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한라산 산정호수에 물고기가?…‘미꾸리’ 서식 첫 확인

입력 2023.10.10 (12:32) 수정 2023.10.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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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지는 산정호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도 바로 산정호수입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에는 백록담뿐만 아니라 산정호수가 여러 곳 존재하는데, 최근 제주도가 처음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산정호수의 어류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높은 산 호수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문준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한라산 물장오리 오름입니다.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아 다양한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해발 930m에 이르는 이곳 산정호수에 물고기가 있을까.

연구진이 물에 들어가고, 족대를 건져 올리자 그물에 무언가가 파닥거리며 올라옵니다.

민물고기인 '미꾸리'입니다.

미꾸라지와 달리 노란색 바탕에, 꼬리지느러미 시작 부분의 검은 점이 특징입니다.

[이완옥/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 "강원도나 이런 지역에 이런 습지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지역들은 거의 어류보다는 양서·파충류들이 주로 많거든요. 이렇게 높은 지역에 독립적으로 나오는 곳은 여기가 제일 높지 않을까..."]

현장 1, 2m 반경에서 한 번에 많게는 5마리씩 잡혀 올라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장오리에 미꾸리가 대단위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라산의 생태 환경과 어류의 서식 형태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미꾸리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있지만, 어떻게 서식하게 됐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습니다.

[안웅산/박사/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 "그동안 담수어(민물고기)류들이 분포할 거라는 추정은 있었으나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DNA도 분석하는 연구를 해서 특징들을 밝혀내고자 합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산정호수가 만들어지는 곳은 해발 1,600m 소백록 등 10곳 안팎, 제주도는 다음 달까지 담수어 실태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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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한라산 산정호수에 물고기가?…‘미꾸리’ 서식 첫 확인
    • 입력 2023-10-10 12:32:07
    • 수정2023-10-10 12:39:38
    뉴스 12
[앵커]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지는 산정호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도 바로 산정호수입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에는 백록담뿐만 아니라 산정호수가 여러 곳 존재하는데, 최근 제주도가 처음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산정호수의 어류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높은 산 호수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문준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한라산 물장오리 오름입니다.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아 다양한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해발 930m에 이르는 이곳 산정호수에 물고기가 있을까.

연구진이 물에 들어가고, 족대를 건져 올리자 그물에 무언가가 파닥거리며 올라옵니다.

민물고기인 '미꾸리'입니다.

미꾸라지와 달리 노란색 바탕에, 꼬리지느러미 시작 부분의 검은 점이 특징입니다.

[이완옥/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 "강원도나 이런 지역에 이런 습지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지역들은 거의 어류보다는 양서·파충류들이 주로 많거든요. 이렇게 높은 지역에 독립적으로 나오는 곳은 여기가 제일 높지 않을까..."]

현장 1, 2m 반경에서 한 번에 많게는 5마리씩 잡혀 올라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장오리에 미꾸리가 대단위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라산의 생태 환경과 어류의 서식 형태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미꾸리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있지만, 어떻게 서식하게 됐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습니다.

[안웅산/박사/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 "그동안 담수어(민물고기)류들이 분포할 거라는 추정은 있었으나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DNA도 분석하는 연구를 해서 특징들을 밝혀내고자 합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산정호수가 만들어지는 곳은 해발 1,600m 소백록 등 10곳 안팎, 제주도는 다음 달까지 담수어 실태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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