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의 진화…대형마트 30년

입력 2023.10.10 (07:38) 수정 2023.10.10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대형마트가 첫선을 보인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백화점과 전통 시장밖에 없던 시절, 새로운 유통 시장을 개척하면서 황금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위상이 흔들렸고, 새로운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먼저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3년 처음 등장한 대형마트의 무기는 '싸고 편리하다' 였습니다.

["이곳에선 일반 백화점과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평균 20%까지 싸게 팔고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일단 싸니까,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크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대기업에 외국계 유통 기업까지 가세하며 매장 수가 크게 늘었고, 가격 경쟁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타 업계보다 10원이라도 우리가 비싸게 판다면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돼지 불고기 좀 주세요.) 죄송합니다. 다 팔렸는데요. 내일 아침 일찍 오시겠어요?"]

경쟁에서 밀린 건 외국계 유통 기업들이었습니다.

["이익을 못 내는 일부 할인점 점포가 다른 할인점에 넘어가는 등…."]

이후 연중 무휴, 24시간 돌아가는 '한국형 대형마트'가 자리 잡습니다.

마트 근무 29년, 장윤주 씨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장윤주/이마트 29년 근무 : "그 당시에는 현금이 이제 워낙 이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일하다가) 중간, 중간에 현금을 입금을 해야 하는…."]

2010년대 초반까지 1위 업체가 매장 수를 40% 가까이 늘릴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했지만, 그만큼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이어졌고, 영업시간 제한 규제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 여기서 밀려나면 저희들은 죽는거라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한달에 하루 이틀은 강제로 영업을 쉬게 할…."]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더 큰 위기는 따로 있습니다.

[장윤주/이마트 29년 근무 :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가격을 보시고, 현장에 오셔서 가격이 좀 온라인보다 좀 비싸면 구매를 포기하시고 가시는…."]

먹을거리는 기본, 취미·문화 생활을 담은 체험형 공간으로의 변신에 이어 신선식품 특화 매장 도입 같은 생존전략까지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엄태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통 공룡’의 진화…대형마트 30년
    • 입력 2023-10-10 07:38:56
    • 수정2023-10-10 07:52:14
    뉴스광장
[앵커]

우리나라에 대형마트가 첫선을 보인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백화점과 전통 시장밖에 없던 시절, 새로운 유통 시장을 개척하면서 황금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위상이 흔들렸고, 새로운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먼저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3년 처음 등장한 대형마트의 무기는 '싸고 편리하다' 였습니다.

["이곳에선 일반 백화점과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평균 20%까지 싸게 팔고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일단 싸니까,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크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대기업에 외국계 유통 기업까지 가세하며 매장 수가 크게 늘었고, 가격 경쟁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타 업계보다 10원이라도 우리가 비싸게 판다면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돼지 불고기 좀 주세요.) 죄송합니다. 다 팔렸는데요. 내일 아침 일찍 오시겠어요?"]

경쟁에서 밀린 건 외국계 유통 기업들이었습니다.

["이익을 못 내는 일부 할인점 점포가 다른 할인점에 넘어가는 등…."]

이후 연중 무휴, 24시간 돌아가는 '한국형 대형마트'가 자리 잡습니다.

마트 근무 29년, 장윤주 씨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장윤주/이마트 29년 근무 : "그 당시에는 현금이 이제 워낙 이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일하다가) 중간, 중간에 현금을 입금을 해야 하는…."]

2010년대 초반까지 1위 업체가 매장 수를 40% 가까이 늘릴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했지만, 그만큼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이어졌고, 영업시간 제한 규제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 여기서 밀려나면 저희들은 죽는거라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한달에 하루 이틀은 강제로 영업을 쉬게 할…."]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더 큰 위기는 따로 있습니다.

[장윤주/이마트 29년 근무 :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가격을 보시고, 현장에 오셔서 가격이 좀 온라인보다 좀 비싸면 구매를 포기하시고 가시는…."]

먹을거리는 기본, 취미·문화 생활을 담은 체험형 공간으로의 변신에 이어 신선식품 특화 매장 도입 같은 생존전략까지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엄태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