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일괄 매몰이 능사?…“선별적 매몰 해야”

입력 2023.10.30 (19:07) 수정 2023.10.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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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 럼피스킨 병이 열흘 만에 전국의 농장 60여 곳으로 번져 매몰처분하는 소가 4,000 마리에 이르는데요.

일부 농민들은 단 한 마리가 걸려도 모두 매몰해야 하는 현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지난 24일부터 양구와 횡성, 고성, 철원 등 5곳에서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소가 나왔습니다.

각 지역 농장마다 소 1마리가 확진 됐는데 매몰처분된 소는 140마리에 이릅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함께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농장 전체가 매몰 대상입니다.

일부 농가에선 처분 방식에 대해 불만입니다.

치사율 절반 이상인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달리, 럼피스킨병은 10% 안팎입니다.

여기에,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는 사정도 있습니다.

[박영철/한우협회 강원도지부 춘천지회장 : "만약에 100두가 있다고 하면 1마리가 발병되거든요. 걸린 소만 좀 골라내서 걔만 살처분시키고. 방역이라든가 제반 어떤 대책을 강구해서."]

농가가 받는 타격도 큽니다.

한우 한 마리 가격은 800~900만 원.

매몰 이후 송아지를 다시 키워 팔기 까지는 수 년이 걸립니다.

[엄성민/젖소 농장주 : "개량을 좀 오래 한 소들이 걸려버리면 그 기간 동안에. 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 기간이 좀 날아가는 상황이라서 젖소는 좀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준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민경현/한국 소 임상수의사회 부회장 : "목적 자체가 옮기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근데 이미 다 백신을 다 놓고 그렇게 해서 항체 형성 주기가 끝난다면. 그걸 그렇다고 (농가에서 1마리가 발생한다고) 또 다 살처분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고 보죠."]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접종 이후 병 확산 추이를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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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럼피스킨병 일괄 매몰이 능사?…“선별적 매몰 해야”
    • 입력 2023-10-30 19:07:08
    • 수정2023-10-30 19: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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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 럼피스킨 병이 열흘 만에 전국의 농장 60여 곳으로 번져 매몰처분하는 소가 4,000 마리에 이르는데요.

일부 농민들은 단 한 마리가 걸려도 모두 매몰해야 하는 현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지난 24일부터 양구와 횡성, 고성, 철원 등 5곳에서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소가 나왔습니다.

각 지역 농장마다 소 1마리가 확진 됐는데 매몰처분된 소는 140마리에 이릅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함께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농장 전체가 매몰 대상입니다.

일부 농가에선 처분 방식에 대해 불만입니다.

치사율 절반 이상인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달리, 럼피스킨병은 10% 안팎입니다.

여기에,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는 사정도 있습니다.

[박영철/한우협회 강원도지부 춘천지회장 : "만약에 100두가 있다고 하면 1마리가 발병되거든요. 걸린 소만 좀 골라내서 걔만 살처분시키고. 방역이라든가 제반 어떤 대책을 강구해서."]

농가가 받는 타격도 큽니다.

한우 한 마리 가격은 800~900만 원.

매몰 이후 송아지를 다시 키워 팔기 까지는 수 년이 걸립니다.

[엄성민/젖소 농장주 : "개량을 좀 오래 한 소들이 걸려버리면 그 기간 동안에. 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 기간이 좀 날아가는 상황이라서 젖소는 좀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준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민경현/한국 소 임상수의사회 부회장 : "목적 자체가 옮기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근데 이미 다 백신을 다 놓고 그렇게 해서 항체 형성 주기가 끝난다면. 그걸 그렇다고 (농가에서 1마리가 발생한다고) 또 다 살처분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고 보죠."]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접종 이후 병 확산 추이를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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