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대형 사고 우려” 전기차 안전 대책 ‘경고등’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10.27 (12:37) 수정 2023.10.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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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기와 장소, 형태도 예상하기 힘든 참사.

이에 조금이라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가 모여 새로운 위험 요소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로 인한 화재와 붕괴 위험도 포함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친절한뉴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 요즈음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죠?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화재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소방청 자료를 확인해 보니 전기차 화재는 해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만 집계해도 49건의 화재가 발생해,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같은 곳에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화재 대응이 어려운 수준인데, 전기차 화재,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났습니다.

지하라면 막힌 곳이 많고 차량이 밀집해 있어 2차 화재 위험도 큰 편이죠.

그런데, 이 불 끄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성수동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난 차량 화재 때, 소방서 보고서 일부 내용입니다.

차 한 대 화재에 수십 명이 동원됐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시에서도 일어난 테슬라 차량 화재 때도 소방은 인원 50명과 장비 17대를 투입해야만 했습니다.

"영화처럼 차가 폭발했다"는 목격담이 나올 정도로, 인명 피해까지 일어날 뻔했는데요.

물론, '내연기관 차량'에 불이 나도 수십 명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또 화재 빈도도 꼭 전기차가 더 많다고 단언할 순 없죠.

문제는 시간입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화재 진압 시간이 8배 이상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아예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수조'를 가져와 차를 통째로 담궈 불을 끄자는 방법도 나왔는데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1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전기차, 친환경적이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긴 합니다.

보시는 게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우리 사회,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재난 위험'은 뭐가 있는지, 정부가 연구해 쓴 결과 보고서를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언론기사, SNS와 과거 대형 재난 자료 등을 취합하고 평가해 신종재난을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전기차가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불이 나면 끄기 어렵다'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내연기관차에 맞춘 주차 시설이나 공간들이 전기차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지를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약 450kg.

다른 무게를 좀 줄여본다 해도, 같은 모델 전기차와 내연차의 무게 차이, 전기차가 약 300kg 더 무겁습니다.

이 정도로 주차장 같은 구조물에 얼마나 부담이 될까 싶겠냐 만은, 차 한 대당 300kg이 늘어나는 겁니다.

내연차 20대를 수용할 기계식 주차장이면, 대형 전기차 12대로도 제한 하중이 꽉 차버립니다.

만약 구분 없이 전기차만 20대를 수용한다면, 주차장 하중은 톤 단위로 커지겠죠.

그나마 있는 주차장 설계에 관한 안전기준이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주차장이, 전국에 8천 4백여 곳입니다.

지금 주차장들, 안심해도 된다 보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에 담긴 연구진 의견입니다.

또 주차장 진입로에 누군가가 차량 하중을 계산해야 하는 건데, 이를 통제할 관리인은 20대 이상 규모의 큰 주차장이어야 의무적으로 배치합니다.

사각지대입니다.

전기차 '화재와 붕괴'.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지금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예측 시기는 앞으로 '2년 이내', 피해 규모는 '높음'으로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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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12:37:56
    • 수정2023-10-27 13:12:02
    뉴스 12
[앵커]

시기와 장소, 형태도 예상하기 힘든 참사.

이에 조금이라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가 모여 새로운 위험 요소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로 인한 화재와 붕괴 위험도 포함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친절한뉴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 요즈음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죠?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화재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소방청 자료를 확인해 보니 전기차 화재는 해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만 집계해도 49건의 화재가 발생해,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같은 곳에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화재 대응이 어려운 수준인데, 전기차 화재,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났습니다.

지하라면 막힌 곳이 많고 차량이 밀집해 있어 2차 화재 위험도 큰 편이죠.

그런데, 이 불 끄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성수동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난 차량 화재 때, 소방서 보고서 일부 내용입니다.

차 한 대 화재에 수십 명이 동원됐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시에서도 일어난 테슬라 차량 화재 때도 소방은 인원 50명과 장비 17대를 투입해야만 했습니다.

"영화처럼 차가 폭발했다"는 목격담이 나올 정도로, 인명 피해까지 일어날 뻔했는데요.

물론, '내연기관 차량'에 불이 나도 수십 명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또 화재 빈도도 꼭 전기차가 더 많다고 단언할 순 없죠.

문제는 시간입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화재 진압 시간이 8배 이상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아예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수조'를 가져와 차를 통째로 담궈 불을 끄자는 방법도 나왔는데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1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전기차, 친환경적이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긴 합니다.

보시는 게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우리 사회,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재난 위험'은 뭐가 있는지, 정부가 연구해 쓴 결과 보고서를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언론기사, SNS와 과거 대형 재난 자료 등을 취합하고 평가해 신종재난을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전기차가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불이 나면 끄기 어렵다'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내연기관차에 맞춘 주차 시설이나 공간들이 전기차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지를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약 450kg.

다른 무게를 좀 줄여본다 해도, 같은 모델 전기차와 내연차의 무게 차이, 전기차가 약 300kg 더 무겁습니다.

이 정도로 주차장 같은 구조물에 얼마나 부담이 될까 싶겠냐 만은, 차 한 대당 300kg이 늘어나는 겁니다.

내연차 20대를 수용할 기계식 주차장이면, 대형 전기차 12대로도 제한 하중이 꽉 차버립니다.

만약 구분 없이 전기차만 20대를 수용한다면, 주차장 하중은 톤 단위로 커지겠죠.

그나마 있는 주차장 설계에 관한 안전기준이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주차장이, 전국에 8천 4백여 곳입니다.

지금 주차장들, 안심해도 된다 보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에 담긴 연구진 의견입니다.

또 주차장 진입로에 누군가가 차량 하중을 계산해야 하는 건데, 이를 통제할 관리인은 20대 이상 규모의 큰 주차장이어야 의무적으로 배치합니다.

사각지대입니다.

전기차 '화재와 붕괴'.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지금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예측 시기는 앞으로 '2년 이내', 피해 규모는 '높음'으로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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