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 범죄인 인도 승인

[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이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승인됐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어느 나라가 먼저 권 씨를 데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청구 시기는 우리 정부가 빨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50조원대 피해를 안긴 것으로 추정되는 테라 루나 폭락사태, 핵심인물 권도형 씨는 신분을 숨기고 여러 나라를 떠돌다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 사용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수사기관은 경쟁적으로 송환 요청에 나섰는데, 몬테네그로 법원이 체포 8개월 만에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습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현지 시각 24일, 권 씨의 신병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국과 미국 어느 나라가 권 씨를 먼저 데려가 수사할 것인지에 쏠립니다.

일단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먼저 보낸 건 한국입니다.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시기가 지난 3월 29일이고, 미국은 이보다 닷새 늦은 4월 3일에 보냈다는 게 몬테네그로 법원의 설명입니다.

권 씨도 한국 송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최종 판단은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의 몫입니다.

[마르코 코바치/몬테네그로 법무부장관/3월 29일/기자회견 : "(인도할 국가를 결정할 때) 범죄의 경중, 범죄가 벌어진 지역, 인도 청구 순서, 범죄인의 국적 등 기타 상황을 고려합니다."]

최종 결정은 몬테네그로 법원의 6개월 구금 명령이 끝나는 다음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