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흑자 운영 가능할까?

입력 2023.11.27 (19:21) 수정 2023.11.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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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착공식을 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당초 기대한 정도의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이른바 '수익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오는 2026년 상업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가동 시점과 함께, 사업이 흑자를 낼 수 있느냐가 벌써부터 관심거리입니다.

양양군이 공개한 사업 타당성 조사 내용입니다.

비용 편익 비율, 이른바 B/C 비율은 1.0697입니다.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인데, '이용객 수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계산됐습니다.

그런데 오색케이블카 사업비 1,172억 원을 반영하면 수익성 지수는 0.8307로 떨어집니다.

1 이하로 적자 사업이라는 겁니다.

양양군은 해당 투자심사의뢰서를 토대로 올해 6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승인받았습니다.

문제는 처음 투자 심사를 받을 때보다 사업비가 2배 이상 늘면서 '적자' 우려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도 최종 사업비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없었다는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2015년에 이미 투자 심사를 통과했고, 환경부 등 부처 간 협의가 이뤄져 재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양양군이 제출한 수익성 지수는 낮지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비 증액을 승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면 수익 타당성을 다시 검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혜영/국회의원 : "부처간 협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 심사에 대한 최종 검증 책임은 분명히 행정안전부에 있기 때문에…."]

또,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이용객 수가 줄고 있어, '이용객 유지'를 전제로 한 오색케이블카의 수익성은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착공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케이블카 사업 적정성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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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흑자 운영 가능할까?
    • 입력 2023-11-27 19:21:42
    • 수정2023-11-27 20:10:44
    뉴스7(춘천)
[앵커]

얼마 전 착공식을 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당초 기대한 정도의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이른바 '수익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오는 2026년 상업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가동 시점과 함께, 사업이 흑자를 낼 수 있느냐가 벌써부터 관심거리입니다.

양양군이 공개한 사업 타당성 조사 내용입니다.

비용 편익 비율, 이른바 B/C 비율은 1.0697입니다.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인데, '이용객 수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계산됐습니다.

그런데 오색케이블카 사업비 1,172억 원을 반영하면 수익성 지수는 0.8307로 떨어집니다.

1 이하로 적자 사업이라는 겁니다.

양양군은 해당 투자심사의뢰서를 토대로 올해 6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승인받았습니다.

문제는 처음 투자 심사를 받을 때보다 사업비가 2배 이상 늘면서 '적자' 우려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도 최종 사업비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없었다는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2015년에 이미 투자 심사를 통과했고, 환경부 등 부처 간 협의가 이뤄져 재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양양군이 제출한 수익성 지수는 낮지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비 증액을 승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면 수익 타당성을 다시 검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혜영/국회의원 : "부처간 협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 심사에 대한 최종 검증 책임은 분명히 행정안전부에 있기 때문에…."]

또,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이용객 수가 줄고 있어, '이용객 유지'를 전제로 한 오색케이블카의 수익성은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착공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케이블카 사업 적정성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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