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산불 1년 6개월…더딘 복구 ‘산 넘어 산’
입력 2023.11.06 (10:04)
수정 2023.1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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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 복구가 곧장 이뤄질 것 같지만, 새로운 나무를 심기는커녕 아직 피해를 입은 나무 벌채도 더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 비용 일부가 지원되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지역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길이 산을 집어삼킵니다.
밤낮없이 40시간 넘게 계속된 불로 산림 720만㎡가 소실됐습니다.
축구장 크기 1,008개 규모입니다.
낙엽을 태우던 불씨가 강풍에 날리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산불 현장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나무 대부분이 이렇게 검게 그을린 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산림 복구의 첫 과정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는 일인데, 벌채 속도가 더디기 때문입니다.
벌채는 전체 피해 면적의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종화/양구군 국토정중앙면 : "그래도 우리 양구군을 대표하는 산림인데, 빨리 복구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양구 산불 피해지 90%는 사유림으로, 피해 산주들이 직접 벌채를 해야 하는 상황.
60억 원이 넘게 들 전망인데, 큰 금액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위탁받은 산림조합이 벌채목 판매 수익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계속 적자입니다.
[유창혁/양구군산림조합 상무 : "나무를 벌채하고 판매하여 그 경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산불, 불 난 나무 같은 경우는 수요처가 거의 없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복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벌채가 77% 완료된 강릉 경포와는 대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은주/양구군 산림조성팀장 : "복원 자체라는 개념도 늦어지는 거고요. 그리고 시기를 잃다 보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는 거고…."]
양구군은 당장 급한 대로 벌채목 수집 운반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 복구가 곧장 이뤄질 것 같지만, 새로운 나무를 심기는커녕 아직 피해를 입은 나무 벌채도 더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 비용 일부가 지원되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지역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길이 산을 집어삼킵니다.
밤낮없이 40시간 넘게 계속된 불로 산림 720만㎡가 소실됐습니다.
축구장 크기 1,008개 규모입니다.
낙엽을 태우던 불씨가 강풍에 날리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산불 현장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나무 대부분이 이렇게 검게 그을린 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산림 복구의 첫 과정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는 일인데, 벌채 속도가 더디기 때문입니다.
벌채는 전체 피해 면적의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종화/양구군 국토정중앙면 : "그래도 우리 양구군을 대표하는 산림인데, 빨리 복구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양구 산불 피해지 90%는 사유림으로, 피해 산주들이 직접 벌채를 해야 하는 상황.
60억 원이 넘게 들 전망인데, 큰 금액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위탁받은 산림조합이 벌채목 판매 수익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계속 적자입니다.
[유창혁/양구군산림조합 상무 : "나무를 벌채하고 판매하여 그 경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산불, 불 난 나무 같은 경우는 수요처가 거의 없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복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벌채가 77% 완료된 강릉 경포와는 대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은주/양구군 산림조성팀장 : "복원 자체라는 개념도 늦어지는 거고요. 그리고 시기를 잃다 보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는 거고…."]
양구군은 당장 급한 대로 벌채목 수집 운반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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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11-06 10:32:55
[앵커]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 복구가 곧장 이뤄질 것 같지만, 새로운 나무를 심기는커녕 아직 피해를 입은 나무 벌채도 더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 비용 일부가 지원되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지역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길이 산을 집어삼킵니다.
밤낮없이 40시간 넘게 계속된 불로 산림 720만㎡가 소실됐습니다.
축구장 크기 1,008개 규모입니다.
낙엽을 태우던 불씨가 강풍에 날리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산불 현장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나무 대부분이 이렇게 검게 그을린 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산림 복구의 첫 과정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는 일인데, 벌채 속도가 더디기 때문입니다.
벌채는 전체 피해 면적의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종화/양구군 국토정중앙면 : "그래도 우리 양구군을 대표하는 산림인데, 빨리 복구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양구 산불 피해지 90%는 사유림으로, 피해 산주들이 직접 벌채를 해야 하는 상황.
60억 원이 넘게 들 전망인데, 큰 금액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위탁받은 산림조합이 벌채목 판매 수익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계속 적자입니다.
[유창혁/양구군산림조합 상무 : "나무를 벌채하고 판매하여 그 경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산불, 불 난 나무 같은 경우는 수요처가 거의 없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복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벌채가 77% 완료된 강릉 경포와는 대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은주/양구군 산림조성팀장 : "복원 자체라는 개념도 늦어지는 거고요. 그리고 시기를 잃다 보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는 거고…."]
양구군은 당장 급한 대로 벌채목 수집 운반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 복구가 곧장 이뤄질 것 같지만, 새로운 나무를 심기는커녕 아직 피해를 입은 나무 벌채도 더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 비용 일부가 지원되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지역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길이 산을 집어삼킵니다.
밤낮없이 40시간 넘게 계속된 불로 산림 720만㎡가 소실됐습니다.
축구장 크기 1,008개 규모입니다.
낙엽을 태우던 불씨가 강풍에 날리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산불 현장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나무 대부분이 이렇게 검게 그을린 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산림 복구의 첫 과정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는 일인데, 벌채 속도가 더디기 때문입니다.
벌채는 전체 피해 면적의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종화/양구군 국토정중앙면 : "그래도 우리 양구군을 대표하는 산림인데, 빨리 복구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양구 산불 피해지 90%는 사유림으로, 피해 산주들이 직접 벌채를 해야 하는 상황.
60억 원이 넘게 들 전망인데, 큰 금액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위탁받은 산림조합이 벌채목 판매 수익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계속 적자입니다.
[유창혁/양구군산림조합 상무 : "나무를 벌채하고 판매하여 그 경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산불, 불 난 나무 같은 경우는 수요처가 거의 없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복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벌채가 77% 완료된 강릉 경포와는 대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은주/양구군 산림조성팀장 : "복원 자체라는 개념도 늦어지는 거고요. 그리고 시기를 잃다 보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는 거고…."]
양구군은 당장 급한 대로 벌채목 수집 운반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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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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