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스마트폰 인기는 마찬가지…당국도 활용
입력 2023.11.04 (08:07)
수정 2023.11.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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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는데요.
통화나 문자 같은 소통의 도구뿐만 아니라 세상과 접속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국민 4 명 가운데 1 명은 이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할 정도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인터넷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데요.
북한 당국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선 스마트폰에 푹 빠진 북한 사회와 북한 주민들의 변화상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드라마 <열성독자> : "여보, 식사해요."]
아내의 재촉에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남편.
쥐여주는 숟가락도 마다하는데요.
["졸로 먹는다. 장!"]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게임.
게임에서 이기고서야 식사를 시작합니다.
["야, 그저 잘 때도 귀에다 되고 장군, 장군 하더니 깨어나서도 또 장군. 이제 그 손전화기가 다 불쌍하구나. 불쌍해."]
["이게 뭐 그냥 하는 건 줄 알아? 지능단련이야 지능단련!"]
스마트폰 사용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될 건데,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선 어떨까요?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스마트폰은 빠지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용량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돕니다.
["확실히 이게 건강에, 더욱이 눈에 이게 좋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눈이 피로하고 눈뿌리가 아프고."]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지다 보니 어릴 때부터의 시력 저하나 망막 손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안영애/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의사 : "제일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이 이 손전화기입니다. 흔들리는 환경, 걸어 다니는 환경, 또 어두운 밤에 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그 피해가 큰 것입니다."]
2009년 7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의 이동 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급률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입니다.
신제품 출시 기간도 점점 단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열린 경공업제품 전시회에선 ‘화원’과 ‘철령 206’이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2009~10년에는 1년 정도 지나야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왔고 지금은 주기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해요. 빠르면 3개월 사이에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오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갖게 된다는 설렘에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고요. 북한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욕망, 설렘이 같은 것 같더라고요."]
북한에서 이동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된 건 2008년.
체신성과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합작 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한 겁니다.
초기엔 무역 일꾼이나 상인들을 중심으로 ‘손전화’라 불리는 휴대전화가 보급됐는데요.
점차 학생과 가정주부 등으로 퍼졌습니다.
[드라마 <철이 아버지였군요> : "(참 내게 그 선생님 손전화 번호가 있어요.) 그렇소? (255-3557.) 아, 이 손전화는 참 편리하거든. 걱정마오 내 꼭 만날 테니."]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과학화·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작을 지시한‘아리랑 손전화’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8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400달러가량의 고가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초창기 지능형 손전화기가 안드로이드 버전의 터치식이 나왔고요. 처음으로 국산 로고를 달고 등장한 스마트폰은 아리랑이 맞습니다.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 로고를 아리랑으로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졌고 비싼 값을 지불하고라도 국산 로고가 있는 전화기를 샀던 것 같아요."]
뒤이어 평양, 푸른 하늘, 진달래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북한은 자체 기술력을 대외에 선전하는 것은 물론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정혁/푸른하늘연합회사 직원 : "이번에 우리 푸른하늘연합 회사에서는 장치적으로나 조작적으로 완벽한 새로운 손전화기 ‘푸른하늘S1’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푸른하늘 손전화기S1은 CPU나 RAM, ROM, 기억기, 해상도 등 모든 측면에서 성능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완제품이나 부품 형태로 수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KBS 취재팀이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평양 2418’입니다.
크기나 겉모습은 한국 스마트폰과 비슷한데요.
동영상 촬영 같은 기본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북한 실정에 맞는 각종 앱도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의 핵심인 인터넷 연결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연결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중국산 제품을 들여다가 북한의 실정에 맞게 제한을 해 두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나름 자기들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을 상당히 쓰는 편인데요. 실례로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 서명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개발된 앱(모바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스마트폰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동영상이라든가 외부 콘텐츠가 쉽게 플레이가 안 되게 기능을 제한한다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의 화면이나 파일 열람 로고 이들을 로그를 남기는 그런 자체 기능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제약 속에도 북한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메시지 전송, 영상 촬영 등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당을 중심으로 커가는 상인들이 스마트폰의 그 가치를 절감했다는 평갑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휴대전화가 삶의 생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어떻게 보면 무기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환율, 가격, 정보도 알아보고 또 거래도 하고 물류 운송하는데도 다 휴대전화가 쓰이고. 내가 어떤 가격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아서 여기서 얻은 소득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 이런 과정 속에서 휴대전화 필요한데 소득향상에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자유 부분에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나서 게임 등 여러 앱을 공급해 젊은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스마트폰 인기 요인의 하나입니다.
당국으로서도 독점력을 가진 사업을 통해 주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겁니다.
["지금 새로 나온 유희 오락 소년장수가 사람들 속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어떤 때에는 자식들의 부탁을 받아서인지 봉사가 끝난 다음에도 찾아오는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이 북한 경제 내에서 소비를 장려하고 유동시키는 자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부품 같은 경우에 이미 많이 수입된 재고를 활용해서 새 버전을 내놨을 가능성도 크고요. 과거에 나왔던 스마트폰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가 되면 새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이동 통신의 편의성을 부각하며 더 발전시킬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원성/정보산업성 국장 : "이동 통신 수단은 이 사용자들의 휴대성 이동성, 그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서 이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 통신 수단으로 되고 있습니다."]
내부 통제와 감시 수단으로 유용한 이유도 있지만, 이동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적 흐름을 따르려 하는 만큼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경험할 거란 전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이제 4차 혁명이라는 정보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거죠.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사례를 봐도 인터넷이 통한다고 해서 통제를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북한도 중국에 대해서 벤치마킹 하고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받아들인 것 같고 그런 걸 보면 수위 조절을 하면서 득과 실을 찾겠죠."]
한국과 미국에선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위성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나오지만, 한편으론 스마트폰이 만들고 있는 북한의 내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과거보다 훨씬 바뀐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젊은 세대로 인해서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개인주의 성향은 개인의 가치관과 개인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본인들의 생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세계관 변화를 끌어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7년 본격적으로 등장해 전 세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뒤바꾼 스마트폰.
북한 당국도, 주민도, 스마트폰의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북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는데요.
통화나 문자 같은 소통의 도구뿐만 아니라 세상과 접속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국민 4 명 가운데 1 명은 이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할 정도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인터넷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데요.
북한 당국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선 스마트폰에 푹 빠진 북한 사회와 북한 주민들의 변화상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드라마 <열성독자> : "여보, 식사해요."]
아내의 재촉에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남편.
쥐여주는 숟가락도 마다하는데요.
["졸로 먹는다. 장!"]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게임.
게임에서 이기고서야 식사를 시작합니다.
["야, 그저 잘 때도 귀에다 되고 장군, 장군 하더니 깨어나서도 또 장군. 이제 그 손전화기가 다 불쌍하구나. 불쌍해."]
["이게 뭐 그냥 하는 건 줄 알아? 지능단련이야 지능단련!"]
스마트폰 사용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될 건데,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선 어떨까요?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스마트폰은 빠지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용량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돕니다.
["확실히 이게 건강에, 더욱이 눈에 이게 좋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눈이 피로하고 눈뿌리가 아프고."]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지다 보니 어릴 때부터의 시력 저하나 망막 손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안영애/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의사 : "제일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이 이 손전화기입니다. 흔들리는 환경, 걸어 다니는 환경, 또 어두운 밤에 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그 피해가 큰 것입니다."]
2009년 7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의 이동 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급률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입니다.
신제품 출시 기간도 점점 단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열린 경공업제품 전시회에선 ‘화원’과 ‘철령 206’이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2009~10년에는 1년 정도 지나야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왔고 지금은 주기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해요. 빠르면 3개월 사이에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오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갖게 된다는 설렘에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고요. 북한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욕망, 설렘이 같은 것 같더라고요."]
북한에서 이동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된 건 2008년.
체신성과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합작 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한 겁니다.
초기엔 무역 일꾼이나 상인들을 중심으로 ‘손전화’라 불리는 휴대전화가 보급됐는데요.
점차 학생과 가정주부 등으로 퍼졌습니다.
[드라마 <철이 아버지였군요> : "(참 내게 그 선생님 손전화 번호가 있어요.) 그렇소? (255-3557.) 아, 이 손전화는 참 편리하거든. 걱정마오 내 꼭 만날 테니."]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과학화·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작을 지시한‘아리랑 손전화’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8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400달러가량의 고가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초창기 지능형 손전화기가 안드로이드 버전의 터치식이 나왔고요. 처음으로 국산 로고를 달고 등장한 스마트폰은 아리랑이 맞습니다.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 로고를 아리랑으로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졌고 비싼 값을 지불하고라도 국산 로고가 있는 전화기를 샀던 것 같아요."]
뒤이어 평양, 푸른 하늘, 진달래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북한은 자체 기술력을 대외에 선전하는 것은 물론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정혁/푸른하늘연합회사 직원 : "이번에 우리 푸른하늘연합 회사에서는 장치적으로나 조작적으로 완벽한 새로운 손전화기 ‘푸른하늘S1’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푸른하늘 손전화기S1은 CPU나 RAM, ROM, 기억기, 해상도 등 모든 측면에서 성능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완제품이나 부품 형태로 수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KBS 취재팀이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평양 2418’입니다.
크기나 겉모습은 한국 스마트폰과 비슷한데요.
동영상 촬영 같은 기본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북한 실정에 맞는 각종 앱도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의 핵심인 인터넷 연결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연결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중국산 제품을 들여다가 북한의 실정에 맞게 제한을 해 두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나름 자기들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을 상당히 쓰는 편인데요. 실례로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 서명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개발된 앱(모바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스마트폰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동영상이라든가 외부 콘텐츠가 쉽게 플레이가 안 되게 기능을 제한한다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의 화면이나 파일 열람 로고 이들을 로그를 남기는 그런 자체 기능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제약 속에도 북한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메시지 전송, 영상 촬영 등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당을 중심으로 커가는 상인들이 스마트폰의 그 가치를 절감했다는 평갑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휴대전화가 삶의 생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어떻게 보면 무기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환율, 가격, 정보도 알아보고 또 거래도 하고 물류 운송하는데도 다 휴대전화가 쓰이고. 내가 어떤 가격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아서 여기서 얻은 소득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 이런 과정 속에서 휴대전화 필요한데 소득향상에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자유 부분에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나서 게임 등 여러 앱을 공급해 젊은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스마트폰 인기 요인의 하나입니다.
당국으로서도 독점력을 가진 사업을 통해 주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겁니다.
["지금 새로 나온 유희 오락 소년장수가 사람들 속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어떤 때에는 자식들의 부탁을 받아서인지 봉사가 끝난 다음에도 찾아오는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이 북한 경제 내에서 소비를 장려하고 유동시키는 자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부품 같은 경우에 이미 많이 수입된 재고를 활용해서 새 버전을 내놨을 가능성도 크고요. 과거에 나왔던 스마트폰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가 되면 새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이동 통신의 편의성을 부각하며 더 발전시킬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원성/정보산업성 국장 : "이동 통신 수단은 이 사용자들의 휴대성 이동성, 그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서 이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 통신 수단으로 되고 있습니다."]
내부 통제와 감시 수단으로 유용한 이유도 있지만, 이동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적 흐름을 따르려 하는 만큼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경험할 거란 전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이제 4차 혁명이라는 정보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거죠.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사례를 봐도 인터넷이 통한다고 해서 통제를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북한도 중국에 대해서 벤치마킹 하고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받아들인 것 같고 그런 걸 보면 수위 조절을 하면서 득과 실을 찾겠죠."]
한국과 미국에선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위성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나오지만, 한편으론 스마트폰이 만들고 있는 북한의 내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과거보다 훨씬 바뀐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젊은 세대로 인해서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개인주의 성향은 개인의 가치관과 개인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본인들의 생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세계관 변화를 끌어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7년 본격적으로 등장해 전 세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뒤바꾼 스마트폰.
북한 당국도, 주민도, 스마트폰의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북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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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스마트폰 인기는 마찬가지…당국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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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04 08:07:16
- 수정2023-11-04 09:55:59
[앵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는데요.
통화나 문자 같은 소통의 도구뿐만 아니라 세상과 접속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국민 4 명 가운데 1 명은 이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할 정도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인터넷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데요.
북한 당국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선 스마트폰에 푹 빠진 북한 사회와 북한 주민들의 변화상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드라마 <열성독자> : "여보, 식사해요."]
아내의 재촉에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남편.
쥐여주는 숟가락도 마다하는데요.
["졸로 먹는다. 장!"]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게임.
게임에서 이기고서야 식사를 시작합니다.
["야, 그저 잘 때도 귀에다 되고 장군, 장군 하더니 깨어나서도 또 장군. 이제 그 손전화기가 다 불쌍하구나. 불쌍해."]
["이게 뭐 그냥 하는 건 줄 알아? 지능단련이야 지능단련!"]
스마트폰 사용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될 건데,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선 어떨까요?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스마트폰은 빠지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용량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돕니다.
["확실히 이게 건강에, 더욱이 눈에 이게 좋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눈이 피로하고 눈뿌리가 아프고."]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지다 보니 어릴 때부터의 시력 저하나 망막 손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안영애/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의사 : "제일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이 이 손전화기입니다. 흔들리는 환경, 걸어 다니는 환경, 또 어두운 밤에 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그 피해가 큰 것입니다."]
2009년 7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의 이동 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급률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입니다.
신제품 출시 기간도 점점 단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열린 경공업제품 전시회에선 ‘화원’과 ‘철령 206’이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2009~10년에는 1년 정도 지나야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왔고 지금은 주기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해요. 빠르면 3개월 사이에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오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갖게 된다는 설렘에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고요. 북한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욕망, 설렘이 같은 것 같더라고요."]
북한에서 이동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된 건 2008년.
체신성과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합작 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한 겁니다.
초기엔 무역 일꾼이나 상인들을 중심으로 ‘손전화’라 불리는 휴대전화가 보급됐는데요.
점차 학생과 가정주부 등으로 퍼졌습니다.
[드라마 <철이 아버지였군요> : "(참 내게 그 선생님 손전화 번호가 있어요.) 그렇소? (255-3557.) 아, 이 손전화는 참 편리하거든. 걱정마오 내 꼭 만날 테니."]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과학화·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작을 지시한‘아리랑 손전화’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8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400달러가량의 고가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초창기 지능형 손전화기가 안드로이드 버전의 터치식이 나왔고요. 처음으로 국산 로고를 달고 등장한 스마트폰은 아리랑이 맞습니다.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 로고를 아리랑으로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졌고 비싼 값을 지불하고라도 국산 로고가 있는 전화기를 샀던 것 같아요."]
뒤이어 평양, 푸른 하늘, 진달래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북한은 자체 기술력을 대외에 선전하는 것은 물론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정혁/푸른하늘연합회사 직원 : "이번에 우리 푸른하늘연합 회사에서는 장치적으로나 조작적으로 완벽한 새로운 손전화기 ‘푸른하늘S1’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푸른하늘 손전화기S1은 CPU나 RAM, ROM, 기억기, 해상도 등 모든 측면에서 성능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완제품이나 부품 형태로 수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KBS 취재팀이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평양 2418’입니다.
크기나 겉모습은 한국 스마트폰과 비슷한데요.
동영상 촬영 같은 기본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북한 실정에 맞는 각종 앱도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의 핵심인 인터넷 연결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연결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중국산 제품을 들여다가 북한의 실정에 맞게 제한을 해 두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나름 자기들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을 상당히 쓰는 편인데요. 실례로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 서명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개발된 앱(모바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스마트폰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동영상이라든가 외부 콘텐츠가 쉽게 플레이가 안 되게 기능을 제한한다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의 화면이나 파일 열람 로고 이들을 로그를 남기는 그런 자체 기능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제약 속에도 북한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메시지 전송, 영상 촬영 등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당을 중심으로 커가는 상인들이 스마트폰의 그 가치를 절감했다는 평갑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휴대전화가 삶의 생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어떻게 보면 무기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환율, 가격, 정보도 알아보고 또 거래도 하고 물류 운송하는데도 다 휴대전화가 쓰이고. 내가 어떤 가격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아서 여기서 얻은 소득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 이런 과정 속에서 휴대전화 필요한데 소득향상에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자유 부분에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나서 게임 등 여러 앱을 공급해 젊은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스마트폰 인기 요인의 하나입니다.
당국으로서도 독점력을 가진 사업을 통해 주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겁니다.
["지금 새로 나온 유희 오락 소년장수가 사람들 속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어떤 때에는 자식들의 부탁을 받아서인지 봉사가 끝난 다음에도 찾아오는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이 북한 경제 내에서 소비를 장려하고 유동시키는 자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부품 같은 경우에 이미 많이 수입된 재고를 활용해서 새 버전을 내놨을 가능성도 크고요. 과거에 나왔던 스마트폰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가 되면 새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이동 통신의 편의성을 부각하며 더 발전시킬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원성/정보산업성 국장 : "이동 통신 수단은 이 사용자들의 휴대성 이동성, 그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서 이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 통신 수단으로 되고 있습니다."]
내부 통제와 감시 수단으로 유용한 이유도 있지만, 이동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적 흐름을 따르려 하는 만큼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경험할 거란 전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이제 4차 혁명이라는 정보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거죠.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사례를 봐도 인터넷이 통한다고 해서 통제를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북한도 중국에 대해서 벤치마킹 하고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받아들인 것 같고 그런 걸 보면 수위 조절을 하면서 득과 실을 찾겠죠."]
한국과 미국에선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위성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나오지만, 한편으론 스마트폰이 만들고 있는 북한의 내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과거보다 훨씬 바뀐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젊은 세대로 인해서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개인주의 성향은 개인의 가치관과 개인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본인들의 생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세계관 변화를 끌어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7년 본격적으로 등장해 전 세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뒤바꾼 스마트폰.
북한 당국도, 주민도, 스마트폰의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북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는데요.
통화나 문자 같은 소통의 도구뿐만 아니라 세상과 접속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국민 4 명 가운데 1 명은 이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할 정도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인터넷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데요.
북한 당국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선 스마트폰에 푹 빠진 북한 사회와 북한 주민들의 변화상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드라마 <열성독자> : "여보, 식사해요."]
아내의 재촉에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남편.
쥐여주는 숟가락도 마다하는데요.
["졸로 먹는다. 장!"]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게임.
게임에서 이기고서야 식사를 시작합니다.
["야, 그저 잘 때도 귀에다 되고 장군, 장군 하더니 깨어나서도 또 장군. 이제 그 손전화기가 다 불쌍하구나. 불쌍해."]
["이게 뭐 그냥 하는 건 줄 알아? 지능단련이야 지능단련!"]
스마트폰 사용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될 건데,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선 어떨까요?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스마트폰은 빠지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용량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돕니다.
["확실히 이게 건강에, 더욱이 눈에 이게 좋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눈이 피로하고 눈뿌리가 아프고."]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지다 보니 어릴 때부터의 시력 저하나 망막 손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안영애/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의사 : "제일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이 이 손전화기입니다. 흔들리는 환경, 걸어 다니는 환경, 또 어두운 밤에 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그 피해가 큰 것입니다."]
2009년 7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의 이동 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급률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입니다.
신제품 출시 기간도 점점 단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열린 경공업제품 전시회에선 ‘화원’과 ‘철령 206’이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2009~10년에는 1년 정도 지나야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왔고 지금은 주기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해요. 빠르면 3개월 사이에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오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갖게 된다는 설렘에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고요. 북한도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욕망, 설렘이 같은 것 같더라고요."]
북한에서 이동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된 건 2008년.
체신성과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합작 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한 겁니다.
초기엔 무역 일꾼이나 상인들을 중심으로 ‘손전화’라 불리는 휴대전화가 보급됐는데요.
점차 학생과 가정주부 등으로 퍼졌습니다.
[드라마 <철이 아버지였군요> : "(참 내게 그 선생님 손전화 번호가 있어요.) 그렇소? (255-3557.) 아, 이 손전화는 참 편리하거든. 걱정마오 내 꼭 만날 테니."]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과학화·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작을 지시한‘아리랑 손전화’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8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400달러가량의 고가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초창기 지능형 손전화기가 안드로이드 버전의 터치식이 나왔고요. 처음으로 국산 로고를 달고 등장한 스마트폰은 아리랑이 맞습니다.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 로고를 아리랑으로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졌고 비싼 값을 지불하고라도 국산 로고가 있는 전화기를 샀던 것 같아요."]
뒤이어 평양, 푸른 하늘, 진달래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북한은 자체 기술력을 대외에 선전하는 것은 물론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정혁/푸른하늘연합회사 직원 : "이번에 우리 푸른하늘연합 회사에서는 장치적으로나 조작적으로 완벽한 새로운 손전화기 ‘푸른하늘S1’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푸른하늘 손전화기S1은 CPU나 RAM, ROM, 기억기, 해상도 등 모든 측면에서 성능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완제품이나 부품 형태로 수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KBS 취재팀이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평양 2418’입니다.
크기나 겉모습은 한국 스마트폰과 비슷한데요.
동영상 촬영 같은 기본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북한 실정에 맞는 각종 앱도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의 핵심인 인터넷 연결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연결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중국산 제품을 들여다가 북한의 실정에 맞게 제한을 해 두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나름 자기들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을 상당히 쓰는 편인데요. 실례로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 서명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개발된 앱(모바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스마트폰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동영상이라든가 외부 콘텐츠가 쉽게 플레이가 안 되게 기능을 제한한다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의 화면이나 파일 열람 로고 이들을 로그를 남기는 그런 자체 기능도 있습니다."]
이 같은 제약 속에도 북한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메시지 전송, 영상 촬영 등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당을 중심으로 커가는 상인들이 스마트폰의 그 가치를 절감했다는 평갑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휴대전화가 삶의 생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어떻게 보면 무기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환율, 가격, 정보도 알아보고 또 거래도 하고 물류 운송하는데도 다 휴대전화가 쓰이고. 내가 어떤 가격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아서 여기서 얻은 소득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 이런 과정 속에서 휴대전화 필요한데 소득향상에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자유 부분에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나서 게임 등 여러 앱을 공급해 젊은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스마트폰 인기 요인의 하나입니다.
당국으로서도 독점력을 가진 사업을 통해 주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겁니다.
["지금 새로 나온 유희 오락 소년장수가 사람들 속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어떤 때에는 자식들의 부탁을 받아서인지 봉사가 끝난 다음에도 찾아오는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이 북한 경제 내에서 소비를 장려하고 유동시키는 자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부품 같은 경우에 이미 많이 수입된 재고를 활용해서 새 버전을 내놨을 가능성도 크고요. 과거에 나왔던 스마트폰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가 되면 새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이동 통신의 편의성을 부각하며 더 발전시킬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원성/정보산업성 국장 : "이동 통신 수단은 이 사용자들의 휴대성 이동성, 그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서 이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 통신 수단으로 되고 있습니다."]
내부 통제와 감시 수단으로 유용한 이유도 있지만, 이동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적 흐름을 따르려 하는 만큼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경험할 거란 전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이제 4차 혁명이라는 정보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거죠.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사례를 봐도 인터넷이 통한다고 해서 통제를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북한도 중국에 대해서 벤치마킹 하고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받아들인 것 같고 그런 걸 보면 수위 조절을 하면서 득과 실을 찾겠죠."]
한국과 미국에선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위성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나오지만, 한편으론 스마트폰이 만들고 있는 북한의 내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혁/전 북한 국가과학원연구소 연구원 :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과거보다 훨씬 바뀐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젊은 세대로 인해서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개인주의 성향은 개인의 가치관과 개인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본인들의 생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세계관 변화를 끌어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7년 본격적으로 등장해 전 세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뒤바꾼 스마트폰.
북한 당국도, 주민도, 스마트폰의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북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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