 끌어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할머니는 밑에 내려가고 싶었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집안에 있었지만 역시 고령인데다 거동도 불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두 분 다 이제 좀 치매 의심이라고. 할아버지가 이제 거동 불가하셔 가지고 인지를 못 하셨던 거고. 두 분만 사는 거로..."]

서울 안양천에선 70대로 보이는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실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여성의 신원과 행적,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유지영/영상제공: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김포소방서 서울금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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