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 다툼’ 아빠, 4살 딸 납치…독일 공항서 무장 인질극

입력 2023.11.06 (07:28) 수정 2023.11.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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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육권 다툼을 벌이던 아빠가 어린 딸을 납치해 공항 활주로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일인데, 18시간 만에 딸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공항이 폐쇄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함부르크 공항 하늘에 비행기가 아닌 경찰 헬기가 날아다니고, 활주로엔 소방차가 진입했습니다.

현지 시각 4일 밤 8시 12분쯤 30대 남성이 총기 등으로 무장한 채 차량으로 공항 출입구를 뚫고 들어와 터미널로 질주했습니다.

4살 딸과 함께였습니다.

이 남성의 차량은 튀르키예 항공 여객기 앞에 멈춰 섰습니다.

[산드라 레브그루엔/함부르크 경찰국 대변인 :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함부르크 공항에 출동했습니다. 그는 4살 된 딸을 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남성의 부인은 남편이 아이를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튀르키예 국적의 이 남성은 딸을 인질로 삼아 밤새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항에 화염병을 던지고 휴대한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거의 만석이었지만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Roland Kaminski/passenger/male/German : "우리는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기 5분 전에 비행기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밤 5시에서 9시 사이였던 거 같아요."]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양육권 문제로 인질극을 벌였는데, 실제 딸과 함께 여객기를 타고 튀르키예에 가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시간 만에 이 남성은 딸과 함께 자발적으로 차량 밖으로 나왔고 저항 없이 경찰에 체포되며 인질극은 끝났습니다.

4살 딸도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함부르크 공항은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인 현지 시각 4일 밤 8시 24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30편 가까이 이착륙이 취소됐습니다.

승객 3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5일에도 비행편 취소나 지연이 이어졌는데, 이날 하루 함부르크 공항에서는 승객 3만 4,500여 명이 비행편 286편을 통해 이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KBS 뉴스 사정원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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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권 다툼’ 아빠, 4살 딸 납치…독일 공항서 무장 인질극
    • 입력 2023-11-06 07:28:26
    • 수정2023-11-06 07: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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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육권 다툼을 벌이던 아빠가 어린 딸을 납치해 공항 활주로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일인데, 18시간 만에 딸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공항이 폐쇄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함부르크 공항 하늘에 비행기가 아닌 경찰 헬기가 날아다니고, 활주로엔 소방차가 진입했습니다.

현지 시각 4일 밤 8시 12분쯤 30대 남성이 총기 등으로 무장한 채 차량으로 공항 출입구를 뚫고 들어와 터미널로 질주했습니다.

4살 딸과 함께였습니다.

이 남성의 차량은 튀르키예 항공 여객기 앞에 멈춰 섰습니다.

[산드라 레브그루엔/함부르크 경찰국 대변인 :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함부르크 공항에 출동했습니다. 그는 4살 된 딸을 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남성의 부인은 남편이 아이를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튀르키예 국적의 이 남성은 딸을 인질로 삼아 밤새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항에 화염병을 던지고 휴대한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거의 만석이었지만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Roland Kaminski/passenger/male/German : "우리는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기 5분 전에 비행기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밤 5시에서 9시 사이였던 거 같아요."]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양육권 문제로 인질극을 벌였는데, 실제 딸과 함께 여객기를 타고 튀르키예에 가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시간 만에 이 남성은 딸과 함께 자발적으로 차량 밖으로 나왔고 저항 없이 경찰에 체포되며 인질극은 끝났습니다.

4살 딸도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함부르크 공항은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인 현지 시각 4일 밤 8시 24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30편 가까이 이착륙이 취소됐습니다.

승객 3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5일에도 비행편 취소나 지연이 이어졌는데, 이날 하루 함부르크 공항에서는 승객 3만 4,500여 명이 비행편 286편을 통해 이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KBS 뉴스 사정원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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