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백신 접종 본격화…‘자가접종’ 허점 없나

입력 2023.10.27 (21:39) 수정 2023.10.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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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소식입니다.

백신이 내일(28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빠른 시간에 접종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다는 겁니다.

대규모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럼피스킨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소 목덜미 쪽에 주사를 놓습니다.

눈에 띄는 건 피부를 꼬집듯이 들어 올린 뒤 주사하는 모습입니다.

바늘을 깊숙이 꽂기만 하면 되는 구제역 백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구제역은 근육주사, 럼피스킨은 피하주사기 때문입니다.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정확히 주사해야만, 럼피스킨 항체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최소한 2인 1조는 돼야 해요. 근육으로 들어가면 효과가 없어요. (효과가) 아예 없다기보다 엄청 떨어지죠."]

현행 규정은 50마리 미만을 키우면 수의사가, 50마리 이상을 키우면 농민이 직접 백신을 접종합니다.

문제는 자가접종 농가에 사육 소의 72%가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구제역 때도 대부분 자가접종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허점'을 메워줄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지만, 열흘 남짓한 기간에 전국적인 동시 접종을 마치기엔 인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가축방역관과 정부 위촉 수의사를 합쳐도 2천 명 수준에 그칩니다.

확보된 수의사 한 명이 소 2천 마리 정도를 접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영진/횡성군 축산방역팀장 : "살처분 대응 방안, 백신 접종 계획 등 행정 업무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나가서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긴급 구입한 백신 127만 마리분은 내일(28일) 오전 국내에 도입됩니다.

정부는 모레(29일)부터 긴급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해, 발생 시군과 그 인접 시군부터 접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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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피스킨 백신 접종 본격화…‘자가접종’ 허점 없나
    • 입력 2023-10-27 21:39:16
    • 수정2023-10-28 0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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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소식입니다.

백신이 내일(28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빠른 시간에 접종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다는 겁니다.

대규모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럼피스킨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소 목덜미 쪽에 주사를 놓습니다.

눈에 띄는 건 피부를 꼬집듯이 들어 올린 뒤 주사하는 모습입니다.

바늘을 깊숙이 꽂기만 하면 되는 구제역 백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구제역은 근육주사, 럼피스킨은 피하주사기 때문입니다.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정확히 주사해야만, 럼피스킨 항체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최소한 2인 1조는 돼야 해요. 근육으로 들어가면 효과가 없어요. (효과가) 아예 없다기보다 엄청 떨어지죠."]

현행 규정은 50마리 미만을 키우면 수의사가, 50마리 이상을 키우면 농민이 직접 백신을 접종합니다.

문제는 자가접종 농가에 사육 소의 72%가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구제역 때도 대부분 자가접종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허점'을 메워줄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지만, 열흘 남짓한 기간에 전국적인 동시 접종을 마치기엔 인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가축방역관과 정부 위촉 수의사를 합쳐도 2천 명 수준에 그칩니다.

확보된 수의사 한 명이 소 2천 마리 정도를 접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영진/횡성군 축산방역팀장 : "살처분 대응 방안, 백신 접종 계획 등 행정 업무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나가서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긴급 구입한 백신 127만 마리분은 내일(28일) 오전 국내에 도입됩니다.

정부는 모레(29일)부터 긴급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해, 발생 시군과 그 인접 시군부터 접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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