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유아교육 체험?’…원장님의 수상한 해외 출장

입력 2023.11.17 (22:03) 수정 2023.11.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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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들이 세금 8천만 원을 들여 열흘 동안 서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입니다.

선진 유아교육 제도를 보고 배우자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연수 내용을 보면 외유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30여 명이 참가한 해외연수 계획서입니다.

이 계획서에 따라 지난달 8박 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세 곳을 방문했습니다.

연수 목적은 선진 유아교육 제도 체험과 우수 정책 사례 발굴.

하지만 연수 일정 가운데 절반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탐방과 스위스 융프라우 등정 등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습니다.

연수 뒤 제출한 A4 2장짜리 보고서에도 로마와 파리의 영유아 기관에서 찍은 사진 몇 장과 간단한 감상평이 전부였습니다.

이 해외연수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 6천여만 원, 절반은 원장들이 부담했지만 절반은 교직원 연수비 명목으로 세금이 투입됐습니다.

원칙상 교직원 연수는 모든 보육 교직원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만별다른 논의 없이 원장들만 참여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천안지역 국공립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이탈리아나 어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보육 현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전혀, 저희는 접해 듣지도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해당 연수를 승인한 천안시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어린이집 원장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필요한 연수였다"며 "회계 처리상 아무 문제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방 의원과 공무원에 이어 교육 기관 종사자까지 좀처럼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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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유아교육 체험?’…원장님의 수상한 해외 출장
    • 입력 2023-11-17 22:03:25
    • 수정2023-11-17 22:13:44
    뉴스9(대전)
[앵커]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들이 세금 8천만 원을 들여 열흘 동안 서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입니다.

선진 유아교육 제도를 보고 배우자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연수 내용을 보면 외유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30여 명이 참가한 해외연수 계획서입니다.

이 계획서에 따라 지난달 8박 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세 곳을 방문했습니다.

연수 목적은 선진 유아교육 제도 체험과 우수 정책 사례 발굴.

하지만 연수 일정 가운데 절반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탐방과 스위스 융프라우 등정 등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습니다.

연수 뒤 제출한 A4 2장짜리 보고서에도 로마와 파리의 영유아 기관에서 찍은 사진 몇 장과 간단한 감상평이 전부였습니다.

이 해외연수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 6천여만 원, 절반은 원장들이 부담했지만 절반은 교직원 연수비 명목으로 세금이 투입됐습니다.

원칙상 교직원 연수는 모든 보육 교직원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만별다른 논의 없이 원장들만 참여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천안지역 국공립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이탈리아나 어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보육 현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전혀, 저희는 접해 듣지도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해당 연수를 승인한 천안시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어린이집 원장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필요한 연수였다"며 "회계 처리상 아무 문제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방 의원과 공무원에 이어 교육 기관 종사자까지 좀처럼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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