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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 이슈] “6년간 문 닫은 터미널 30곳”…‘존폐위기’ 터미널 대안은?

입력 2023.11.27 (20:22) 수정 2023.11.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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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소멸 위기 속에 한때는 붐볐던 버스터미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외버스를 대체할 만한 교통수단이 없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말 그대로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는데요.

존폐 위기에 놓인 충북 시골지역 시외버스 터미널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을 '무슨일 이슈'에서 알아봤습니다.

한성원, 윤소영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리포트]

괴산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사람이 붐벼야 할 오후 시간 대지만, 대합실 내부는 썰렁합니다.

터미널 배차 시간표는 흰색 종이로 가져진 부분이 더 많습니다.

현재 이곳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단 세 개뿐.

갈 수 있는 지역은 서울과 청주뿐입니다.

4년 전만 해도 경기도와 경북 지역 등 6개 노선이 있었지만 반 토막 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용객도 줄며, 노선도 줄었습니다.

[괴산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직원 :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3~4백 명 평일. 지금은 버스 타는 사람이 극히 드물고…."]

이용객이 줄고, 덩달아 노선이 줄면서 지난해에만 괴산터미널은 2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언제라도 영업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터미널 운영 관계자 : "적금 들어서 모아놓은 돈을 지금 쓰고 있는 거예요. 많이 힘들 거 아니에요, 생각이."]

기차역도 없는 괴산에서 불편은 오롯이 버스 이용객들의 몫입니다.

[타지 대학생 : "없어지면 아마 저쪽에 버스가 따로 있거든요? 그거 타고 음성이나 뭐 다른 데가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 하지 않을까."]

40여 년간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 터미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괴산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영 전환도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발목을 잡습니다.

[유기황/괴산군 교통팀장 : "(비용 부담이 있긴 하다?) 많겠죠, 아주 많겠죠. 국가적인 공모사업이 있다거나 할 때 같이 포함해서 할 수도 있는 방향이 있고…."]

전국 버스터미널 296곳 가운데 최근 6년간 폐업한 버스터미널은 모두 30곳.

이동권은 주민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리포트]

단양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운행 노선은 동서울·충주 등 5곳으로, 괴산보다 인구가 만 명가량 적지만 노선 자체는 2곳 더 많습니다.

이유는 바로 터미널 옆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 다누리 아쿠아리움에 있습니다.

이 아쿠아리움의 연평균 관람객은 30만 명.

관람객 상당수가 터미널을 이용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안은주/단양군 체육레저과 : "성수기 같은 경우에 여기 앞에 주차난이나 교통 정체가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도 겪지 않고도 아쿠아리움을 이용할 수 있어서…."]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앞입니다.

터미널에서 아쿠아리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걸어오는 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터미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입주 시설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행 규칙상 터미널 입점 업체를 음식점·카페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물류창고나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업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수익성이 크지 않은 인구 소멸 지역의 터미널은 세심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훈/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사무국장 : "방문객 유치가 대표적인 건데, 운송 플랫폼에서 방문객 유치를 위한 활동들을 하는 거죠. 사전에 모집해서 그 지역으로 가게 하는 겁니다."]

고사 위기에 놓인 시골 지역 버스 터미널을 되살리고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 확대와 자치단체의 맞춤형 사업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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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일 이슈] “6년간 문 닫은 터미널 30곳”…‘존폐위기’ 터미널 대안은?
    • 입력 2023-11-27 20:22:54
    • 수정2023-11-28 16:16:28
    뉴스7(청주)
[앵커]

지방 소멸 위기 속에 한때는 붐볐던 버스터미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외버스를 대체할 만한 교통수단이 없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말 그대로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는데요.

존폐 위기에 놓인 충북 시골지역 시외버스 터미널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을 '무슨일 이슈'에서 알아봤습니다.

한성원, 윤소영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리포트]

괴산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사람이 붐벼야 할 오후 시간 대지만, 대합실 내부는 썰렁합니다.

터미널 배차 시간표는 흰색 종이로 가져진 부분이 더 많습니다.

현재 이곳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단 세 개뿐.

갈 수 있는 지역은 서울과 청주뿐입니다.

4년 전만 해도 경기도와 경북 지역 등 6개 노선이 있었지만 반 토막 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용객도 줄며, 노선도 줄었습니다.

[괴산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직원 :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3~4백 명 평일. 지금은 버스 타는 사람이 극히 드물고…."]

이용객이 줄고, 덩달아 노선이 줄면서 지난해에만 괴산터미널은 2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언제라도 영업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터미널 운영 관계자 : "적금 들어서 모아놓은 돈을 지금 쓰고 있는 거예요. 많이 힘들 거 아니에요, 생각이."]

기차역도 없는 괴산에서 불편은 오롯이 버스 이용객들의 몫입니다.

[타지 대학생 : "없어지면 아마 저쪽에 버스가 따로 있거든요? 그거 타고 음성이나 뭐 다른 데가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 하지 않을까."]

40여 년간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 터미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괴산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영 전환도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발목을 잡습니다.

[유기황/괴산군 교통팀장 : "(비용 부담이 있긴 하다?) 많겠죠, 아주 많겠죠. 국가적인 공모사업이 있다거나 할 때 같이 포함해서 할 수도 있는 방향이 있고…."]

전국 버스터미널 296곳 가운데 최근 6년간 폐업한 버스터미널은 모두 30곳.

이동권은 주민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리포트]

단양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운행 노선은 동서울·충주 등 5곳으로, 괴산보다 인구가 만 명가량 적지만 노선 자체는 2곳 더 많습니다.

이유는 바로 터미널 옆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 다누리 아쿠아리움에 있습니다.

이 아쿠아리움의 연평균 관람객은 30만 명.

관람객 상당수가 터미널을 이용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안은주/단양군 체육레저과 : "성수기 같은 경우에 여기 앞에 주차난이나 교통 정체가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도 겪지 않고도 아쿠아리움을 이용할 수 있어서…."]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앞입니다.

터미널에서 아쿠아리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걸어오는 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터미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입주 시설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행 규칙상 터미널 입점 업체를 음식점·카페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물류창고나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업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수익성이 크지 않은 인구 소멸 지역의 터미널은 세심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훈/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사무국장 : "방문객 유치가 대표적인 건데, 운송 플랫폼에서 방문객 유치를 위한 활동들을 하는 거죠. 사전에 모집해서 그 지역으로 가게 하는 겁니다."]

고사 위기에 놓인 시골 지역 버스 터미널을 되살리고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 확대와 자치단체의 맞춤형 사업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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