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수리하다 추락…안전 장비 필수

[앵커]

이제 겨울이 코앞이죠.

이맘 때엔 이런 공사 많이들 합니다.

다가올 겨울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 축사나 공장의 지붕에서 보수 공사 한창입니다.

그런데 공사 중에 지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요즘 빈번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이 급한 발걸음으로 축사를 향해 뛰어 들어갑니다.

축사 지붕에서 공사하던 작업자가 6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긴급 출동한 겁니다.

작업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박경희/충북 청주동부소방서 내수119안전센터 : "축사 지붕 위쪽으로 뚫려있었고 아래쪽으로 환자분이 누워계셨거든요. 통증에도 자극이 없는 상태였고."]

충북 옥천에서도 지붕 공사를 하던 작업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모두 최근에 발생한 지붕 추락 사고입니다.

지난 3년간 지붕 공사 중 추락해 숨진 사람은 백 2십여 명입니다. 축사에서 추락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공장과 주택, 상가에서의 사고도 뒤를 이었습니다.

시기로 보면 절반 가까이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망가진 곳을 고치고, 겨울철 폭설에 대비해 보강 공사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겁니다.

안전덮개나 추락방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사고들이었습니다.

영세한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또 간단한 공사여서 기간이 짧을수록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서연/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산재예방지도 과장 : "영세 사업자들이 대부분 작업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 관리에 대해서 취약하고 안전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원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 장비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안전모나 채광창 덮개 등기본적인 안전장치를 꼭 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