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태풍 ‘매미’ 때도 이러지 않았다”

입력 2005.09.28 (08:58) 수정 2005.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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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오래된 상수도관이 터져 한바탕 물난리가 났었는데요.
태풍이 강타했을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며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마치 물폭탄에 비유할 정도였는데요.
주민들은 현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상수도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산시를 원망하고 있다니,그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김태욱 기자!
주민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할텐데,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구요?
<리포트>
상수도관이 너무 낡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냐,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시 측이 사고가 나자마자 서둘러 터진 상수도관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아예 원인 규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단 사고를 봉합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사고처리를 하다보니 언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보상도 문젭니다. 물난리가 난 이후, 주민들은 지금 어떤 상탠지 취재했습니다.
지난 23일 새벽, 부산의 한 주택가는 갑자기 홍수가 덮친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인근 주택들이 모두 물에 잠겼고 차량들까지 물에 떠내려갑니다.
<인터뷰>김수미(피해주민): "자다가 일어났는데 땅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물이 솟아오르면서... 나가려는데 못 나가고 앞에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데 못나가고."
잠을 자던 주민들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물 때문에 문을 열 수도 없었는데요. 일부 다급해진 주민은 황급한 나머지 물바다가 된 도로를 헤엄쳐 대피합니다.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가 창살을 뜯어내고 겨우 주민들을 구조합니다.
<인터뷰>천영성 (피해주민): "하늘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났다면 누구한테 원망도 못하고 하늘이 내려 그렇다지만 이건 갑자기 순식간에 상수도 터져 이러니까 억장이 막 무너지고"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와 담장은 힘없이 무너졌고, 집안 곳곳은 진흙더미에 덮여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완전히 황폐화 됐습니다.
사고 발생 닷새 째. 취재진이 찾았을 때 이미 파열된 상수도관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사람들이 살던 곳은 마치 흉가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양진 (피해주민): "제일 급한 게 우리가 여기 들어와서 살림 사는 거지. 들어가서 가는 것. 남의 집에 가서 여관에서 살려니 창피한 일이고"
그 날 아침, 출근을 서두르던 노천길 씨는 다행히 물난리를 피했지만 장애인인 아내가 그 충격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게다가 지반까지 내려앉아서 더 이상 오갈 곳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인터뷰>노천길 (피해주민): "문을 미니까 문이 안 열려요. 억지로 열고 애들하고, 우리 집사람 업고 나오면서 말도 못 했습니다. 당장 해결할 동안에 직장도 못 나가고 이러는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만 14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완전 복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동사무소에서 마련한 임시거처인 인근 여관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도신성 (피해주민): "생활이 안 되잖아요. 일단.. 그게 가장 불편합니다.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해도요 속옷이 없잖아요. 다 사야 되요. 뭘 해도 다 사러가야 되요."
밥을 해먹을 수도 없는 상황. 주민들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피난민을 방불케 하는데요. 당장은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지만 앞으로가 더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피해주민: "숟가락 하나 건지지도 못하고 내 몸만 살려고 빠져나갔는데 (건진 게)어디 있어.. 안 죽으려고 밥 먹는데... 살려고 물에서 허덕거리며 나왔는데 밥이라도 먹어야지."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침수에 옥상으로 대피했던 한 주민은 집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에 뛰어내려 발목이 골절됐는데요.
사고를 당한 강덕순씨는 현재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데요,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인터뷰>강덕순 (피해주민): "집이 무너진다고 하고 가스가 떠다니고 문을 여니까 집 밑에서 푹푹 터지고 그러니까 집 무너질까봐 뛰어내리다가 그랬습니다. 나는 다시는 그 집에는 안 들어갈 거예요. 산 위에 가서 살 거예요. 안 들어갈 거예요. 무서워서."
강 씨는 원양어선을 타는 남편 때문에 딸들과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강씨의 보호자는 어린 두 딸밖에 없습니다.
두 딸은 현재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좁은 방은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난데없이 수재민이 된 것이 황당할 뿐입니다.
<인터뷰>김은경(강덕순씨 딸): "일단 상수도 본부에 너무 화가 나고요. 이차적으로 주거문제라든지 생활의 편의 상황을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너희가 재수 없으니까 당했다는 안일한 대처에 너무 분하고 화가 나고요. 제일 힘든 건 어머니 생각하면 제일 답답하죠."
이처럼 주민들은 수재민 아닌 수재민 생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것이 피해보상입니다. 뚜렷한 보상기준마저 없는 실정이어서 행여나 보상을 받지 못할까 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강계추 (피해주민대표): "정신적 피해에 대한 것도 이야기했습니다만, 그쪽에선 곤란하다. 그것까지 감안해서 보상해주면 감사에 걸리기 때문에 공무원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신적인 부분은 곤란하다고 하면 가재도구나 건물에 대한 피해를 확실히 보상해줘서 주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줬으면."
결혼한 지 2년도 안 된 주부 김희정씨. 수마는 신혼살림은 물론 아기용품까지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상수도사업본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보상에 임하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희정(피해주민): "너무 억울한 게 모두 다 새 것이라서 더 맘이 아프거든요. 물 찼는데도 버리지도 못하고 두고 있는 것도 그렇고- 보상금액이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 합의된 것도 아직은 없어요."
이 곳을 둘러본 건축 전문가들은 침수된 건물들이 모두 회생불능 상태라며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천성만 (건축업자): "바닥이 (갯벌)매립지기 때문에 특히 방구들 같은 데는 다져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짐 현상이 생기거든요. (안전)진단을 뺀 나머지 부분은 전부 수리를 해야 되겠다.. 만약 상수도 본부 사람이 이렇게 살려고 하면 이렇게 하겠는가.. 그건 아니라고"
이에 대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주민들의 요구가 오히려 과도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피해보상) 규정은 없습니다.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손해사정사에게 맡겼습니다.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많이 줘도 많다 소리하겠습니까?"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 사고원인도 규명되지 않았고,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관리체계조차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의 상수도 관리는 노후된 상수도관이 매설된 지역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 "순찰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관로상태, 관로라인을 지나가면서 외적인 변화가 없는가만 봅니다. 땅을 파서 굴착을 해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 때문에 이같은 대형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매년 줄어들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수도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전합니다.
<인터뷰>김상현(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 "수압이나 수질, 혹은 관 자체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든가,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든가... 그런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을 부착하고, 지하매설물의 현재 상태를 감시하고 그것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난데없는 물난리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 하지만 언제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예산이 없다고 미룰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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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태풍 ‘매미’ 때도 이러지 않았다”
    • 입력 2005-09-28 08:17:29
    • 수정2005-09-28 09: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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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오래된 상수도관이 터져 한바탕 물난리가 났었는데요. 태풍이 강타했을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며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마치 물폭탄에 비유할 정도였는데요. 주민들은 현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상수도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산시를 원망하고 있다니,그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김태욱 기자! 주민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할텐데,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구요? <리포트> 상수도관이 너무 낡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냐,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시 측이 사고가 나자마자 서둘러 터진 상수도관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아예 원인 규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단 사고를 봉합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사고처리를 하다보니 언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보상도 문젭니다. 물난리가 난 이후, 주민들은 지금 어떤 상탠지 취재했습니다. 지난 23일 새벽, 부산의 한 주택가는 갑자기 홍수가 덮친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인근 주택들이 모두 물에 잠겼고 차량들까지 물에 떠내려갑니다. <인터뷰>김수미(피해주민): "자다가 일어났는데 땅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물이 솟아오르면서... 나가려는데 못 나가고 앞에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데 못나가고." 잠을 자던 주민들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물 때문에 문을 열 수도 없었는데요. 일부 다급해진 주민은 황급한 나머지 물바다가 된 도로를 헤엄쳐 대피합니다.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가 창살을 뜯어내고 겨우 주민들을 구조합니다. <인터뷰>천영성 (피해주민): "하늘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났다면 누구한테 원망도 못하고 하늘이 내려 그렇다지만 이건 갑자기 순식간에 상수도 터져 이러니까 억장이 막 무너지고"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와 담장은 힘없이 무너졌고, 집안 곳곳은 진흙더미에 덮여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완전히 황폐화 됐습니다. 사고 발생 닷새 째. 취재진이 찾았을 때 이미 파열된 상수도관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사람들이 살던 곳은 마치 흉가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양진 (피해주민): "제일 급한 게 우리가 여기 들어와서 살림 사는 거지. 들어가서 가는 것. 남의 집에 가서 여관에서 살려니 창피한 일이고" 그 날 아침, 출근을 서두르던 노천길 씨는 다행히 물난리를 피했지만 장애인인 아내가 그 충격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게다가 지반까지 내려앉아서 더 이상 오갈 곳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인터뷰>노천길 (피해주민): "문을 미니까 문이 안 열려요. 억지로 열고 애들하고, 우리 집사람 업고 나오면서 말도 못 했습니다. 당장 해결할 동안에 직장도 못 나가고 이러는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만 14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완전 복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동사무소에서 마련한 임시거처인 인근 여관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도신성 (피해주민): "생활이 안 되잖아요. 일단.. 그게 가장 불편합니다.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해도요 속옷이 없잖아요. 다 사야 되요. 뭘 해도 다 사러가야 되요." 밥을 해먹을 수도 없는 상황. 주민들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피난민을 방불케 하는데요. 당장은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지만 앞으로가 더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피해주민: "숟가락 하나 건지지도 못하고 내 몸만 살려고 빠져나갔는데 (건진 게)어디 있어.. 안 죽으려고 밥 먹는데... 살려고 물에서 허덕거리며 나왔는데 밥이라도 먹어야지."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침수에 옥상으로 대피했던 한 주민은 집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에 뛰어내려 발목이 골절됐는데요. 사고를 당한 강덕순씨는 현재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데요,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인터뷰>강덕순 (피해주민): "집이 무너진다고 하고 가스가 떠다니고 문을 여니까 집 밑에서 푹푹 터지고 그러니까 집 무너질까봐 뛰어내리다가 그랬습니다. 나는 다시는 그 집에는 안 들어갈 거예요. 산 위에 가서 살 거예요. 안 들어갈 거예요. 무서워서." 강 씨는 원양어선을 타는 남편 때문에 딸들과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강씨의 보호자는 어린 두 딸밖에 없습니다. 두 딸은 현재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좁은 방은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난데없이 수재민이 된 것이 황당할 뿐입니다. <인터뷰>김은경(강덕순씨 딸): "일단 상수도 본부에 너무 화가 나고요. 이차적으로 주거문제라든지 생활의 편의 상황을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너희가 재수 없으니까 당했다는 안일한 대처에 너무 분하고 화가 나고요. 제일 힘든 건 어머니 생각하면 제일 답답하죠." 이처럼 주민들은 수재민 아닌 수재민 생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것이 피해보상입니다. 뚜렷한 보상기준마저 없는 실정이어서 행여나 보상을 받지 못할까 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강계추 (피해주민대표): "정신적 피해에 대한 것도 이야기했습니다만, 그쪽에선 곤란하다. 그것까지 감안해서 보상해주면 감사에 걸리기 때문에 공무원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신적인 부분은 곤란하다고 하면 가재도구나 건물에 대한 피해를 확실히 보상해줘서 주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줬으면." 결혼한 지 2년도 안 된 주부 김희정씨. 수마는 신혼살림은 물론 아기용품까지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상수도사업본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보상에 임하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희정(피해주민): "너무 억울한 게 모두 다 새 것이라서 더 맘이 아프거든요. 물 찼는데도 버리지도 못하고 두고 있는 것도 그렇고- 보상금액이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 합의된 것도 아직은 없어요." 이 곳을 둘러본 건축 전문가들은 침수된 건물들이 모두 회생불능 상태라며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천성만 (건축업자): "바닥이 (갯벌)매립지기 때문에 특히 방구들 같은 데는 다져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짐 현상이 생기거든요. (안전)진단을 뺀 나머지 부분은 전부 수리를 해야 되겠다.. 만약 상수도 본부 사람이 이렇게 살려고 하면 이렇게 하겠는가.. 그건 아니라고" 이에 대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주민들의 요구가 오히려 과도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피해보상) 규정은 없습니다.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손해사정사에게 맡겼습니다.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많이 줘도 많다 소리하겠습니까?"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 사고원인도 규명되지 않았고,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관리체계조차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의 상수도 관리는 노후된 상수도관이 매설된 지역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 "순찰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관로상태, 관로라인을 지나가면서 외적인 변화가 없는가만 봅니다. 땅을 파서 굴착을 해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 때문에 이같은 대형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매년 줄어들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수도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전합니다. <인터뷰>김상현(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 "수압이나 수질, 혹은 관 자체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든가,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든가... 그런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을 부착하고, 지하매설물의 현재 상태를 감시하고 그것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난데없는 물난리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 하지만 언제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예산이 없다고 미룰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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