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찾은 골목…미끄럼방지·CCTV 보강했다지만

입력 2023.10.24 (06:33) 수정 2023.10.2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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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이태원 거리에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시간이 흘렀지만, 지난해 10월 29일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이태원은 아직 우리에게 아픈 이름입니다.

KBS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기억하며 다시, 그날의 거리를 걸어보려 합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직은 미완성인 오늘을 한 주 동안 돌아보겠습니다.

먼저,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곳은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입니다.

이 좁고 가파른 골목에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모두 159명이 희생당했습니다.

골목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를 나눠 ‘우측통행’을 안내만 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게 수사 결론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1주기때는 이러한 대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골목길의 '가파른 경사'입니다.

약 한 달 전에야 미끄럼 방지 시공이 된 모습입니다.

길 건너편에선 참사 골목을 비추고 있는 CCTV가 작년 말 설치됐는데요.

용산구청은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CCTV로 혼잡도를 감시한단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책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마련됐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주말엔) 골목이 좁은데 비해 사람이 되게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고 약간 거리 통제가 안되는..."]

또다른 문제는 '참사 발생 골목' 중심으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단 겁니다.

골목 뒷편으로 이동해봤습니다.

호텔 뒷쪽에 설치됐던 불법 증축물과 주점이 설치했던 행사 부스 때문에 참사 당시 제가 서있는 이곳의 도로 폭은 약 3m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됐고 도로 폭은 5m입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이런 건 아닙니다.

이태원 곳곳에선 여전히 불법 증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참사 후 지난달까지, 용산구에서 적발된 불법 증축물 중 200개 정도가 아직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공무원 분들도 평일에만 단속을 하셔서, 주말에는 (야외 테이블) 깔아요...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해요."]

올해 핼러윈에는 그나마 1년 전엔 없었던 인파 관리 인력이 골목마다 배치될 거로 보입니다.

[박서현/서울 마포구 : "(그동안은) 그냥 술집 직원들만 있었고 따로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핼러윈 기간 용산구청과 경찰, 소방 등에서 동원하겠다고 밝힌 인력은 모두 합쳐 3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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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찾은 골목…미끄럼방지·CCTV 보강했다지만
    • 입력 2023-10-24 06:33:11
    • 수정2023-10-24 06:49:12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이태원 거리에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시간이 흘렀지만, 지난해 10월 29일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이태원은 아직 우리에게 아픈 이름입니다.

KBS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기억하며 다시, 그날의 거리를 걸어보려 합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직은 미완성인 오늘을 한 주 동안 돌아보겠습니다.

먼저,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곳은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입니다.

이 좁고 가파른 골목에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모두 159명이 희생당했습니다.

골목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를 나눠 ‘우측통행’을 안내만 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게 수사 결론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1주기때는 이러한 대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골목길의 '가파른 경사'입니다.

약 한 달 전에야 미끄럼 방지 시공이 된 모습입니다.

길 건너편에선 참사 골목을 비추고 있는 CCTV가 작년 말 설치됐는데요.

용산구청은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CCTV로 혼잡도를 감시한단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책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마련됐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주말엔) 골목이 좁은데 비해 사람이 되게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고 약간 거리 통제가 안되는..."]

또다른 문제는 '참사 발생 골목' 중심으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단 겁니다.

골목 뒷편으로 이동해봤습니다.

호텔 뒷쪽에 설치됐던 불법 증축물과 주점이 설치했던 행사 부스 때문에 참사 당시 제가 서있는 이곳의 도로 폭은 약 3m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됐고 도로 폭은 5m입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이런 건 아닙니다.

이태원 곳곳에선 여전히 불법 증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참사 후 지난달까지, 용산구에서 적발된 불법 증축물 중 200개 정도가 아직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주점 점원 : "공무원 분들도 평일에만 단속을 하셔서, 주말에는 (야외 테이블) 깔아요...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해요."]

올해 핼러윈에는 그나마 1년 전엔 없었던 인파 관리 인력이 골목마다 배치될 거로 보입니다.

[박서현/서울 마포구 : "(그동안은) 그냥 술집 직원들만 있었고 따로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핼러윈 기간 용산구청과 경찰, 소방 등에서 동원하겠다고 밝힌 인력은 모두 합쳐 3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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