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한 날 핵억지훈련…“에이태큼스 격추”

[앵커]

러시아가 대규모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억지 훈련을 했습니다.

이날 의회에선 핵실험 금지조약 비준 철회 절차 마무리가 이뤄졌는데요.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도 격추했다고 밝히며 미국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였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다탄두 탑재 대륙간 탄도미사일, 야르스가 발사됩니다.

핵잠수함 툴라에선 시네바 탄도미사일을.

장거리 전략폭격기(투폴례프- 95)는 공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대규모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억지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이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하여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날 러시아는 어떤 형태와 규모, 장소에서도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 금지 조약의 비준을 철회하는 절차도 마무리했습니다.

러시아 하원에 이어 상원도 비준 철회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해 푸틴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뒀습니다.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러시아는 미국과 핵 문제 논의를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발렌티나 마트비엔코/러시아 상원의장 : "나는 서방과 미국이 '국제적 안정'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면 이 신호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로 이전된 에이태큼스에 대해 러시아군이 격추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지원에 난색을 보였지만 최근 집속탄이 탑재된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