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폭로 문건’ 재수사로 가나?

<앵커 멘트>

국정원이 이렇게 김대중 정부때의 도청사실을 시인하면서 그동안 폭로됐던 도청 내용이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김승연 회장에 대한 재수사도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2002년 5월, 김연배 한화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과의 통화내용입니다.

김 부회장이 민주당 L의원을 대한생명 인수에 동원하기로 했다고 보고하자, 김승연 회장은 민주당 H씨와 N씨에게 협조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2002년 9월에는 김승연 회장이 청와대 모 비서관에게 전화를 해,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녹취>정형근(한나라당 의원(2002년 9월) : "윤 차관이 5일 공자위에서 책임짓고 매듭짓고 보고하라..."

정형근 의원은 현대의 대북사업과 관련한 박지원 비서실장의 통화내용과 4천억원 대북지원설과 관련해 모 인사가 검찰에 축소수사를 요청하는 내용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대선을 한달 앞둔 11월에는 도청을 당한 정치인과 언론인 3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같은 폭로전은 검찰 고발과 맞고발로 이어졌지만, 지난 4월, 검찰은 휴대전화 도청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한화의 대생인수의혹 역시 김연배 부회장만을 사법처리하며 마무리됐습니다.

국정원이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도청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나서면서,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의혹 등 도청 내용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