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현대전 필수 무기 드론…북한 역량은?
입력 2023.11.04 (07:49)
수정 2023.11.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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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이후, 3차 발사를 10월 중에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3차 발사 준비가 거의 끝났고, 러시아의 도움으로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죠.
또, 나진항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약 100만 발 이상의 북한제 포탄이 러시아에 지원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지원과 위성발사 기술 등을 교환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같은 북-러의 밀착 행보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럼 11월 첫째 주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한미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력전 훈련에 나섰습니다.
과학화 전투훈련 장비를 활용한 국제 전투 경연대회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는데요.
실전 같았던 훈련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드론이었습니다.
이제 드론과 무인기는 현대전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무기이자, 방어하기 까다로운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되는데요.
북한이 도입한 군사용 드론은 어느 정도 위력을 갖고 있고, 실제 전장에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투훈련 시작. 3, 2, 1, 작전 개시!"]
전투 개시 구호와 함께 연합군이 무인정찰기를 하늘에 띄워 적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합니다.
장갑차와 보병 부대가 적이 장악한 건물로 돌진하는 사이, 하늘에선 사격 드론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첨단 드론 등으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북한의 하마스식 동시다발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된 한미 훈련에서도 미군의 킬러 드론 ‘그레이 이글’이 맹활약했습니다.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그레이 이글’은, 알카에다, IS 등 중동 테러 조직 지도부 암살에 투입돼 왔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조종을 하지만 전장에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적에게는 상당히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수백억 원의 어떤 전차라든지 또는 사람이라든지 또는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어떤 무기의 하나로 인식이 된 것 같고요."]
러시아군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제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탱크의 침공을 저지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드론 최강국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도 드론과 위성을 활용해 가자지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00년도에 들어서서 소형 무인기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전지 기술, 디지털 통신 기술 이런 게 확산되면서 드론이 소형화되고 가격이 싸지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부터 (드론이) 급격히 확산이 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드론 회사가 중국의 DJI였던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상용 드론 시장의 7~80%를 장악한 중국산 제품은 북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을 담는 북한의 ‘촬영가’ 옆으로 회색빛 드론이 보입니다.
2020년 북한 열병식에서 포착된 것과 같은 모양인데, 중국 기업의 상용 드론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금지 품목으로, 북한이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상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북한은 절대적으로 공군력이 열세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물론 미사일이라든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도 있지만 저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폭 드론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북한이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제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경우 약 30kg의 C4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폭발력은 TNT 40.2㎏.으로 1989년 1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중동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드론은 약 401kg의 폭탄을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의 지하 벙커 폭발용 폭탄인 벙커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거란 관측입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MQM-107의) 충격량을 다시 높이로 환산해 봤더니 약 3킬로 상공에서 자유 낙하시켰을 때 지면에 닿는 정도의 어떤 충격이거든요. 거의 운석 비슷하게,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그 정도의 어떤 충격이 시설에 전달된다고 보면 되고, 충격량에 더해 폭발력을 합치게 되면 너무 큰 에너지가 그 시설에 전달될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드론 공격의 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량의 저가 드론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다면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을 우리 C4I 시설, 지휘 및 통신 통제 그리고 컴퓨터 정보 시설 이런 것들을 먼저 우선 타격을 하면서 혼란을 줄 경우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지난 9월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김정은 위원장은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와 정찰 드론 1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폭 드론은 실제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공격한 모델로 전해졌는데요.
북한이 이를 복제해 대량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무인기 도발을 거듭해 온 데다, 드론을 이용한 공중침투 위협도 높아지자, 우리 군은 드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갔습니다.
드론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기술 경쟁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기습 침투했습니다.
우리 군도 군사분계선 너머로 무인정찰기 ‘송골매’ 2대를 보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북한은 한층 더 위협적인 무인공격기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28일 : "조국 수호의 굳건한 기둥이며 위대한 전승사의 뚜렷한 증명이고 상징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공군에 무인기 중대를 편성해 개발과 함께 운용 인력을 양성해왔습니다.
열병식 등을 통해 형태만 알 수 있었던 북한 무인기의 실체가 파악된 건 2014년, 백령도와 파주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입니다.
이때만 해도 수도권만 정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3년 뒤에는 경북 성주까지 비행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2017년 6월 : "소위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한다면 항속 거리가 늘었다라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이 외형상 보면 미국의 글로벌 호크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모방품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성능을 하나씩 끌어 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북한은 500에서 천 대가량의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이스라엘제 '헤론'과 전방 정찰용인 '송골매' 등 약 7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10년대 중반에 사단급 무인기 또 대대급 무인기를 전력화했고 지금은 군단 정찰용 무인기, 또 중고도 무인기 이런 부분들을 거의 개발을 완료해서 배치하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질적인 기술의 기반은 (북한이) 우리보다 적어도 5~10년 이상 뒤처졌다."]
국군의날 75주년 기념 시가행진에선 북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자폭 드론과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정찰 드론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드론을 주 전력으로 운용하는 드론 작전사령부도 9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승겸/합참의장/9월 1일 : "드론작전사령부의 창설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도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상징과 실체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남북 모두 무인기 개발과 운용에 적잖은 자원을 쏟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드론의 투입은 심각한 민간인 피해도 일으키는 등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도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인공지능 드론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드론 역시 미사일 등 다른 무기 개발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에 안보 불안을 끝없이 자극하는 안보 딜레마를 심화시킬 거란 분석입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심지어는 아프리카의 테러 단체조차도 드론을 운영하는 이런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군비 경쟁 측면에서 드론에 대해서 물론 우려할 점이 분명히 있긴 하나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면서 결국 이런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 결국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20세기 초 전쟁 양상을 바꾼 기관총의 등장과 맞먹을 정도로 현대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은 드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정보와 공격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남북 간 드론 무인기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이후, 3차 발사를 10월 중에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3차 발사 준비가 거의 끝났고, 러시아의 도움으로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죠.
또, 나진항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약 100만 발 이상의 북한제 포탄이 러시아에 지원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지원과 위성발사 기술 등을 교환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같은 북-러의 밀착 행보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럼 11월 첫째 주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한미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력전 훈련에 나섰습니다.
과학화 전투훈련 장비를 활용한 국제 전투 경연대회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는데요.
실전 같았던 훈련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드론이었습니다.
이제 드론과 무인기는 현대전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무기이자, 방어하기 까다로운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되는데요.
북한이 도입한 군사용 드론은 어느 정도 위력을 갖고 있고, 실제 전장에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투훈련 시작. 3, 2, 1, 작전 개시!"]
전투 개시 구호와 함께 연합군이 무인정찰기를 하늘에 띄워 적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합니다.
장갑차와 보병 부대가 적이 장악한 건물로 돌진하는 사이, 하늘에선 사격 드론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첨단 드론 등으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북한의 하마스식 동시다발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된 한미 훈련에서도 미군의 킬러 드론 ‘그레이 이글’이 맹활약했습니다.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그레이 이글’은, 알카에다, IS 등 중동 테러 조직 지도부 암살에 투입돼 왔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조종을 하지만 전장에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적에게는 상당히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수백억 원의 어떤 전차라든지 또는 사람이라든지 또는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어떤 무기의 하나로 인식이 된 것 같고요."]
러시아군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제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탱크의 침공을 저지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드론 최강국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도 드론과 위성을 활용해 가자지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00년도에 들어서서 소형 무인기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전지 기술, 디지털 통신 기술 이런 게 확산되면서 드론이 소형화되고 가격이 싸지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부터 (드론이) 급격히 확산이 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드론 회사가 중국의 DJI였던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상용 드론 시장의 7~80%를 장악한 중국산 제품은 북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을 담는 북한의 ‘촬영가’ 옆으로 회색빛 드론이 보입니다.
2020년 북한 열병식에서 포착된 것과 같은 모양인데, 중국 기업의 상용 드론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금지 품목으로, 북한이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상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북한은 절대적으로 공군력이 열세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물론 미사일이라든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도 있지만 저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폭 드론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북한이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제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경우 약 30kg의 C4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폭발력은 TNT 40.2㎏.으로 1989년 1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중동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드론은 약 401kg의 폭탄을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의 지하 벙커 폭발용 폭탄인 벙커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거란 관측입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MQM-107의) 충격량을 다시 높이로 환산해 봤더니 약 3킬로 상공에서 자유 낙하시켰을 때 지면에 닿는 정도의 어떤 충격이거든요. 거의 운석 비슷하게,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그 정도의 어떤 충격이 시설에 전달된다고 보면 되고, 충격량에 더해 폭발력을 합치게 되면 너무 큰 에너지가 그 시설에 전달될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드론 공격의 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량의 저가 드론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다면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을 우리 C4I 시설, 지휘 및 통신 통제 그리고 컴퓨터 정보 시설 이런 것들을 먼저 우선 타격을 하면서 혼란을 줄 경우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지난 9월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김정은 위원장은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와 정찰 드론 1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폭 드론은 실제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공격한 모델로 전해졌는데요.
북한이 이를 복제해 대량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무인기 도발을 거듭해 온 데다, 드론을 이용한 공중침투 위협도 높아지자, 우리 군은 드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갔습니다.
드론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기술 경쟁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기습 침투했습니다.
우리 군도 군사분계선 너머로 무인정찰기 ‘송골매’ 2대를 보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북한은 한층 더 위협적인 무인공격기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28일 : "조국 수호의 굳건한 기둥이며 위대한 전승사의 뚜렷한 증명이고 상징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공군에 무인기 중대를 편성해 개발과 함께 운용 인력을 양성해왔습니다.
열병식 등을 통해 형태만 알 수 있었던 북한 무인기의 실체가 파악된 건 2014년, 백령도와 파주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입니다.
이때만 해도 수도권만 정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3년 뒤에는 경북 성주까지 비행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2017년 6월 : "소위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한다면 항속 거리가 늘었다라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이 외형상 보면 미국의 글로벌 호크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모방품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성능을 하나씩 끌어 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북한은 500에서 천 대가량의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이스라엘제 '헤론'과 전방 정찰용인 '송골매' 등 약 7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10년대 중반에 사단급 무인기 또 대대급 무인기를 전력화했고 지금은 군단 정찰용 무인기, 또 중고도 무인기 이런 부분들을 거의 개발을 완료해서 배치하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질적인 기술의 기반은 (북한이) 우리보다 적어도 5~10년 이상 뒤처졌다."]
국군의날 75주년 기념 시가행진에선 북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자폭 드론과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정찰 드론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드론을 주 전력으로 운용하는 드론 작전사령부도 9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승겸/합참의장/9월 1일 : "드론작전사령부의 창설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도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상징과 실체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남북 모두 무인기 개발과 운용에 적잖은 자원을 쏟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드론의 투입은 심각한 민간인 피해도 일으키는 등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도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인공지능 드론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드론 역시 미사일 등 다른 무기 개발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에 안보 불안을 끝없이 자극하는 안보 딜레마를 심화시킬 거란 분석입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심지어는 아프리카의 테러 단체조차도 드론을 운영하는 이런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군비 경쟁 측면에서 드론에 대해서 물론 우려할 점이 분명히 있긴 하나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면서 결국 이런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 결국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20세기 초 전쟁 양상을 바꾼 기관총의 등장과 맞먹을 정도로 현대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은 드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정보와 공격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남북 간 드론 무인기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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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현대전 필수 무기 드론…북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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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04 07:49:58
- 수정2023-11-04 09:54:42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이후, 3차 발사를 10월 중에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3차 발사 준비가 거의 끝났고, 러시아의 도움으로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죠.
또, 나진항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약 100만 발 이상의 북한제 포탄이 러시아에 지원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지원과 위성발사 기술 등을 교환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같은 북-러의 밀착 행보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럼 11월 첫째 주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한미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력전 훈련에 나섰습니다.
과학화 전투훈련 장비를 활용한 국제 전투 경연대회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는데요.
실전 같았던 훈련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드론이었습니다.
이제 드론과 무인기는 현대전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무기이자, 방어하기 까다로운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되는데요.
북한이 도입한 군사용 드론은 어느 정도 위력을 갖고 있고, 실제 전장에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투훈련 시작. 3, 2, 1, 작전 개시!"]
전투 개시 구호와 함께 연합군이 무인정찰기를 하늘에 띄워 적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합니다.
장갑차와 보병 부대가 적이 장악한 건물로 돌진하는 사이, 하늘에선 사격 드론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첨단 드론 등으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북한의 하마스식 동시다발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된 한미 훈련에서도 미군의 킬러 드론 ‘그레이 이글’이 맹활약했습니다.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그레이 이글’은, 알카에다, IS 등 중동 테러 조직 지도부 암살에 투입돼 왔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조종을 하지만 전장에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적에게는 상당히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수백억 원의 어떤 전차라든지 또는 사람이라든지 또는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어떤 무기의 하나로 인식이 된 것 같고요."]
러시아군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제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탱크의 침공을 저지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드론 최강국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도 드론과 위성을 활용해 가자지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00년도에 들어서서 소형 무인기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전지 기술, 디지털 통신 기술 이런 게 확산되면서 드론이 소형화되고 가격이 싸지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부터 (드론이) 급격히 확산이 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드론 회사가 중국의 DJI였던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상용 드론 시장의 7~80%를 장악한 중국산 제품은 북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을 담는 북한의 ‘촬영가’ 옆으로 회색빛 드론이 보입니다.
2020년 북한 열병식에서 포착된 것과 같은 모양인데, 중국 기업의 상용 드론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금지 품목으로, 북한이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상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북한은 절대적으로 공군력이 열세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물론 미사일이라든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도 있지만 저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폭 드론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북한이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제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경우 약 30kg의 C4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폭발력은 TNT 40.2㎏.으로 1989년 1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중동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드론은 약 401kg의 폭탄을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의 지하 벙커 폭발용 폭탄인 벙커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거란 관측입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MQM-107의) 충격량을 다시 높이로 환산해 봤더니 약 3킬로 상공에서 자유 낙하시켰을 때 지면에 닿는 정도의 어떤 충격이거든요. 거의 운석 비슷하게,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그 정도의 어떤 충격이 시설에 전달된다고 보면 되고, 충격량에 더해 폭발력을 합치게 되면 너무 큰 에너지가 그 시설에 전달될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드론 공격의 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량의 저가 드론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다면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을 우리 C4I 시설, 지휘 및 통신 통제 그리고 컴퓨터 정보 시설 이런 것들을 먼저 우선 타격을 하면서 혼란을 줄 경우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지난 9월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김정은 위원장은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와 정찰 드론 1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폭 드론은 실제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공격한 모델로 전해졌는데요.
북한이 이를 복제해 대량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무인기 도발을 거듭해 온 데다, 드론을 이용한 공중침투 위협도 높아지자, 우리 군은 드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갔습니다.
드론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기술 경쟁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기습 침투했습니다.
우리 군도 군사분계선 너머로 무인정찰기 ‘송골매’ 2대를 보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북한은 한층 더 위협적인 무인공격기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28일 : "조국 수호의 굳건한 기둥이며 위대한 전승사의 뚜렷한 증명이고 상징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공군에 무인기 중대를 편성해 개발과 함께 운용 인력을 양성해왔습니다.
열병식 등을 통해 형태만 알 수 있었던 북한 무인기의 실체가 파악된 건 2014년, 백령도와 파주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입니다.
이때만 해도 수도권만 정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3년 뒤에는 경북 성주까지 비행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2017년 6월 : "소위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한다면 항속 거리가 늘었다라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이 외형상 보면 미국의 글로벌 호크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모방품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성능을 하나씩 끌어 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북한은 500에서 천 대가량의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이스라엘제 '헤론'과 전방 정찰용인 '송골매' 등 약 7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10년대 중반에 사단급 무인기 또 대대급 무인기를 전력화했고 지금은 군단 정찰용 무인기, 또 중고도 무인기 이런 부분들을 거의 개발을 완료해서 배치하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질적인 기술의 기반은 (북한이) 우리보다 적어도 5~10년 이상 뒤처졌다."]
국군의날 75주년 기념 시가행진에선 북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자폭 드론과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정찰 드론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드론을 주 전력으로 운용하는 드론 작전사령부도 9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승겸/합참의장/9월 1일 : "드론작전사령부의 창설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도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상징과 실체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남북 모두 무인기 개발과 운용에 적잖은 자원을 쏟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드론의 투입은 심각한 민간인 피해도 일으키는 등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도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인공지능 드론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드론 역시 미사일 등 다른 무기 개발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에 안보 불안을 끝없이 자극하는 안보 딜레마를 심화시킬 거란 분석입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심지어는 아프리카의 테러 단체조차도 드론을 운영하는 이런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군비 경쟁 측면에서 드론에 대해서 물론 우려할 점이 분명히 있긴 하나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면서 결국 이런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 결국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20세기 초 전쟁 양상을 바꾼 기관총의 등장과 맞먹을 정도로 현대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은 드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정보와 공격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남북 간 드론 무인기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이후, 3차 발사를 10월 중에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3차 발사 준비가 거의 끝났고, 러시아의 도움으로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죠.
또, 나진항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약 100만 발 이상의 북한제 포탄이 러시아에 지원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지원과 위성발사 기술 등을 교환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같은 북-러의 밀착 행보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럼 11월 첫째 주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최근 한미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력전 훈련에 나섰습니다.
과학화 전투훈련 장비를 활용한 국제 전투 경연대회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는데요.
실전 같았던 훈련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드론이었습니다.
이제 드론과 무인기는 현대전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 무기이자, 방어하기 까다로운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되는데요.
북한이 도입한 군사용 드론은 어느 정도 위력을 갖고 있고, 실제 전장에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투훈련 시작. 3, 2, 1, 작전 개시!"]
전투 개시 구호와 함께 연합군이 무인정찰기를 하늘에 띄워 적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합니다.
장갑차와 보병 부대가 적이 장악한 건물로 돌진하는 사이, 하늘에선 사격 드론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대항군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첨단 드론 등으로 무장한 연합군의 진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북한의 하마스식 동시다발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된 한미 훈련에서도 미군의 킬러 드론 ‘그레이 이글’이 맹활약했습니다.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그레이 이글’은, 알카에다, IS 등 중동 테러 조직 지도부 암살에 투입돼 왔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조종을 하지만 전장에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적에게는 상당히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수백억 원의 어떤 전차라든지 또는 사람이라든지 또는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어떤 무기의 하나로 인식이 된 것 같고요."]
러시아군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제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탱크의 침공을 저지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드론 최강국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도 드론과 위성을 활용해 가자지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00년도에 들어서서 소형 무인기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전지 기술, 디지털 통신 기술 이런 게 확산되면서 드론이 소형화되고 가격이 싸지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부터 (드론이) 급격히 확산이 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드론 회사가 중국의 DJI였던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상용 드론 시장의 7~80%를 장악한 중국산 제품은 북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을 담는 북한의 ‘촬영가’ 옆으로 회색빛 드론이 보입니다.
2020년 북한 열병식에서 포착된 것과 같은 모양인데, 중국 기업의 상용 드론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금지 품목으로, 북한이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상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북한은 절대적으로 공군력이 열세지 않습니까. 그 부분을 물론 미사일이라든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도 있지만 저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폭 드론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북한이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제 드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경우 약 30kg의 C4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폭발력은 TNT 40.2㎏.으로 1989년 1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중동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드론은 약 401kg의 폭탄을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의 지하 벙커 폭발용 폭탄인 벙커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거란 관측입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MQM-107의) 충격량을 다시 높이로 환산해 봤더니 약 3킬로 상공에서 자유 낙하시켰을 때 지면에 닿는 정도의 어떤 충격이거든요. 거의 운석 비슷하게,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그 정도의 어떤 충격이 시설에 전달된다고 보면 되고, 충격량에 더해 폭발력을 합치게 되면 너무 큰 에너지가 그 시설에 전달될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드론 공격의 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량의 저가 드론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다면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을 우리 C4I 시설, 지휘 및 통신 통제 그리고 컴퓨터 정보 시설 이런 것들을 먼저 우선 타격을 하면서 혼란을 줄 경우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지난 9월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김정은 위원장은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와 정찰 드론 1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폭 드론은 실제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공격한 모델로 전해졌는데요.
북한이 이를 복제해 대량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무인기 도발을 거듭해 온 데다, 드론을 이용한 공중침투 위협도 높아지자, 우리 군은 드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갔습니다.
드론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기술 경쟁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기습 침투했습니다.
우리 군도 군사분계선 너머로 무인정찰기 ‘송골매’ 2대를 보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북한은 한층 더 위협적인 무인공격기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28일 : "조국 수호의 굳건한 기둥이며 위대한 전승사의 뚜렷한 증명이고 상징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공군에 무인기 중대를 편성해 개발과 함께 운용 인력을 양성해왔습니다.
열병식 등을 통해 형태만 알 수 있었던 북한 무인기의 실체가 파악된 건 2014년, 백령도와 파주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입니다.
이때만 해도 수도권만 정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3년 뒤에는 경북 성주까지 비행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2017년 6월 : "소위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한다면 항속 거리가 늘었다라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손현종/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운영팀장 : "이런 드론들이 외형상 보면 미국의 글로벌 호크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모방품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성능을 하나씩 끌어 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북한은 500에서 천 대가량의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이스라엘제 '헤론'과 전방 정찰용인 '송골매' 등 약 7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2010년대 중반에 사단급 무인기 또 대대급 무인기를 전력화했고 지금은 군단 정찰용 무인기, 또 중고도 무인기 이런 부분들을 거의 개발을 완료해서 배치하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질적인 기술의 기반은 (북한이) 우리보다 적어도 5~10년 이상 뒤처졌다."]
국군의날 75주년 기념 시가행진에선 북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자폭 드론과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정찰 드론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드론을 주 전력으로 운용하는 드론 작전사령부도 9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승겸/합참의장/9월 1일 : "드론작전사령부의 창설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도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상징과 실체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남북 모두 무인기 개발과 운용에 적잖은 자원을 쏟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드론의 투입은 심각한 민간인 피해도 일으키는 등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도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인공지능 드론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드론 역시 미사일 등 다른 무기 개발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에 안보 불안을 끝없이 자극하는 안보 딜레마를 심화시킬 거란 분석입니다.
[방종관/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 : "심지어는 아프리카의 테러 단체조차도 드론을 운영하는 이런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군비 경쟁 측면에서 드론에 대해서 물론 우려할 점이 분명히 있긴 하나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면서 결국 이런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 결국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20세기 초 전쟁 양상을 바꾼 기관총의 등장과 맞먹을 정도로 현대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은 드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정보와 공격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남북 간 드론 무인기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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