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지킨 유족들…“1년 전 마지막 통화했던 내 아이”

입력 2023.10.28 (21:07) 수정 2023.10.28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가족들은 오늘(28일)도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그 곳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어느덧 사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10월 29일', 그리고 '1년' 이라는 시간에 대해 최인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들이 모여있는 곳.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은 떡볶이와 쿠키까지, 평소 우리 아이가 좋아하던 상을 차리고, 별이 된 159명을 기리며 159배를 합니다.

["우리 동민이."]

매일 바라보면서 불러온 아들, 돌아보니 어느새, 이곳 분향소에서 함께 사계절을 모두 보냈습니다.

[최행숙/고 이동민 씨 어머니 :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가 더디게 간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빨리 지나가고. 가을 단풍도 예쁘지 않아요. 우리 아들이 못 보고 갔으니까."]

지난 1년은 이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온 시간.

아이들을 기억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은 더 정성스러운 손길로 정돈을 합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그래도 여기 오면 웃죠. 우리끼리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위로가 되죠."]

그래서 어떻게라도 덤덤히 보내려 했지만, 결국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통화로 들었던 아들의 목소리를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점심 먹고 '엄마 내일 갈게요' 하고 전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우리 아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그 날 낮, 함께 보낸 딸과의 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은미/고 오지민 씨 어머니 : "저는 그날 지민이랑 점심도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했어요. 엄마랑 카페 가는 거도 좋아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이성기/고 이동민 씨 아버지 : "나는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야. 절대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다시는. 안 잊혀져야죠."]

유족들이 오늘도 함께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 거듭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근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분향소 지킨 유족들…“1년 전 마지막 통화했던 내 아이”
    • 입력 2023-10-28 21:07:23
    • 수정2023-10-28 21:50:00
    뉴스 9
[앵커]

유가족들은 오늘(28일)도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그 곳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어느덧 사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10월 29일', 그리고 '1년' 이라는 시간에 대해 최인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들이 모여있는 곳.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은 떡볶이와 쿠키까지, 평소 우리 아이가 좋아하던 상을 차리고, 별이 된 159명을 기리며 159배를 합니다.

["우리 동민이."]

매일 바라보면서 불러온 아들, 돌아보니 어느새, 이곳 분향소에서 함께 사계절을 모두 보냈습니다.

[최행숙/고 이동민 씨 어머니 :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가 더디게 간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빨리 지나가고. 가을 단풍도 예쁘지 않아요. 우리 아들이 못 보고 갔으니까."]

지난 1년은 이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온 시간.

아이들을 기억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은 더 정성스러운 손길로 정돈을 합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그래도 여기 오면 웃죠. 우리끼리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위로가 되죠."]

그래서 어떻게라도 덤덤히 보내려 했지만, 결국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통화로 들었던 아들의 목소리를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점심 먹고 '엄마 내일 갈게요' 하고 전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우리 아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그 날 낮, 함께 보낸 딸과의 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은미/고 오지민 씨 어머니 : "저는 그날 지민이랑 점심도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했어요. 엄마랑 카페 가는 거도 좋아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이성기/고 이동민 씨 아버지 : "나는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야. 절대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다시는. 안 잊혀져야죠."]

유족들이 오늘도 함께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 거듭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근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