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차오르는 속도보다 빠른 고갈, 위기의 지하수

입력 2023.11.28 (12:29) 수정 2023.11.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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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공기와 물은 필수 요소죠.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임계점에 가까워졌다면서 지하수 고갈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땅 속 깊이 흙과 암석 등의 틈새에 존재하는 물, 지하수.

비나 눈이 녹은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면서 다시 차오르는 구조여서, 무한한 자원은 아닌데요.

최근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 대수층의 고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주요 대수층 절반 이상이 물이 보충되는 속도보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확보 등 과잉 추출과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수층이 다시 차오르기까지 수천 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위험 분기점을 넘어섰고, 인도 역시 분기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인도 인구 14억 명의 식량을 책임지는 곡창지대 펀자브 주.

10년 전 9~12m였던 지하수 깊이는 18~21m로 약 두 배가량 더 깊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펀자브 주의 우물 78% 가량이 2025년까지 심각한 물 부족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틀린 에벨레/국제연합대학교 연구 공동저자/지난 10월 : "우물을 큰 유리잔 속의 빨대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물을 표면으로 점점 더 끌어당기면 수위는 점점 더 낮아집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물 사용량의 90%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미국도 대수층 고갈이 심각합니다.

갈수록 더해지는 지구온난화가 지하수 의존도를 높여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미 남부 지역의 아칸소 주는 미국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을 재배하는 만큼, 물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아칸소 주 일부 지역의 대수층 용량은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수출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의 식량 공급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케이틀린 에벨레/국제연합대학교 연구 공동저자/지난 10월 : "우리는 이제 우물이 더 이상 물을 표면으로 끌어올릴 수 없으며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커지고 농부들은 생계를 잃을 수 있으며 사람들은 굶주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수 고갈은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영향받는 문제인 만큼, 각국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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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차오르는 속도보다 빠른 고갈, 위기의 지하수
    • 입력 2023-11-28 12:29:23
    • 수정2023-11-29 10:34:34
    뉴스 12
[앵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공기와 물은 필수 요소죠.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임계점에 가까워졌다면서 지하수 고갈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땅 속 깊이 흙과 암석 등의 틈새에 존재하는 물, 지하수.

비나 눈이 녹은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면서 다시 차오르는 구조여서, 무한한 자원은 아닌데요.

최근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 대수층의 고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주요 대수층 절반 이상이 물이 보충되는 속도보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확보 등 과잉 추출과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수층이 다시 차오르기까지 수천 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위험 분기점을 넘어섰고, 인도 역시 분기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인도 인구 14억 명의 식량을 책임지는 곡창지대 펀자브 주.

10년 전 9~12m였던 지하수 깊이는 18~21m로 약 두 배가량 더 깊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펀자브 주의 우물 78% 가량이 2025년까지 심각한 물 부족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틀린 에벨레/국제연합대학교 연구 공동저자/지난 10월 : "우물을 큰 유리잔 속의 빨대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물을 표면으로 점점 더 끌어당기면 수위는 점점 더 낮아집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물 사용량의 90%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미국도 대수층 고갈이 심각합니다.

갈수록 더해지는 지구온난화가 지하수 의존도를 높여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미 남부 지역의 아칸소 주는 미국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을 재배하는 만큼, 물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아칸소 주 일부 지역의 대수층 용량은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수출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의 식량 공급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케이틀린 에벨레/국제연합대학교 연구 공동저자/지난 10월 : "우리는 이제 우물이 더 이상 물을 표면으로 끌어올릴 수 없으며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커지고 농부들은 생계를 잃을 수 있으며 사람들은 굶주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수 고갈은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영향받는 문제인 만큼, 각국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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