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 공적 기금 투자 20억 원 손실…“절차 문제” 지적

입력 2023.11.28 (19:14) 수정 2023.11.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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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출연기관인 강원문화재단 역시, 재산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투자가 이뤄진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운영을 지원하는 강원문화재단입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창작 지원 등을 위해 217억 원의 육성기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강원문화재단은 이 기금에서 50억 원을 홍콩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ELS, 주가연계증권 상품에 예치했습니다.

3년 만기 상품에 10억 원씩 5개 상품에 넣었습니다.

문제는 현재 이 금융상품의 손실률이 막대하다는 점입니다.

이달 초를 기준으로 50억 원 중 40%가량인 20억 원이 손해 상태로 평가됐습니다.

[김시성/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 : "(홍콩증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더 손해날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되고요. 최소한 15억 원에서 20억 원은 손해가 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이런 문제가 애초부터 예견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020년 12월, 문화재단 기금관리위원회 회의록에는 일부 기금관리위원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적 투자가 우선이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고위험 상품 투자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절차도 논란거립니다.

금융상품을 계약할 때마다 강원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1년 치를 한꺼번에 승인받아 온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문화재단은 투자는 법적 자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아직 손실이 확정된 건 아니란 입장입니다.

[신현상/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 : "내년 1월부터 7월까지에 걸쳐서 만기 도래되는 상품이니까 그 상황을 좀 지켜보도록 하고, 그 상황 결과에 따라서 재단에서는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도록…."]

김시성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은 강원문화재단의 투자 손실이 확정되면, 강원도 감사위원회에 이 문제를 감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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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문화재단, 공적 기금 투자 20억 원 손실…“절차 문제” 지적
    • 입력 2023-11-28 19:14:07
    • 수정2023-11-28 20:15:27
    뉴스7(춘천)
[앵커]

최근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출연기관인 강원문화재단 역시, 재산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투자가 이뤄진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운영을 지원하는 강원문화재단입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창작 지원 등을 위해 217억 원의 육성기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강원문화재단은 이 기금에서 50억 원을 홍콩 주가지수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ELS, 주가연계증권 상품에 예치했습니다.

3년 만기 상품에 10억 원씩 5개 상품에 넣었습니다.

문제는 현재 이 금융상품의 손실률이 막대하다는 점입니다.

이달 초를 기준으로 50억 원 중 40%가량인 20억 원이 손해 상태로 평가됐습니다.

[김시성/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 : "(홍콩증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더 손해날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되고요. 최소한 15억 원에서 20억 원은 손해가 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이런 문제가 애초부터 예견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020년 12월, 문화재단 기금관리위원회 회의록에는 일부 기금관리위원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적 투자가 우선이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고위험 상품 투자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절차도 논란거립니다.

금융상품을 계약할 때마다 강원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1년 치를 한꺼번에 승인받아 온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문화재단은 투자는 법적 자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아직 손실이 확정된 건 아니란 입장입니다.

[신현상/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 : "내년 1월부터 7월까지에 걸쳐서 만기 도래되는 상품이니까 그 상황을 좀 지켜보도록 하고, 그 상황 결과에 따라서 재단에서는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도록…."]

김시성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은 강원문화재단의 투자 손실이 확정되면, 강원도 감사위원회에 이 문제를 감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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