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이용 1억 4천만 건 ‘따릉이’…디지털 취약층 불편은 여전

입력 2023.10.04 (06:42) 수정 2023.10.0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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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0년 도입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누적 대여 건수가 1억 4천만 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대여 방식을 도입한 뒤로는 고령층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데요.

김성수 기자가 자세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입니다.

인근에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지만 이용하는 어르신은 거의 없습니다.

[김영국/서울 양천구 : "자전거 원래 잘 타는데, 이거 뭐 돈 주고 타는 건지 (결제 방법을) 모르니까 못 타는 거지…"]

2020년부터 따릉이를 타려면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고 이용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결제는 스마트폰이나 PC로만 가능한데, 내년 도입 예정인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을 구매해도, 지금 같은 QR 코드 방식으로 대여해야 합니다.

[김우현/서울 종로구 : "나이 먹은 사람들은 저 자전거 안 타려고 그래요. (요금을) 현찰로 준다고 하면 많이 타겠지. 그런데 핸드폰을 갖다 대려 해도 할 줄도 모르고…"]

지난해 따릉이 이용자를 연령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대~40대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60대 이상은 불과 3% 정도에 그쳤습니다.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동권을 넓히기 위해 기존 교통 카드나 현금 등 쓰기 쉬운 결제 수단을 추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 교수 : "나이 드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에 취약하니까 이미 가지고 있는 카드를 통해서 다양한 교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도 일반 교통 카드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여소를 교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따릉이 사업이 지난해에만 90억 원 넘는 적자를 낸 상황에서, 결제 수단 다변화를 위한 시스템 개편 등에 대한 재원 마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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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이용 1억 4천만 건 ‘따릉이’…디지털 취약층 불편은 여전
    • 입력 2023-10-04 06:42:20
    • 수정2023-10-04 06:48:19
    뉴스광장 1부
[앵커]

2010년 도입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누적 대여 건수가 1억 4천만 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대여 방식을 도입한 뒤로는 고령층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데요.

김성수 기자가 자세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입니다.

인근에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지만 이용하는 어르신은 거의 없습니다.

[김영국/서울 양천구 : "자전거 원래 잘 타는데, 이거 뭐 돈 주고 타는 건지 (결제 방법을) 모르니까 못 타는 거지…"]

2020년부터 따릉이를 타려면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고 이용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결제는 스마트폰이나 PC로만 가능한데, 내년 도입 예정인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을 구매해도, 지금 같은 QR 코드 방식으로 대여해야 합니다.

[김우현/서울 종로구 : "나이 먹은 사람들은 저 자전거 안 타려고 그래요. (요금을) 현찰로 준다고 하면 많이 타겠지. 그런데 핸드폰을 갖다 대려 해도 할 줄도 모르고…"]

지난해 따릉이 이용자를 연령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대~40대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60대 이상은 불과 3% 정도에 그쳤습니다.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동권을 넓히기 위해 기존 교통 카드나 현금 등 쓰기 쉬운 결제 수단을 추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 교수 : "나이 드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에 취약하니까 이미 가지고 있는 카드를 통해서 다양한 교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도 일반 교통 카드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여소를 교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따릉이 사업이 지난해에만 90억 원 넘는 적자를 낸 상황에서, 결제 수단 다변화를 위한 시스템 개편 등에 대한 재원 마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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