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믿을수 없는 중국산 물고기

입력 2005.09.2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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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양식어류에서 최근 잇따라 발암물질이 나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중국의 양식장을 살펴봤더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표백제를 푼 물에 정체불명의 사료를 먹이고 있고 약품으로 아가미를 살균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요령성과 하북성 일대.

우리나라에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을 수출하는 양식장 밀집지역입니다.

중국 양식장 대부분은 이처럼 땅을 판 다음 물을 채워 물고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양어장 크기에 비해 여과시설은 미비해 물은 한눈에 보기에도 탁합니다.

그래서 수질 오염과 각종 물고기 병을 막기위해 공공연하게 표백제가 쓰입니다.

<인터뷰> 양식업 관계자 : "녹조류를 없애기 위해 표백제를 씁니다."

물고기는 어떤 사료를 먹는 지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페루에서 수입된 원료도 보입니다.

사료에 넣는 항생제도 널려있습니다.

어떤 원료인지 한국 수입업자에게도 확인해주지 않고 그저 좋은 사료라고만 강조합니다.

<인터뷰> 양식장 관계자 : "이 사료를 먹이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물고기도 빨리 크고, 물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란 민물고기는 바로 수출되거나 각 수산물 시장에 출하됩니다.

출하된 다음에도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병을 막기위해 각종 약품이 쓰입니다.

수조에서 꺼낸 잉어들을 통을 바꿔가며 옮겨 담습니다.

왼쪽 통물은 확연히 붉은색이 도는데 비해 오른쪽 통물은 비교가 될정도 맑습니다.

오염된 물에서 자란 물고기에게 생기는 아가미충과 썩음병을 막기위해 과망간산 칼륨을 희석한 물에 담궜다 빼는 이른바 약욕과정입니다.

아가미 치료제인 과망간산 칼륨을 담았던 통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통 전체가 붉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과망간산 칼륨을 넣어 부식된통과 물만 담는 통은 바로 구분됩니다.

이같은 유독성 약품은 정해진 용법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물고기에 그대로 잔류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말라카이트그린의 경우 물고기 비늘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위해 출하와 운반 직전 집중적으로 살포돼 우리나라에 와서도 그대로 검출되는 것입니다.

생산에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이 확인되지 않은 채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물고기.

한중 당국이 뒤늦게 활어 위생 등록제까지 도입하기로 했지만 중국 자국에서도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해 무방비나 다름없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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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믿을수 없는 중국산 물고기
    • 입력 2005-09-28 21:18:1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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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양식어류에서 최근 잇따라 발암물질이 나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중국의 양식장을 살펴봤더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표백제를 푼 물에 정체불명의 사료를 먹이고 있고 약품으로 아가미를 살균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요령성과 하북성 일대. 우리나라에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을 수출하는 양식장 밀집지역입니다. 중국 양식장 대부분은 이처럼 땅을 판 다음 물을 채워 물고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양어장 크기에 비해 여과시설은 미비해 물은 한눈에 보기에도 탁합니다. 그래서 수질 오염과 각종 물고기 병을 막기위해 공공연하게 표백제가 쓰입니다. <인터뷰> 양식업 관계자 : "녹조류를 없애기 위해 표백제를 씁니다." 물고기는 어떤 사료를 먹는 지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페루에서 수입된 원료도 보입니다. 사료에 넣는 항생제도 널려있습니다. 어떤 원료인지 한국 수입업자에게도 확인해주지 않고 그저 좋은 사료라고만 강조합니다. <인터뷰> 양식장 관계자 : "이 사료를 먹이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물고기도 빨리 크고, 물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란 민물고기는 바로 수출되거나 각 수산물 시장에 출하됩니다. 출하된 다음에도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병을 막기위해 각종 약품이 쓰입니다. 수조에서 꺼낸 잉어들을 통을 바꿔가며 옮겨 담습니다. 왼쪽 통물은 확연히 붉은색이 도는데 비해 오른쪽 통물은 비교가 될정도 맑습니다. 오염된 물에서 자란 물고기에게 생기는 아가미충과 썩음병을 막기위해 과망간산 칼륨을 희석한 물에 담궜다 빼는 이른바 약욕과정입니다. 아가미 치료제인 과망간산 칼륨을 담았던 통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통 전체가 붉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과망간산 칼륨을 넣어 부식된통과 물만 담는 통은 바로 구분됩니다. 이같은 유독성 약품은 정해진 용법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물고기에 그대로 잔류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말라카이트그린의 경우 물고기 비늘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위해 출하와 운반 직전 집중적으로 살포돼 우리나라에 와서도 그대로 검출되는 것입니다. 생산에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이 확인되지 않은 채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물고기. 한중 당국이 뒤늦게 활어 위생 등록제까지 도입하기로 했지만 중국 자국에서도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해 무방비나 다름없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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