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하는 하청, 임금은 원청 절반…격차 여전

입력 2023.10.27 (07:37) 수정 2023.10.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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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박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인 원·하청간 임금격차는 꿈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감 현장에선 정부와 원청 대기업의 더욱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체 근로자 가운데 기업이 직접 고용하는 소속 근로자와 다른 기업에 고용된 소속외 근로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 자룝니다.

조선업의 경우 2019년 60.6%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5년째 60% 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사대상 기업 소속외 근로자 비중이 평균 18% 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조선업의 경우 공정 대부분이 사내하청으로 이뤄지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중구조로 인한 원청 하청간 근로 환경과 임금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조선업계는 상생협약까지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하청근로자의 임금은 여전히 원청의 50~70% 수준에 불과한데, 연평균 근로일도 원청 180일, 하청 270일로 훨씬 길었습니다.

[권명호/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 : "평균 근속연수는 2~3년에 불과했고, 조선업 협력사들은 상생협력이 무슨 강제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원청이 협약을 안지키면 그만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방문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올해부터 조선업) 3사가 흑자전환의 계기를 맞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대우 조건들이나 이런 것들을 개선해 나가는 여력이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청 대기업의 수주 회복에 따른 작업 단가 인상도 필수적이라고 지적됐습니다.

[남상훈/HD현대중공업 부사장 : "저희가 상생에 관련된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좀 더 나아지는 경영 개선환경에서 협력사들이 좋은 환경과 좋은 여건을 낼 수 있도록…."]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3대 조선업체의 사내협력 근로자는 5만여 명, 4만여 명인 원청기업 근로자 보다 많은 근로자가 현장에서 저임금을 견디며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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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더하는 하청, 임금은 원청 절반…격차 여전
    • 입력 2023-10-27 07:37:45
    • 수정2023-10-27 08:08:18
    뉴스광장(울산)
[앵커]

선박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인 원·하청간 임금격차는 꿈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감 현장에선 정부와 원청 대기업의 더욱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체 근로자 가운데 기업이 직접 고용하는 소속 근로자와 다른 기업에 고용된 소속외 근로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 자룝니다.

조선업의 경우 2019년 60.6%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5년째 60% 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사대상 기업 소속외 근로자 비중이 평균 18% 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조선업의 경우 공정 대부분이 사내하청으로 이뤄지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중구조로 인한 원청 하청간 근로 환경과 임금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조선업계는 상생협약까지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하청근로자의 임금은 여전히 원청의 50~70% 수준에 불과한데, 연평균 근로일도 원청 180일, 하청 270일로 훨씬 길었습니다.

[권명호/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 : "평균 근속연수는 2~3년에 불과했고, 조선업 협력사들은 상생협력이 무슨 강제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원청이 협약을 안지키면 그만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방문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올해부터 조선업) 3사가 흑자전환의 계기를 맞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대우 조건들이나 이런 것들을 개선해 나가는 여력이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청 대기업의 수주 회복에 따른 작업 단가 인상도 필수적이라고 지적됐습니다.

[남상훈/HD현대중공업 부사장 : "저희가 상생에 관련된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좀 더 나아지는 경영 개선환경에서 협력사들이 좋은 환경과 좋은 여건을 낼 수 있도록…."]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3대 조선업체의 사내협력 근로자는 5만여 명, 4만여 명인 원청기업 근로자 보다 많은 근로자가 현장에서 저임금을 견디며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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