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지역발전 주도하는 ‘칠곡할매’

입력 2023.11.27 (19:35) 수정 2023.11.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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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팔고요, 강아지도 팔고요, 닭도 팔고요, 시장에 들어가니 뻥튀기 뻥!"]

평균 나이 85살, 8인조 랩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길거리 공연입니다.

맞수 경쟁을 펼친 '보람할매 연극단'.

다소 젊다지만 평균 나이는 67살입니다.

["허리 휘고 다리 아파 어깨도 무거워, 관객들이 미소로 다시 힘을 내, 힘을 내서 앞으로, 다시 한번, 예."]

칠곡군이 이달 초 마련한 할머니 랩 경연입니다.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칠곡 할매'는 또 있습니다.

이른바 '칠곡 할매 글꼴'의 주인공인 할머니 5인방.

대통령의 초대를 받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이밖에 다큐 영화를 만들고 시집을 내는 등 '칠곡할매'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어르신의 대명사처럼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모두 가난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세대입니다.

칠곡군이 2006년부터 성인 문해 교육을 운영했고, 여기에 참여한 인원이 그동안 2천 백여 명.

이들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박점순/82살/수니와 칠공주 리더 : "태어나서 최고로 좋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 클 때는 뭐 공부도 제대로 못 했는데 요새는 공부해서 이름 쓰고 시도 짓고 하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정두이/92살/수니와 칠공주 래퍼 : "(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나를 좋다고 같이 데리고 다니니까 그게 너무너무 고맙고 율동을 하니까 기분이 나아져서 그런지 활동하기가 좋습니다."]

일선 시군마다 가장 걱정하는 게 인구 고령화지만, 칠곡군은 역발상을 합니다.

칠곡 왜관역 맞은편에서 올해 들어 조성 중인 이른바 '괜찮아 거리'.

낡고 초라하던 골목길이 벽화거리로 탈바꿈 중입니다.

칠곡 할매 글꼴 주인공들의 시와 글씨체, 그리고 천재 동화 작가로 알려진 전이수의 작품 20점이 어우러졌습니다.

찾는 이들에게 그저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 해보자는 용기를 건네 줍니다.

[오유진/탐방객 : "이 글과 그림을 보면서 옛날에도 여기서 살았던 것처럼 저희 동네, 고향 느낌을 많이 받았고 할머니들이 주는 푸근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주성/탐방객 : "비록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도심 하고 잘 어울려 정겹게 이렇게 있는 모습이 나중에 친구들과 같이 와서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칠곡할매의 글귀와 이미지를 살린 이모티콘, 그 합성어인 이른바 '칠곡할매티콘'도 등장했습니다.

칠곡군이 개발한 것으로, 휴대폰 손잡이나 농산물 포장지 등에 활용하면서 칠곡의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또 칠곡할매들의 상설 공연과 전시, 그리고 문화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할매 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김재욱/칠곡군수 : "젊은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나눌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렇게 되면 아마 이 사회가 좀 더 노령화 사회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좋은 모습의 본보기로 저희들이 칠곡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숙성된 인생 경륜이 지혜를 가르치고, 세대를 아우르는 보석이 될 수 있다는 칠곡.

그 중심에서 칠곡 할매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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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19:35:21
    • 수정2023-11-27 20:33:17
    뉴스7(대구)
["소도 팔고요, 강아지도 팔고요, 닭도 팔고요, 시장에 들어가니 뻥튀기 뻥!"]

평균 나이 85살, 8인조 랩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길거리 공연입니다.

맞수 경쟁을 펼친 '보람할매 연극단'.

다소 젊다지만 평균 나이는 67살입니다.

["허리 휘고 다리 아파 어깨도 무거워, 관객들이 미소로 다시 힘을 내, 힘을 내서 앞으로, 다시 한번, 예."]

칠곡군이 이달 초 마련한 할머니 랩 경연입니다.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칠곡 할매'는 또 있습니다.

이른바 '칠곡 할매 글꼴'의 주인공인 할머니 5인방.

대통령의 초대를 받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이밖에 다큐 영화를 만들고 시집을 내는 등 '칠곡할매'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어르신의 대명사처럼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모두 가난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세대입니다.

칠곡군이 2006년부터 성인 문해 교육을 운영했고, 여기에 참여한 인원이 그동안 2천 백여 명.

이들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박점순/82살/수니와 칠공주 리더 : "태어나서 최고로 좋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 클 때는 뭐 공부도 제대로 못 했는데 요새는 공부해서 이름 쓰고 시도 짓고 하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정두이/92살/수니와 칠공주 래퍼 : "(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나를 좋다고 같이 데리고 다니니까 그게 너무너무 고맙고 율동을 하니까 기분이 나아져서 그런지 활동하기가 좋습니다."]

일선 시군마다 가장 걱정하는 게 인구 고령화지만, 칠곡군은 역발상을 합니다.

칠곡 왜관역 맞은편에서 올해 들어 조성 중인 이른바 '괜찮아 거리'.

낡고 초라하던 골목길이 벽화거리로 탈바꿈 중입니다.

칠곡 할매 글꼴 주인공들의 시와 글씨체, 그리고 천재 동화 작가로 알려진 전이수의 작품 20점이 어우러졌습니다.

찾는 이들에게 그저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 해보자는 용기를 건네 줍니다.

[오유진/탐방객 : "이 글과 그림을 보면서 옛날에도 여기서 살았던 것처럼 저희 동네, 고향 느낌을 많이 받았고 할머니들이 주는 푸근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주성/탐방객 : "비록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도심 하고 잘 어울려 정겹게 이렇게 있는 모습이 나중에 친구들과 같이 와서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칠곡할매의 글귀와 이미지를 살린 이모티콘, 그 합성어인 이른바 '칠곡할매티콘'도 등장했습니다.

칠곡군이 개발한 것으로, 휴대폰 손잡이나 농산물 포장지 등에 활용하면서 칠곡의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또 칠곡할매들의 상설 공연과 전시, 그리고 문화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할매 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김재욱/칠곡군수 : "젊은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나눌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렇게 되면 아마 이 사회가 좀 더 노령화 사회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좋은 모습의 본보기로 저희들이 칠곡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숙성된 인생 경륜이 지혜를 가르치고, 세대를 아우르는 보석이 될 수 있다는 칠곡.

그 중심에서 칠곡 할매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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