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영화 보다가 도박 중독”…OTT-도박 연계 현장 첫 적발

입력 2023.11.01 (19:19) 수정 2023.11.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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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짜 콘텐츠로 청소년을 유인해 도박사이트로 이끄는 사이트들이 활개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죠.

보도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지금도 여전히 불법 사이트들이 성행 중인데요.

KBS 취재진이 국내 한 불법 도박 사이트 내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불법 사이트, 불법 도박 업체로 이용자를 유인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왔는데, 특히 청소년을 노렸습니다.

[KBS 뉴스9/2023.09.19 :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으로 유인해 돈을 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가 이런 불법 도박 업체의 내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모니터 1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선 사무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도박사이트에서 체결된 거래를 확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매출은 많이 나오냐?) 시원찮다."]

또 다른 직원은 한 쪽 구석에 앉아 불법 콘텐츠를 무한 재생 중입니다.

같은 사무실, 한 공간에서 도박 사이트와 불법 OTT 사이트 관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데, 두 업체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어지는 업체 관계자들 간 대화에선 주요 고객이 청소년이라는 점도 언급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인사이트하고 드라마보는 사이트 있잖아. 거기가 제일 잘 먹혀. 요즘 (도박) 사이트들 애들 없으면 안 돌아가."]

정부 모니터링이 강화됐다지만, 음지에서 운영되는 이들 사이트들을 실질적으로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호연/도박없는 학교 대표 : "불법 사이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경찰들은 그거에 맞춰서 최대한 빨리 (사이트 계좌를) 지급 정지 시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KBS 보도 이후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일부 도박 사이트 계좌를 동결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경찰.

앞으로도 계좌 동결 사이트를 늘리며 수사 대상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시민단체 '도박없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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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불법 영화 보다가 도박 중독”…OTT-도박 연계 현장 첫 적발
    • 입력 2023-11-01 19:19:16
    • 수정2023-11-01 21:39:05
    뉴스 7
[앵커]

공짜 콘텐츠로 청소년을 유인해 도박사이트로 이끄는 사이트들이 활개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죠.

보도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지금도 여전히 불법 사이트들이 성행 중인데요.

KBS 취재진이 국내 한 불법 도박 사이트 내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불법 사이트, 불법 도박 업체로 이용자를 유인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왔는데, 특히 청소년을 노렸습니다.

[KBS 뉴스9/2023.09.19 :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으로 유인해 돈을 번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가 이런 불법 도박 업체의 내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모니터 1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선 사무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도박사이트에서 체결된 거래를 확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매출은 많이 나오냐?) 시원찮다."]

또 다른 직원은 한 쪽 구석에 앉아 불법 콘텐츠를 무한 재생 중입니다.

같은 사무실, 한 공간에서 도박 사이트와 불법 OTT 사이트 관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데, 두 업체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어지는 업체 관계자들 간 대화에선 주요 고객이 청소년이라는 점도 언급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인사이트하고 드라마보는 사이트 있잖아. 거기가 제일 잘 먹혀. 요즘 (도박) 사이트들 애들 없으면 안 돌아가."]

정부 모니터링이 강화됐다지만, 음지에서 운영되는 이들 사이트들을 실질적으로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호연/도박없는 학교 대표 : "불법 사이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경찰들은 그거에 맞춰서 최대한 빨리 (사이트 계좌를) 지급 정지 시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KBS 보도 이후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일부 도박 사이트 계좌를 동결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경찰.

앞으로도 계좌 동결 사이트를 늘리며 수사 대상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시민단체 '도박없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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