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가짜 휘발유 기승

<앵커 멘트>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가짜 휘발유 유통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세금 탈루액만도 최근 3년간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공장을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화면>'부우웅...'

밤늦은 시간, 한적한 공장 앞에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현장화면>'...저기 있다...잡아...'

외국인을 포함한 건장한 남자 6명이 여기저기서 경찰에 붙잡힙니다.

공장 안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잔뜩 쌓였고 고무 호스를 틀자 매캐한 냄새의 희뿌연 액체가 쏟아져 나옵니다.

페인트 희석제로 사용되는 시너와 톨루엔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윱니다.

<녹취>불법 제조업자 :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만들어요)."

이들은 메틸알코올과 톨루엔 등을 간단히 섞어 하루에 2만톤 씩 싯가로는 2천만 원 어치를 제조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기름은 택배 차량에 실려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판매망에게 팔려 나갑니다.

청정 연료 첨가제인양 팔리지만 품질이 좋을 리 없습니다.

<인터뷰>최남현(석유품질관리원) : "인체에도 해롭고 엔진에 사용했을 때는 폭발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위험이 있는데도 가짜 휘발유는 올들어 지난해 보다 5배 많은 5백만 배럴이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우재진(고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싼 값에 찾는 사람이 많은 데 자동차나 사람을 위해서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새나간 세금만도도 최근 3년간 2조 원, 값싼 기름을 찾는 데다 적발되도 비교적 가벼운 처벌때문에 가짜 기름 제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