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수백 명 상대로 무면허 치과 진료 60대 구속 송치

입력 2023.11.21 (21:58) 수정 2023.11.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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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무려 6년 동안 어르신 수백 명을 상대로 무면허 치과 진료를 한 60대 남성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주말에도 빠르게 진료해준다며 입소문을 냈는데, 이 남성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낡은 치과 의자가 놓여있는 진료실.

다른 공간에는 의료용품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수년 동안 무면허 치과 진료를 한 60대 남성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바로 옆에라도 우리가 관심 있게 안 보니까. 잘은 몰라요, 대충 이야기만 들었던 것뿐이지."]

자치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는 중국의 치과 관련 자격을 취득한 뒤 자신의 집에서 교정과 보철 치료는 물론, 임플란트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6년 12월부터 약 6년 동안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3백여 명을 진료해 6억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진료하는 데다 단기간에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탔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이 발견되는 등 의료 환경은 비위생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면허 진료가 이뤄진 가정집입니다.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됐는데, CCTV로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들여보내 줬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이미 같은 범죄로 세 차례나 적발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는 경찰을 피해 남의 명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쓰며 1년 3개월 동안 도피하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검거됐습니다.

[정의철/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환자들이) 지인을 통해서 치료행위를 했기 때문에 지인이 아닌 다른 일반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 60대 남성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무면허 사실을 알고도 기공물을 팔거나 간호사 역할을 한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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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수백 명 상대로 무면허 치과 진료 60대 구속 송치
    • 입력 2023-11-21 21:58:38
    • 수정2023-11-22 10:12:38
    뉴스9(제주)
[앵커]

제주에서 무려 6년 동안 어르신 수백 명을 상대로 무면허 치과 진료를 한 60대 남성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주말에도 빠르게 진료해준다며 입소문을 냈는데, 이 남성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낡은 치과 의자가 놓여있는 진료실.

다른 공간에는 의료용품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수년 동안 무면허 치과 진료를 한 60대 남성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바로 옆에라도 우리가 관심 있게 안 보니까. 잘은 몰라요, 대충 이야기만 들었던 것뿐이지."]

자치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는 중국의 치과 관련 자격을 취득한 뒤 자신의 집에서 교정과 보철 치료는 물론, 임플란트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6년 12월부터 약 6년 동안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3백여 명을 진료해 6억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진료하는 데다 단기간에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탔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이 발견되는 등 의료 환경은 비위생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면허 진료가 이뤄진 가정집입니다.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됐는데, CCTV로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들여보내 줬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이미 같은 범죄로 세 차례나 적발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는 경찰을 피해 남의 명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쓰며 1년 3개월 동안 도피하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검거됐습니다.

[정의철/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환자들이) 지인을 통해서 치료행위를 했기 때문에 지인이 아닌 다른 일반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 60대 남성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무면허 사실을 알고도 기공물을 팔거나 간호사 역할을 한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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