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이어트약 성지’ 의사, 피의자 조사…“1명에 마약류 6천 개 처방”

입력 2023.11.21 (21:24) 수정 2023.11.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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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다이어트 성지'로 불리는 서울의 한 의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처방하는 약을 먹으면 살이 잘 빠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생긴 이름인데, 경찰이 해당 의원 원장을 마약류 과다처방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윤아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이어트 병원'으로 유명한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입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OO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는 안 돼요.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5시 접수를 해서 6번째 순서예요."]

취재진도 기다려봤습니다.

2시간 대기가 기본, 이마저도 '행운'이라 합니다.

[환자/음성변조 : "여름엔 새벽부터 줄 서 가지고 지금은 엄청 많은 건 아니에요."]

진료는, 단 2분 만에 끝났습니다.

[OO의원 의사/음성변조 : "62kg 정도부터 과체중이에요. 그거보다는 적게 나가고요."]

부작용 설명은 간호사가 해 주는데 형식에 가깝습니다.

[OO의원 간호사/음성변조 : "약은 먹다 보면 손끝이 저릴 수가 있어요. 일주일 지나면 괜찮거든요."]

과체중이 아니라면서도 쉽게 다이어트약을 내어줍니다.

취재진이 처방받은 한 달 치 약입니다.

총 11가지 약물 중 향정신성 의약품 한 가지가 포함됐습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건 마약류 식욕억제제 '펜디메트라진'입니다.

실제 해당 의원을 방문한 한 환자의 처방 현황을 보니 올해 6개월 동안에만 3백여 개, 2020년부터는 6천여 개가 넘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방준석/약학정보원 부원장 : "(펜디메트라진은) 단기간 요법으로 다이어트 보조 요법제로 써요. 양이 많이 처방된 거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는 없어요. 심폐가 쪼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의원을 약품 과다처방으로 두 차례 경찰에 수사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달간 내사가 이어졌고 오늘(21일) 해당 의원 원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위험성을 알고도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의원 원장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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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다이어트약 성지’ 의사, 피의자 조사…“1명에 마약류 6천 개 처방”
    • 입력 2023-11-21 21:24:50
    • 수정2023-11-21 22:06:38
    뉴스 9
[앵커]

이른바 '다이어트 성지'로 불리는 서울의 한 의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처방하는 약을 먹으면 살이 잘 빠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생긴 이름인데, 경찰이 해당 의원 원장을 마약류 과다처방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윤아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이어트 병원'으로 유명한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입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OO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는 안 돼요.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5시 접수를 해서 6번째 순서예요."]

취재진도 기다려봤습니다.

2시간 대기가 기본, 이마저도 '행운'이라 합니다.

[환자/음성변조 : "여름엔 새벽부터 줄 서 가지고 지금은 엄청 많은 건 아니에요."]

진료는, 단 2분 만에 끝났습니다.

[OO의원 의사/음성변조 : "62kg 정도부터 과체중이에요. 그거보다는 적게 나가고요."]

부작용 설명은 간호사가 해 주는데 형식에 가깝습니다.

[OO의원 간호사/음성변조 : "약은 먹다 보면 손끝이 저릴 수가 있어요. 일주일 지나면 괜찮거든요."]

과체중이 아니라면서도 쉽게 다이어트약을 내어줍니다.

취재진이 처방받은 한 달 치 약입니다.

총 11가지 약물 중 향정신성 의약품 한 가지가 포함됐습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건 마약류 식욕억제제 '펜디메트라진'입니다.

실제 해당 의원을 방문한 한 환자의 처방 현황을 보니 올해 6개월 동안에만 3백여 개, 2020년부터는 6천여 개가 넘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방준석/약학정보원 부원장 : "(펜디메트라진은) 단기간 요법으로 다이어트 보조 요법제로 써요. 양이 많이 처방된 거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는 없어요. 심폐가 쪼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의원을 약품 과다처방으로 두 차례 경찰에 수사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달간 내사가 이어졌고 오늘(21일) 해당 의원 원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위험성을 알고도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의원 원장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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