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전라도 김치’의 매력, 김치 전문가에게 듣다

입력 2023.11.06 (19:46) 수정 2023.11.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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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지만 배추 등 김장재룟값이 올라 김장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 포기할 순 없죠.

오늘은 전라도 김치의 맛을 찾아내고 우리 김장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김치 전문가와 함께합니다.

김치 전문가 안명자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김장철이 시작됐는데, 재룟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항상 김치를 담그시는데, 요즘 비싼 재룟값 실감 나시죠?

[답변]

네, 뉴스에 나오는 농산물 가격보다 시장에서 접하는 실물가격은 훨씬 더 비싸게 느껴지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 농업관측 11월호 배추10Kg 8천원 인데요.

한포기에 3천원이 안되지만 실제로는 3Kg정도의 배추 한포기에 4천원 이상이거든요.

천일염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서 많은 부담이 되고 있구요.

그래서 김장을 안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김장을 안할 순 없죠.

물가가 빨리 잡혀서 많은 분들이 맛있는 김장 담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치 전문가로 활동하신지 올해로 24년째입니다.

김치 연구까지 하고 싶어서 김치 발효학과에 입학해 공부까지 하셨다는데, 왜 김치를 택하셨나요?

[답변]

전업주부였던 45살에 가장 잘하는 음식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그게 김치더라구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것 중에서도 김치를 제일 잘 담갔고요.

여기에 환갑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김치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지 사업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문화로 보고 김치 일을 해야한다고 조언을 했어요.

그래서 한 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학과에 06학번으로 입학까지 하면서 발효음식의 기본인 김치를 공부했습니다.

독학으로 시작했지만 체계적인 이론과 현장 접목 등에 필요한 공부를 하게 된 것이지요.

[앵커]

김치 대중화를 위해 표준 요리법까지 만드셨는데요,

김치에 표준 요리법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김치는 손맛이라고 많이 말하지만 사실 김치는 과학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어요.

발효를 위한 재료의 선택과 정량을 위한 정리를 하고 변함없는 김치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김치의 원재료에 맞춘 계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맛있게 담은 김치를 하나하나 기록하며 표준화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언제 누가 만들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인것이지요.

막 버무려도 맛있고, 숙성을 거쳐 익어도 맛있는 김치, 비결은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앵커]

김치와 김장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본에서 김장 축제를 열기도 하셨다고요?

[답변]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있는 한국분들이나 일본인들이 우리 김치와 김장문화에 관심이 많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1,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구려 후손의 고장인 사이타마현 에서 한국의 발효김치를 알리는 김장문화 행사를 10년 동안 진행했어요.

익을수록 맛있는 우리 김치와 한데 모여서 김치를 담그는 김장문화를 매우 신기해 했는데요,

이 김장을 통해서 한일문화교류의 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10년을 한결 같이 진행한 김장마쯔리는 아마 일본속 김치문화에 작으나마 자리를 잡게 되었을거라고 믿고 있어요.

[앵커]

이제는 김치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이 전주를 많이 찾는다는데, 김치 체험 행사도 운영하신다고?

[답변]

요즘은 인바운드 여행사들을 통한 단체와 그룹 그리고 개인 여행객들도 김치체험을 많이 신청하는데요.

김치가 맛 있어서 유명하기 보다 과학적이고 완벽한 식품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려 주고 있어요.

김치의 맛을 이해하기 위한 음식으로 one years kimchi로 만든 김치전도 소개하고 1day, 3day, 10day kimchi의 맛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막걸리도 짠~

옆집 아저씨와 아줌마 같이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하면서 한국의 김치문화를 알리는 거예요.

본인이 직접 김치를 담아 먹기를 원하여 체험을 하는 참가자에겐 그에 맞는 직접적인 레시피와 재료의 대체 방법 등도 자세히 알려 주고요.

마지막에 모두가 같이 사진 찍길 원하고 그 얼굴에서 행복함이 가득함을 확인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앵커]

전라도 김치 전문가로서 전주 김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전라도 김치는 맛있는 김치입니다.

깊고 진하고 개운한데 시원하기 까지 한 맛.

개미진 맛이지요.

그 핵심은 적절한 염도를 유지하는 "간"인데요,

배추절임의 염도와 배추김치의 염도는 달라요.

배추절임의 염도는 0.5~0.8% 정도에 맞추고 양념에서 젓갈의 양으로 간을 맞추는데 요즘 싱겁게 담아서 약 2%를 중심으로 담근답니다.

전주 김치는 시원한 서울김치와 다르고 텁텁한 전남과 다른 맛이 있습니다.

또한 김치는 단독 음식이 아니라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요,

우리 기억 속의 엄마표 맛있는 김치.

간이 딱 맞는 김치가 전주김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지정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데요.

앞으로도 김장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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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K] ‘전라도 김치’의 매력, 김치 전문가에게 듣다
    • 입력 2023-11-06 19:46:39
    • 수정2023-11-06 20:59:17
    뉴스7(전주)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지만 배추 등 김장재룟값이 올라 김장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 포기할 순 없죠.

오늘은 전라도 김치의 맛을 찾아내고 우리 김장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김치 전문가와 함께합니다.

김치 전문가 안명자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김장철이 시작됐는데, 재룟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항상 김치를 담그시는데, 요즘 비싼 재룟값 실감 나시죠?

[답변]

네, 뉴스에 나오는 농산물 가격보다 시장에서 접하는 실물가격은 훨씬 더 비싸게 느껴지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 농업관측 11월호 배추10Kg 8천원 인데요.

한포기에 3천원이 안되지만 실제로는 3Kg정도의 배추 한포기에 4천원 이상이거든요.

천일염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서 많은 부담이 되고 있구요.

그래서 김장을 안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김장을 안할 순 없죠.

물가가 빨리 잡혀서 많은 분들이 맛있는 김장 담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치 전문가로 활동하신지 올해로 24년째입니다.

김치 연구까지 하고 싶어서 김치 발효학과에 입학해 공부까지 하셨다는데, 왜 김치를 택하셨나요?

[답변]

전업주부였던 45살에 가장 잘하는 음식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그게 김치더라구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것 중에서도 김치를 제일 잘 담갔고요.

여기에 환갑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김치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지 사업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문화로 보고 김치 일을 해야한다고 조언을 했어요.

그래서 한 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학과에 06학번으로 입학까지 하면서 발효음식의 기본인 김치를 공부했습니다.

독학으로 시작했지만 체계적인 이론과 현장 접목 등에 필요한 공부를 하게 된 것이지요.

[앵커]

김치 대중화를 위해 표준 요리법까지 만드셨는데요,

김치에 표준 요리법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김치는 손맛이라고 많이 말하지만 사실 김치는 과학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어요.

발효를 위한 재료의 선택과 정량을 위한 정리를 하고 변함없는 김치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김치의 원재료에 맞춘 계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맛있게 담은 김치를 하나하나 기록하며 표준화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언제 누가 만들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인것이지요.

막 버무려도 맛있고, 숙성을 거쳐 익어도 맛있는 김치, 비결은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앵커]

김치와 김장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본에서 김장 축제를 열기도 하셨다고요?

[답변]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있는 한국분들이나 일본인들이 우리 김치와 김장문화에 관심이 많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1,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구려 후손의 고장인 사이타마현 에서 한국의 발효김치를 알리는 김장문화 행사를 10년 동안 진행했어요.

익을수록 맛있는 우리 김치와 한데 모여서 김치를 담그는 김장문화를 매우 신기해 했는데요,

이 김장을 통해서 한일문화교류의 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10년을 한결 같이 진행한 김장마쯔리는 아마 일본속 김치문화에 작으나마 자리를 잡게 되었을거라고 믿고 있어요.

[앵커]

이제는 김치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이 전주를 많이 찾는다는데, 김치 체험 행사도 운영하신다고?

[답변]

요즘은 인바운드 여행사들을 통한 단체와 그룹 그리고 개인 여행객들도 김치체험을 많이 신청하는데요.

김치가 맛 있어서 유명하기 보다 과학적이고 완벽한 식품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려 주고 있어요.

김치의 맛을 이해하기 위한 음식으로 one years kimchi로 만든 김치전도 소개하고 1day, 3day, 10day kimchi의 맛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막걸리도 짠~

옆집 아저씨와 아줌마 같이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하면서 한국의 김치문화를 알리는 거예요.

본인이 직접 김치를 담아 먹기를 원하여 체험을 하는 참가자에겐 그에 맞는 직접적인 레시피와 재료의 대체 방법 등도 자세히 알려 주고요.

마지막에 모두가 같이 사진 찍길 원하고 그 얼굴에서 행복함이 가득함을 확인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앵커]

전라도 김치 전문가로서 전주 김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전라도 김치는 맛있는 김치입니다.

깊고 진하고 개운한데 시원하기 까지 한 맛.

개미진 맛이지요.

그 핵심은 적절한 염도를 유지하는 "간"인데요,

배추절임의 염도와 배추김치의 염도는 달라요.

배추절임의 염도는 0.5~0.8% 정도에 맞추고 양념에서 젓갈의 양으로 간을 맞추는데 요즘 싱겁게 담아서 약 2%를 중심으로 담근답니다.

전주 김치는 시원한 서울김치와 다르고 텁텁한 전남과 다른 맛이 있습니다.

또한 김치는 단독 음식이 아니라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요,

우리 기억 속의 엄마표 맛있는 김치.

간이 딱 맞는 김치가 전주김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지정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데요.

앞으로도 김장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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