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쇼핑몰 후기 알바라더니”…‘먹튀 사기’ 주의보

입력 2023.10.06 (07:46) 수정 2023.10.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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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핑몰에 상품 후기를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문자 메시지, 받아본 적 없으십니까?

요즘 이런 문자 광고가 기승인데요.

실제로 지원을 했더니 환불 조건으로 후기를 쓸 상품 값을 먼저 치르게 한 뒤 잠적해 버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신현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쇼핑몰 후기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A 씨.

쇼핑몰 업체 측은 먼저 구매를 해야 후기를 쓸 수 있다며, A 씨에게 일단 상품값을 입금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다만, 상품은 써볼 필요도 없고 후기만 좋게 써주면 수수료를 더해 즉시 환불해 준다고 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출퇴근 안 하고 그냥 제 시간, 제가 있는 장소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그런 것 같아가지고..."]

처음 할당받은 건 30만 원짜리 여행 상품.

30만 원을 입금하고 후기를 쓰자 실제로 30분 만에 5% 수수료가 붙어 32만원 가량이 입금됐습니다.

비슷한 작업을 두세 번 더 한 뒤...

이번엔 5백만 원짜리가 할당됐습니다.

비싼 상품이라 수수료도 많겠단 생각에 수락했는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시스템 오류가 나서 입금액을 천2백만 원에 맞춰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A 씨는 실랑이 끝에 결국 7백만 원가량을 추가로 입금했지만,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다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가지고, 1천2백만 원을 보내면 뭔가 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런 광고 문자는 최근 취재진에게도 여러 통이 왔습니다.

직접 연락해 안전하게 환불되는 건지 물어보자, 쇼핑몰 사이트에 사업자 번호와 주소가 적혀있지 않냐고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사업자 번호 등을 조회해보니, 도용된 거였습니다.

[사이트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그거 사기인데... (여기는) 피규어 쇼핑몰이에요. 저희가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되나요?"]

구인 광고 문자를 통해 이른바 '먹튀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쇼핑몰 계좌 거래 내역과 잠적한 일당을 추적 중입니다.

경찰은 다만 가짜 후기를 남기는 것도 위법 행위가 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김선영/그래픽:여현수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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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쇼핑몰 후기 알바라더니”…‘먹튀 사기’ 주의보
    • 입력 2023-10-06 07:46:29
    • 수정2023-10-06 07:53:15
    뉴스광장(경인)
[앵커]

쇼핑몰에 상품 후기를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문자 메시지, 받아본 적 없으십니까?

요즘 이런 문자 광고가 기승인데요.

실제로 지원을 했더니 환불 조건으로 후기를 쓸 상품 값을 먼저 치르게 한 뒤 잠적해 버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신현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쇼핑몰 후기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A 씨.

쇼핑몰 업체 측은 먼저 구매를 해야 후기를 쓸 수 있다며, A 씨에게 일단 상품값을 입금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다만, 상품은 써볼 필요도 없고 후기만 좋게 써주면 수수료를 더해 즉시 환불해 준다고 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출퇴근 안 하고 그냥 제 시간, 제가 있는 장소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그런 것 같아가지고..."]

처음 할당받은 건 30만 원짜리 여행 상품.

30만 원을 입금하고 후기를 쓰자 실제로 30분 만에 5% 수수료가 붙어 32만원 가량이 입금됐습니다.

비슷한 작업을 두세 번 더 한 뒤...

이번엔 5백만 원짜리가 할당됐습니다.

비싼 상품이라 수수료도 많겠단 생각에 수락했는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시스템 오류가 나서 입금액을 천2백만 원에 맞춰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A 씨는 실랑이 끝에 결국 7백만 원가량을 추가로 입금했지만,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다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가지고, 1천2백만 원을 보내면 뭔가 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런 광고 문자는 최근 취재진에게도 여러 통이 왔습니다.

직접 연락해 안전하게 환불되는 건지 물어보자, 쇼핑몰 사이트에 사업자 번호와 주소가 적혀있지 않냐고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사업자 번호 등을 조회해보니, 도용된 거였습니다.

[사이트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그거 사기인데... (여기는) 피규어 쇼핑몰이에요. 저희가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되나요?"]

구인 광고 문자를 통해 이른바 '먹튀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쇼핑몰 계좌 거래 내역과 잠적한 일당을 추적 중입니다.

경찰은 다만 가짜 후기를 남기는 것도 위법 행위가 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김선영/그래픽:여현수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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