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해임 후폭풍…바이든 “우크라 지원 차질 우려”

입력 2023.10.05 (12:43) 수정 2023.10.0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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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적대적 정치 환경의 변화를 촉구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대외 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하원의장이 해임된 바로 다음 날,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정가의 적대적 분위기를 '독'으로 규정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워싱턴 정가의 유독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심한 의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적으로 삼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은) 당연히 우려됩니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원 다수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하원의장 물망에 오른 공화당 인사들은 우크라이나보다 이민자 문제가 우선이라는 등 미온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짐 조던/미 하원의장 출마 선언 공화당 의원 : "지금 미국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국경 상황과 길거리 범죄입니다."]

[케빈 헌/미 하원의장 출마 예상 공화당 의원 : "우리는 미국 납세자들의 달러가 어디로 가는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의) 최종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과 별도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으로부터 압수했던 탄약 백 십만 발을 양도하는 등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우크라이나 지원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가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차기 하원의장이 선출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등 현안 협상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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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하원의장 해임 후폭풍…바이든 “우크라 지원 차질 우려”
    • 입력 2023-10-05 12:43:09
    • 수정2023-10-05 12:48:41
    뉴스 12
[앵커]

미국에선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적대적 정치 환경의 변화를 촉구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대외 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하원의장이 해임된 바로 다음 날,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정가의 적대적 분위기를 '독'으로 규정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워싱턴 정가의 유독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심한 의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적으로 삼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은) 당연히 우려됩니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원 다수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하원의장 물망에 오른 공화당 인사들은 우크라이나보다 이민자 문제가 우선이라는 등 미온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짐 조던/미 하원의장 출마 선언 공화당 의원 : "지금 미국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국경 상황과 길거리 범죄입니다."]

[케빈 헌/미 하원의장 출마 예상 공화당 의원 : "우리는 미국 납세자들의 달러가 어디로 가는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의) 최종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과 별도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으로부터 압수했던 탄약 백 십만 발을 양도하는 등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우크라이나 지원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가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차기 하원의장이 선출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등 현안 협상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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